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이번 주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만화’ 보러 가는 거 어떠세요? 미국 만화 역사에서 중요한 만화책 두 권을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국립미국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오늘은 미국사박물관 ‘엔터테인먼트 네이션(Entertainment Nation)' 전시에 새로 추가된 만화책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진행자: 저도 만화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엔터테인먼트 네이션’ 전시에 만화책도 새롭게 등장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네이션'은 영화와 텔레비전, 음악, 연극, 스포츠 등 미국 대중문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장기 전시로, 2022년 문을 열었습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빨간 구두와 작고한 가수 프린스의 기타, 무하마드 알리의 권투 가운, 영화 ‘스타워즈’의 로봇 R2-D2 등 실제 의상과 소품을 볼 수 있는데요, 올해 건국 250주년을 맞아 새로운 전시품이 추가됐고, 미국 만화사를 대표하는 만화책도 선보이게 됐습니다.
진행자: 어떤 만화가 소개되나요? 박물관인 만큼, 만화의 조상이라고 할 만한 작품을 볼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1890년대 신문만화를 대표하는 ‘옐로 키드(The Yellow Kid)’부터 오늘날 인기 애니메이션까지, 130여 년에 걸친 미국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1938년 슈퍼맨이 처음 등장해 슈퍼히어로 시대를 연 '액션 코믹스 1호(Action Comics #1)'가 전시돼 있고요, ‘스폰지밥(SpongeBob SquarePants)’과 ‘닌자 거북이(Teenage Mutant Ninja Turtles)’의 애니메이션 원화 셀,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의 호퍼 씨 의상도 볼 수 있습니다. 또 1941년 처음 발간된 '캡틴 아메리카 코믹스 1호(Captain America Comics #1)'는 올가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액션 코믹스 1호’는 만화 역사에서는 거의 전설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슈퍼맨이 처음 등장한 만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액션 코믹스 1호’는 1938년 발행한 만화책으로, 슈퍼맨이 처음 등장했습니다. 한 권에 여러 영웅의 이야기가 실린 만화책이었는데, 슈퍼맨이 가장 인기 있는 영웅이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한 권에 담은 만화였지만, 작가 제리 시걸(Jerry Siegel)과 화가 조 슈스터(Joe Shuster)가 만든 슈퍼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슈퍼히어로 시대를 열었습니다. 표지에는 파란 옷과 붉은 망토를 입은 슈퍼맨이 자동차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요, 스미스소니언 전시장에서 바로 그 표지의 ‘액션 코믹스 1호’ 실물 만화책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슈퍼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영웅이 악당과 맞서 싸우는 현대적인 슈퍼히어로 장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슈퍼맨에 이어 배트맨이 등장했고, 1941년에는 원더우먼과 캡틴 아메리카가 잇따라 탄생했습니다. 193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까지는 미국 만화의 '황금시대(Golden Age of Comic Books)'로 불리는데요, 1960년대에는 스파이더맨과 헐크, 엑스맨, 아이언맨 같은 새로운 영웅들이 나타났고, 여러 영웅이 힘을 합친 ‘어벤져스(Avengers)’도 등장하면서 슈퍼히어로 만화의 인기는 더욱 커졌습니다.
진행자: 슈퍼맨이 등장한 1938년은 미국이 대공황의 어려움을 겪던 때였죠?
기자: 네, 미국은 1929년 시작된 대공황 시기에 등장한 슈퍼맨은 평소에는 기자 클라크 켄트로 정체를 숨기다가 약자를 돕고 불의에 맞서는 영웅으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초기에 슈퍼맨은 지금처럼 하늘을 날지 못했습니다. 높은 건물을 뛰어넘거나 빠르게 달리는 정도였는데,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옮겨지면서 능력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슈퍼맨 뒤에 이어 등장한 영웅이 캡틴 아메리카죠?
기자: 그렇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조 사이먼과 잭 커비가 만든 영웅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3월호 ‘캡틴 아메리카 코믹스 1호’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당시 미국은 아직 전쟁에 참전하기 전이었지만, 표지에는 미국 국기를 연상시키는 복장의 캡틴 아메리카가 나치 독일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이 만화 실물은 올 가을 전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슈퍼영웅 이야기는 지금도 만화와 영화로 계속 제작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새로운 만화책이 계속 발행되고,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영화로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습니다. 미국 영화계에서는 보통 5월부터 8월까지를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이라고 부르는데요, 관객이 많이 몰리는 이 시기에 슈퍼히어로 영화를 비롯한 대형 영화가 집중적으로 개봉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만화의 역사는 슈퍼맨보다 훨씬 먼저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1890년대 신문에 등장한 ‘옐로 키드(The Yellow Kid)’가 미국 만화의 중요한 출발점으로 꼽히며, 미국 최초의 성공적인 상업 만화 캐릭터 가운데 하나로 평가됩니다. 초기에는 신문 연재만화를 모아 책으로 만들었지만, 1930년대부터는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만화책이 등장했고, 1938년 슈퍼맨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슈퍼히어로 만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1950년대에는 유해성 논란으로 강한 자율심의가 시행되기도 했지만, 1960년대 마블 코믹스가 스파이더맨과 헐크 같은 새로운 영웅을 내놓으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지금은 만화보다 영화를 통해 슈퍼히어로를 접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스미스소니언 국립미국사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미국 만화 이야기, 김미옥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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