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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아메리카 250] 88달러로 시작한 미국 최대 항공쇼, 시카고의 250주년

2025년 8월 15일 미 공군 선더버드가 '시카고 에어 앤 워터 쇼(Chicago Air and Water Show)'를 위한 연습 비행의 일환으로 리글리 필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2025년 8월 15일 미 공군 선더버드가 '시카고 에어 앤 워터 쇼(Chicago Air and Water Show)'를 위한 연습 비행의 일환으로 리글리 필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오늘은 이조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이번 주말 미국 중서부 시카고의 미시간 호숫가가 항공기 엔진의 굉음으로 가득 찹니다. 미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항공쇼, '시카고 에어 앤드 워터 쇼(Chicago Air and Water Show)'가 열리는데요. 올해는 이 행사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시카고 250' 프로그램의 하나로 치러집니다. 오늘은 이 항공쇼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항공쇼 하면 관심이 아주 클텐데요. 언제, 어디서 열리는 행사죠?

기자: 오는 8월 15일 토요일과 16일 일요일, 이틀동안 열립니다.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고요. 미시간 호숫가 풀러턴 애비뉴에서 오크 스트리트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볼 수 있는데, 노스 애비뉴 비치가 행사의 중심입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하루 전인 14일 금요일에는 예행연습이 있는데, 이날 예행연습도 일반에 공개됩니다. 주말 인파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오히려 금요일을 찾기도 합니다.

진행자: 규모가 상당하겠군요.

기자: 해마다 100만 명이 넘게 모입니다. 관람 위치에 따라 200만 명 이상으로 잡기도 하는데요. 호숫가 백사장은 물론이고 인근 건물 옥상과 식당, 호수 위에 띄운 배까지 모두 관람석이 됩니다. 무료로 열리는 이런 종류의 행사로는 미국 최대 규모입니다.

진행자: 이 행사는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기자: 1959년인데요. 시작은 참 소박했습니다. 원래는 시카고 공원관리국이 운영하던 여름 캠프에 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가족의 날' 행사의 한 순서였습니다. 당시 이름도 지금과 달랐고, 총예산은 88달러였습니다. 해안경비대의 해상 구조 시범과 수상스키, 수중 발레, 다이빙 대회 정도가 전부였던 것이죠.

진행자: 88달러짜리 여름 캠프 행사가 어떻게 이렇게 커졌나요?

기자: 이듬해인 1960년이 전환점이었습니다. 미국 공군의 곡예비행팀 '선더버드'와 육군 낙하산 시범팀 '골든 나이츠'가 참가하면서 관중이 몰렸고, 그때부터 시카고의 여름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가 67회째입니다. (68회?? 코로나로 한번 취소? 확인요망) 그러니까 여름 캠프 프로그램 하나가 60년 넘게 이어지면서 도시를 대표하는 행사가 된 것이죠.

진행자: 올해는 미국 건국 250주년인데, 특별한 행사가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후원사인 아메리칸 항공을 통해서인데요. 올해가 아메리칸 항공 창립 100주년입니다. 이 회사의 첫 비행이 1926년 시카고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두 개의 기념일을 겹쳐서 개막 비행이 준비됐습니다. 토요일에는 아메리칸 항공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특별 도장 항공기가, 일요일에는 미국 2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아메리카250' 도장 항공기가 각각 하늘을 열게 됩니다.

진행자: 시카고 시 당국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겠군요?

기자: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은 건국 250주년을 맞은 지금, 여러 세대에 영감을 준 혁신과 봉사의 정신을 기리면서 도시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선보이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는 올해 이 항공쇼 말고도 시카고역사박물관 특별 프로그램을 비롯해 연중 250주년 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주 안의 역사 유적과 박물관을 돌아볼 수 있는 '일리노이250 여권'도 한정판으로 제작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에어쇼에는 어떤 팀들이 나오는지도 궁금합니다. 어떤 팀들인가요?

기자: 군과 민간, 지자체에서 총 16개 비행팀이 참가합니다. (확인 요망) 특히 미국 공군 선더버드가 대표 출연팀으로 복귀했습니다. 육군 골든 나이츠 낙하산팀도 나오고요. 군 시범 비행과 민간 곡예비행사들의 공연도 이어집니다. 민간 조종사 중에는 열 살 때부터 비행 훈련을 시작해 열여섯에 단독 비행에 성공한 케빈 콜먼, 그리고 위아래 날개가 두겹인 복엽기를 몰고 곡예비행을 하는 몇 안 되는 여성 조종사 수전 데이시 같은 조종사들이 있습니다. 해군 곡예비행팀 블루 엔젤스는 전국 순회 일정이 겹쳐 올해는 나오지 않습니다.

진행자: 도심 상공에서 곡예비행을 하면 안전 문제가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그래서 준비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항공기들은 시카고가 아니라 인근 인디애나주의 게리·시카고 국제공항에서 뜨고 내립니다. 곡예비행은 모두 호수 위에 설정된 안전 구역 안에서만 이뤄지고요. 행사 기간에는 전담 항공 관제사가 배치돼 도심 상공을 따로 관리합니다. 조종사들은 매일 아침 회의에서 그날의 기상과 세부 사항을 확인한 뒤에야 비행에 나섭니다.

진행자: 라디오로 전하기에는 좀 아쉬운 행사네요.

기자: 그렇긴 하죠. 하지만 이 행사에는 오랫동안 목소리로 하늘을 설명해 온 사람이 있습니다. 20년 넘게 장내 해설을 맡아온 허브 헌터라는 인물인데요. 관중들에게는 이 목소리가 곧 항공쇼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올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 서비스도 함께 제공됩니다.

진행자: 88달러짜리 캠프 행사에서 시작해 미국 최대 무료 항공쇼가 된 시카고 에어 앤드 워터 쇼 이야기, 이조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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