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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9세 학생들, 수학과 독해능력 향상 현저


최근 발표된 미국의 교육 관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내 만 9살 학생들의 수학과 독해 능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교육부는 즉각 부시 행정부의 새로운 교육 정책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평가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 먼저, 미국 학생들의 실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통계 결과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미국 국립 교육 통계 센타 NCES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는 최근 2004국립 교육 성취도 평가 보고서 NAEP (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 Progress) 를 발표했습니다.

NAEP는 미국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의 향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널리 인정을 받고 있는 학력 평가 보고서입니다.

이번 NAEP의 평가 결과, 만 9살 학생들의 점수는NAEP가 첫 실시됐던 1971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해 능력은 이전 평가가 실시됐던 1999년보다 3.3 퍼센트, 수학은 3.9 퍼센트가 각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백인뿐 아니라 소수계인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점수도 크게 올라 교육계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 국립 교육 통계 센타 NCES 의 그로버 와잇헐스트 (Grover Whitehurst)씨는 흑인계 학생들의 경우 지난1971년보다 30점이 올랐고, 1999년때의 평가 점수보다 15점 가까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와잇헐스트씨는 히스패닉계 학생들 역시 흑인들과 비슷하게 점수가 향상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미국 교육부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마가렛 스펠링 (Margaret Spellings) 교육부 장관은 NAEP 평가 결과에 자신은 상당히 고무돼 있다며, 특히 백인 학생들과 소수계 학생들간의 학력 격차가 줄어든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펠링 장관은 이러한 결과는 미국의 교육 정책이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증거라며, 부시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한 ‘No Child Left Behind’프로그램 즉 학업에 뒤쳐지는 아이가 없도록 한다는 정책이 실효를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에서는 그동안 백인들과 흑인, 히스패닉계등 소수계 학생들간의 커다란 학력 격차가 교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었는데요. 격차가 좁혀졌다는 교육계가 고무될만도 하겠습니다.

답: 그렇습니다. 지난 1966년 빈민계층과 소수계 학생들이 받고 있는 여러 교육 불평등을 지적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줬던 일명 ‘콜먼 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 정부는 차별 금지법 등 여러 제도들을 도입해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교육 환경에 대한 개선 노력과 투자액 만큼 백인과 소수계층간에 학력차가 줄어들지 않아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아왔었는데, 이번 2004 NAEP평가 결과가 학력 격차 극복에 대한 약간의 희망을 줬다고 일부 전문가들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문: 수학 과목에서 특히 소수계 학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하는데…잠시 결과들을 말씀해주시죠

답: 네, 흑인학생들은 첫 평가가 실시됐던 1973년때보다 점수가 34 퍼센트나 올랐으며 가장 최근에 평가가 치뤄졌던 1999년때보다 17 점, 히스패닉도 17 점이 각각 향상돼 상대적으로 7-8 퍼센트 오른 백인 학생들보다 더 많은 점수가 향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점수에서는 아직 백인 학생들의 성적이 월등히 높지만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데 전문가들은 의미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문: 자, 그런데 이러한 결과를 꼭 긍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들도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얘기인지 소개해주시죠.

답: 4학년 학생들은 어느정도 점수가 향상되고 인종간의 격차도 좁혀진데 비해서 만 13살 중학생들의 독해와 수학 점수 향상율은 아주 미미했고, 17살 고등학생들의 성적은 전혀 향상되지 않았다는데 전문가들은 적지 않은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립 학업 성취도 행정 이사회 (National Assessment governing board) 다빈 위니크 (Darvin Winik) 의장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위니크씨는 상급학교로 갈수록 학생들의 점수가 향상되지 않고, 소수계 학생들은 도태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위니크씨는 또한 4학년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5-6년 전부터라며 부시 행정부의 새 교육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교육부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민간 연구 단체인 허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은 최근 웹사이트에 전문가들의 견해를 싣고, 미국이 최근 발표된 국제 교육 평가에서OECD 회원국들 가운데 4학년은 12위, 중등학생들은 중간 정도 수준밖에 안된다는 기록을 지적하며, 교육 능력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9살 학생들의 점수 향상 추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대책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NAEP, 국립 교육 성취도 평가 보고서는 어떤 형식으로 시험을 치루는지 잠시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답: NAEP는 크게 2가지 시험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첫 시험은 4학년과 8학년,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 2년마다 다양한 과목에 대해 평가를 치루는 것이구요. 둘째 시험은 오늘 말씀 드린 평가제도로 장기적인 평가 차원에서 9살과 13살, 17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해와 수학에 관한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 시험은 학업 성취도의 근본적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해 효과적인 교육 정책을 세우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1999년 평가가 실시된 후 5년만인 작년에 다시 평가가 실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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