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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북한 쌀값 9월에 소폭 하락세

북한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 지난 2012년 6월 북한 황주군 고현리에서 여군들이 옥수수 밭에 물을 대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 지난 2012년 6월 북한 황주군 고현리에서 여군들이 옥수수 밭에 물을 대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의 쌀값과 옥수수 가격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북한의 쌀값부터 살펴보죠. 벌써 9월 말인데 쌀값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한국의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9월 13일 기준 평양의 쌀값은 1kg에 4만 1천100원이었습니다. 2주 전인 8월 30일에는 4만 5천100원이었는데요, 그 때보다 8.9% 하락한 겁니다. 신의주도 4만 5천200원에서 4만 1천200원으로 약 8.8%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9월 중순에 평양과 신의주의 쌀값이 약 9% 정도 떨어진 것입니다.

진행자) 조사는 언제 진행됐나요?

기자) 데일리NK는 평양, 신의주, 혜산 등 도시를 조사하는데요 8월 30일에서 9월 13일 기간을 조사한 것입니다. 북한의 쌀값은 지역과 시기에 따라 상당히 큰 폭으로 움직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평양을 기준으로 할 때 쌀값이 9월에 왜 떨어진 것일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쌀값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첫째는 9·9절과 추석을 전후해 식량 공급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명절을 앞두고 간부와 기관, 기업소 등에 쌀과 옥수수, 밀가루 등을 공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쌀을 사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북한 농업 전문가인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 권태진 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최근 장마당에서 북한 쌀값이 10% 가량 하락했는데, 원인은 9·9절이나 추석을 맞아 쌀 공급 또는 대체품 공급이 증가한 결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 밖에 또 어떤 요인이 있습니까?

기자) 햇옥수수(강냉이)를 비롯한 햇곡물이 시장에 풀렸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는 보통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에 햇옥수수와 조생종 벼, 풋콩 등이 수확되어 장마당에 공급되기 시작합니다. 가을 수확기를 앞두고 시장에 식량 공급이 늘어나면서, 8월 춘궁기에 치솟았던 쌀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진행자) 햇옥수수(강냉이)가 나온 것과 '쌀값'이 떨어지는 것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습니까?

기자) 대체재 효과 때문입니다. 8월에는 시장에 곡물이 전반적으로 부족해 쌀에 대한 수요가 쏠리며 쌀값이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9월 들어 값이 싼 햇옥수수가 공급되면서 돈이 없는 노동자와 취약계층의 식량 수요가 옥수수 쪽으로 분산되었습니다. 쌀을 찾는 수요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쌀 가격도 내려가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원장의 말 들어보시죠.

“옥수수와 쌀은 대체관계인데요. 옥수수 공급이 늘어나면 쌀가격이 하락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노동자 등 가난한 주민들이 많이 먹는 옥수수(강냉이) 가격은 어떻습니까?

기자) 데일리NK는 9월 13일 기준 양강도 혜산시 옥수수 가격이 1kg당 1만 6천700원으로, 8월 30일에 비해 7.2%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프레스도 9월 18일 1만 5천 원으로 일주일 만에 약 10.7%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프레스는 주로 함경북도와 양강도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하는데요, 8월 21일에서 9월 18일 기간을 조사한 것입니다

진행자) 지난 8월 초에 평양의 쌀값이 1kg에 4만 5천 원이었는데 지금 4만 1천 원이면 주민들의 부담도 조금 줄어든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게 단순하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평양의 쌀값이 kg당 4만 1천 원입니다. 따라서 월급을 8만 원 받는다고 치면, 쌀을 고작 1.9kg밖에 사지 못합니다. 4인 가족이 먹고살려면 하루 2kg의 쌀이 필요하고, 한 달이면 60kg의 쌀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받은 월급으로 전부 쌀을 사도 하루이틀 만에 떨어지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동자들은 월급에만 의존해서는 절대 생계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거나 텃밭(소토지) 농사, 수공업 등을 하면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진행자) 뉴스 동서남북, 오늘은 북한의 쌀값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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