이집트는 7일 획기적인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지난 24년동안 집권해온 호스니 무바라크 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경합을 벌이게됩니다.
이번 선거는 이집트 국내와 해외에서의 반정부 시위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거센 압력 끝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는 모두 10명의 후보들이 나서고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중의 어느 누구도 무바라크 대통령을 꺾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이집트 정부가 테러리즘의 위협을 정적들을 억압하는데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면서 이집트가 오랫동안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도 많은 테러진압 경찰들이 시위군중들을 에워싸고 때로는 난폭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이제 더 이상 침묵을 지키지 않습니다. 이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24년간에 걸친 통치를 끝낼 것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독재국가 또는 경찰국가라고 부르는 이집트 정부구조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은 아랍어로 [키파야]로 부르고 있습니다. 보복이 두려워 자기 이름을 단지 모하메드라고만 밝힌 한 남자는 “이 인터뷰를 한 것이 발각되면 5년 징역형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들은 모든 외국의 언론기관들과 텔레비전 기자들과의 접촉을 감시하고 있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손바닥 꿰듯 모두 파악하고 있지만, 이제 나는 이집트 시민이고, 24년에 걸친 일인 통치가 지긋지긋하고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집트는 문자 그대로 6,000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인류문명 발상지의 하나입니다. 이집트에는 아직도 오랜 전통들이 현대적인 새로운 제도와 새로운 문제들과 함께 나란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인류 최초로 파피루스 종이를 발명한 이집트는 여전히 진화하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7일 이집트 인들은 대통령 선거에서 국정을 맡기길 원하는 사람을 처음으로 선출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24년간 집권해온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여러 후보들과 경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나 [변화를 위한 청년]이란 단체의 대표인 이메드 살라 씨는 이번 선거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는 기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한번 투표했을 때 선거관계자들이 자기가 투표한 용지를 면전에서 찢어서 휴지통에 넣고 새 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것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다른 선거나 국민투표도 마찬가지로 100% 사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도 이전의 모든 선거나 국민 투표와 똑같이 조작될 것으로 100% 확신합니다."
설사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루어진다 해도 무바라크 대통령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9명의 후보들은 거의 무명의 인사들인데다가 다른 후보들의 출마는 봉쇄됐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바라크 대통령은 그의 생명이 이번 선거에 달려있는 것처럼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였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군중대회를 열었으며, 그를 지지하는 깃발과 현수막이 카이로를 뒤덮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그 동안의 외교 경험을 내세워 안정과 국력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무바라크 대통령은, 거리에서 데모들이 벌어지고있는 가운데, 보다 많은 일자리와 보다 좋은 도로, 보다 많은 학교의 건설과 보다 많은 민주개혁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에 반대한 가두 시위를 그에 대한 압도적인 반대의 조짐으로 해석하는 것은 실수가 될것입니다. 왜냐하면 무바라크 대통령은 많은 지지자들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장기집권으로 이집트의 젊은이들은 다른 지도자들을 거의 모르고 있습니다.
이름을 에크라미라고만 밝힌 어느 지방 상점 주인의 말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과의 전쟁을 끝내주었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그를 더 신뢰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국민에게 잘못한 것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아주 공정하며, 또 여기 시장 상인들에게 많은 좋은 일을 할 것입니다. 정말로 저는 무바라크가 다른 후보들보다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집트 대통령 선거일은 9월 7일입니다. 이집트는 일찍이 이런 선거를 한번도 치루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과연 어느 정도가 될지 아무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