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표적 외교·안보 강경파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이 11일(미 동부 시간) 밤 별세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실은 12일 새벽 성명을 통해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토요일 저녁 짧고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며 “가족은 깊은 슬픔 속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1955년생인 그레이엄 의원은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02년 상원에 처음 당선된 뒤 여러 차례 재선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상원 예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온 공화당 내 대표적인 외교·안보 ‘매파’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한반도 문제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또한 이라크 전쟁과 대이란 강경 노선을 지지했고,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원해왔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별세하기 불과 하루 전에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대러시아 제재와 군사지원, 방공 능력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한 뒤 귀국한 상태였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2016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하기도 했지만, 이후 주요 정치 외교 사안에서 트럼프 대통령를 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의원 중 한 사람으로 꼽혀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레이엄 의원은 내가 알고 지낸 가장 위대한 사람이며 가장 훌륭한 상원의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진정한 미국 애국자였다. 린지가 크게 그리울 것이다”라고 애도했습니다.
한편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은 그레이엄 의원이 “미국을 위한 강력한 옹호자이자 전 세계 자유를 사랑하는 국가들의 든든한 동맹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그레이엄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미국을 위해 가장 치열하게 싸운 투사였으며, 충성스럽고 변함없는 친구였다”고 애도했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상원 선거에서도 재선에 도전하고 있었으며, 지난 3월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바 있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법에 따라 맥매스터 주지사가 그레이엄 의원의 후임을 임명하게 되며, 임명된 상원의원은 내년 1월 3일까지 직무를 수행한 뒤, 이후 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의원에게 자리를 넘기게 될 예정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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