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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미합동 군사 훈련 맹비난


미국과 한국이 22일, 한반도 우발 상황 발생시에 한미 연합군의 협조 절차 등을 숙지하는 연례 합동 군사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이에 대해서 자국을 침공하기 위한 훈련이라면서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2005 을지 포커스 렌즈 연습은 한반도를 방어하기 위한 중요한 작전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한미 연합군 공동의 작전과 절차, 계획, 시스템 등을 평가,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마다 실시되어 왔습니다. 을지 연습은 실제 병력과 전투장비를 투입하는 훈련이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전장 상황을 가상해서 실시하는 한미 양국군의 지휘소 연습으로, 정부 행정부처가 참여하는 1부가 22일 부터 26일 까지, 그리고 군사 연습으로만 이루어 지는 2부는 29일 부터 다음 달 9월 2일 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데이비드 오튼 미군 대변인은 이번 연습에 약 만 명의 미군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 가운데 절반 정도가 한국 이외에 괌과 일본 등에서 파견됐다고 덧붙였습니다.

31번째를 맞는 올해의 을지 연습은 특히 북한의 핵 포기를 설득하기 위한 4차 6자 회담 재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고, 또한 최근 들어서 남한과 북한간에 경제적, 정치적 교류가 급격히 증대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이루어 지는 것이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습니다.

6자 회담 참가국인 중국과 일본, 북한, 남한, 러시아, 미국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베이징에서 약 2주간의 협상을 벌인 끝에 다음 주에 회의를 재개하기로 약속하고 휴회에 들어갔습니다. 협상은 북한이 연료 생산 등 평화적 목적의 핵 에너지 이용권을 보유할 수 있는지 여부에 관한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됐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 활동이 전면 금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을지 연습이 북한을 침공하기 위한 미국의 계획의 일환이라면서 거센 비난을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앞서 이번 달에 미국 정부가 남북한의 통일 달성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을지 연습이 미국이 북핵 6자 회담에서 북한측에 제시한 부당한 요구를 힘으로 실현해 보려는 강도적 목적을 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관영 조선 중앙 통신은 지난 20일, “방대한 병력과 최첨단 전쟁 수단들이 동원되는 합동 군사 연습은 미국의 전쟁 준비 책동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는 것으로 그 침략적 위험성이 더욱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성명은 또한 “우리 민족 끼리 기치 높이 북과 남 사이에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 보다도 높아 가고 있는 때에 합동 군사 연습이 감행된다는 것은 민족의 통일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반민족적, 반통일적 행위로서 온 민족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거듭해서 확인해 왔으며, 미군 대변인도 을지 연습이 전적으로 방어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6-25전쟁 이후 체결된 상호 방위 조약에 근거해서 한국에 군대를 계속 주둔시켜 왔습니다. 미국은 현재 북한의 강력한 120만 군대와 맞서고 있는 65만 남한군을 지원하기 위해서 3만 2천 5백 명의 군 병력을 남한에 주둔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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