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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니파, 시아파의 연방주의 명문화 요구 비난 (영문+ 오디오 관련기사 참조)


이라크의 헌법 초안 제출 시한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니파 아랍계는 12일 새 헌법이 시아파의 연방지역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시아파의 요구를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이라크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헌법을 둘러싼 정치적 타툼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훨씬 더 중요한 문제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입니다.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곳곳의 수니파 성당들에서는 금요예배 도중 유권자 등록을 하라는 메시지가 방송됐습니다. 그래야 새 헌법이 수니파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조처들을 담고 있을 경우 이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라크의 수니파들은 11일 시아파의 핵심 보수파 정치인인 압둘 아지즈 알-하킴씨가 이라크 남부와 중부에서 시아파 자치지역을 둘 것을 주장한 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하킴씨는 새로운 것을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아파 지도자들은 이전에도 그같은 주장을 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수니파는 지난 1월 이라크 권력을 장악한 종교지도자인 하킴씨가 연방주의에 대해 분명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 대해 경계하고 있습니다.

연방주의를 헌법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이라크의 쿠르드족과 시아파는 찬성하고 있지만 수니 아랍계는 국가를 분열시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사적으로는 수니파는 영구적인 자치지역 조성이 이라크의 유전에 대한 수니파의 동등한 몫을 막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유전은 쿠르드족이 차지한 북부와 시아파가 장악한 남부에 밀집해 있습니다.

수니파의 연방주의 반대는 새 헌법을 무산시킬 수 있는 잠재성을 갖고 있습니다. 현 임시헌법은 어떤 주 등 3개 주에서 3분의2가 거부할 경우 새 헌법은 부결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수니파 아랍계는 이라크의 18개 주 가운데 3개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한편 많은 이라크 일반인들은 수개월에 걸친 헌법을 둘러싼 다툼에 분노한다고 말합니다. 이 다툼으로 인해 정치인들이 기본서비스 제공 등 중요한 일을 돌보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불만입니다.

바그다드의 사드리 빈민가에서는 어린이들이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 더미 와 동네를 가로지르는 하수로 사이에서 축구를 합니다.

이 지역 거주자로 올해 50살인 누하드 반다르 나사르씨는 현재 이라크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깨끗한 물과 전기라고 말합니다. 그는 새 헌법은 이라크인들의 고통을 더는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나사르씨는 이라크의 모든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정치권력과 부를 둘러싼 싸움에 몰두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전적으로 도외시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이들 정치인들은 일반인들이 생존에 충분한 물과 전기를 갖고 있지 않은 것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나사르씨의 견해에 대해서는 이라크 내 다른 지역들에서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바그다드 남부의 사마와라는 시아파 마을에서는 전기와 식수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가 주지사 사무실 부근에서 폭동으로 번졌습니다. 이 폭동은 경찰이 출동해 1천여명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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