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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표단,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서 접견 (영문+오디오 관련기사 첨부)


한국을 방문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이례적으로 노무현 한국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북한 대표단의 노 대통령 접견은 북한이 자체 핵 계획에 관한 6자 회담에서 한국의 지지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 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특파원이 보내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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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김기남비서는 17일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을 접견하고 김정일 국방 위원장의 안부 인사를 전했습니다. 노 대통령과 김 비서는 청와대에서 접견에 이어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또한 김기남 비서 일행에게 한국과 북한이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분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한 북한 대표단이 한국의 국립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것을 치하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지난 14일 서울에 도착한 직후에 현충원을 방문해 6.25 전쟁에서 사망한 한국군인과 경찰들의 위패와 무명 용사들의 유골이 봉안되어 있는 현충탑 앞에서 고개를 숙여 묵념을 올렸습니다.

김기남 비서가 이끄는 북한 대표단의 이례적인 노무현 대통령 접견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친선 의도를 공공연하게 보여주기 위한 일련의 행사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 일정으로 이루어 졌습니다.

한반도가 일제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광복 60주년 기념 남북한 공동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한국을 찾은 대표단은 8.15 민족 대축전 행사에 참여한데 이어 16일에는 남북한 분단 사상 처음으로 한국국회를 방문했습니다.

한국과 북한은 북한 대표단의 한국방문이 양국간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한국에 대한 우정과 존중의 의사를 과시한 북한 대표단의 행보가 단순한 신뢰 구축 이상의 목적을 띄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 대표단의 한국방문은 베이징 4차 북핵 6자 회담 재개를 2주일 앞두고 이루어 졌습니다. 대표단은 미국이 북한에게 비군사적 용도를 포함하는 모든 핵 계획을 포기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에 회담이 교착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평화적인 목적의 핵 에너지 계획권을 고수하고 있으며 한국정부는 최근 이러한 북한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시민 단체인 자유 시민 연맹의 조남현 대변인은 한국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조 대변인은 북한이 의지할 곳은 오직 한국밖에 없기 때문에 북한의 최근의 호의적인 행동은 북한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확고히 하면서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갈라놓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국을 방문했던 북한 당국 및 민간 대표단은 17일 각각 경주와 행주산성, 창덕궁 등을 참관한 뒤에 3박 4일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현지 시각으로 오후 6시에 고려 항공 전세기 편으로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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