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구 소련 지도자로서 40년만에 처음 이집트를 방문한데 이어 러시아 지도자로서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합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중에는 러시아와 이스라엘간의 몹시 껄끄러운 현안들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내용과 이스라엘 방문 전망을 카이로, 예루살렘 주재 VOA 특파원 보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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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이스라엘은 소련이 붕괴된 이후 긴밀한 관계를 이루어 오고 있습니다. 구 소련은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이민을 강력히 억제했었으나, 소련 붕괴 후의 러시아는 유대인들에 대한 이민 통제를 완화했고 그에 따라 1백만 명에 달하는 유대계 러시아인들이 이스라엘로 이민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러시아간에는 회교 과격분자들과의 충돌을 포함해 여러 가지 공통의 현안들이 있는 동시에 몇 가지 불편한 문제들도 있습니다. 이 두 나라 사이의 껄끄러운 현안들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 판매 계획입니다. 러시아의 대 시리아 대공 미사일 판매 계획은 푸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앞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대 시리아 대공 미사일 판매계획이 푸틴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발표된 것을 아주 이상한 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민간연구단체인 베긴-사다트 전략문제 연구소, 게랄드 스타인버그 연구원의 말입니다.
“ 푸틴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이 같은 도전적인 성명을 발표한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러시아제 대공 미사일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는 발표가 푸틴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나왔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것도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지도자가 이스라엘을 방문하는데 말입니다.”
스타인버그 연구원은 러시아의 대 시리아 대공 미사일 판매 계획 발표는 푸틴 대통령의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로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 시리아 대공 미사일 판매문제를 거론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합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간에는 또 다른 껄끄러운 현안으로 러시아 사법당국이 경제사범 용의자로 지명 수배중인 부유한 러시아인 여러 명이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들 가운데는 러시아 최대의 민간 에너지 기업, 유코스사의 사장이었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씨의 측근이며 사기혐의로 기소된 세 사람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이들 지명 수배자들은 모두, 자신들에 대한 혐의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자들을 지지하기 때문에 나온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 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에 앞서 카이로를 방문해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중동평화 문제와 시리아와 레바논간 사태 그리고 양국간 통상 확대 등 광범위한 문제들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무바라크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우려하고 있는 러시아의 대 시리아 대공 미사일 판매 계획에 관해서도 간략하게 거론했습니다.
러시아 지도자건 구 소련 지도자건 1964년에 당시 소련 공산당 니키타 후르시초프 서기장의 카이로 방문이래 이집트를 방문하기는 4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러시아는 미국, 유럽연합, 유엔과 함께 중동평화계획, 로드맵을 마련한 이른바 중동평화과정 4 중재자의 하나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무바라크 대통령의 회담이 끝난뒤 두 정상이 중동평화 과정에 대한 유사한 접근 방법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구 소련은 1950년대와 60년대에 이집트의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이 사회주의 운동을 주도하던 때 이집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었습니다. 그러나 1971년에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이집트는 미국과 보다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