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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반복되는 북한 수해…인프라 부족, 산림 황폐화, 복구 시스템 부실

북한 조선적십자회 국가재난대응 요원들이 강원도 문천의 홍수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북한 조선적십자회).
북한 조선적십자회 국가재난대응 요원들이 강원도 문천의 홍수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북한 조선적십자회).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자 북한 당국은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수해 예방 총력전을 촉구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7일 “최대로 긴장하고 각성하여 장마철 피해를 최소화 하자’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6일부터 북한 중부 이남 지역과 평안북도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40-60㎜의 강한 비가 내려 강수량이 최대 100-20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평안남도 평성에 살다가 2011년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조충희 씨는 북한이 장마철에 수해를 겪는 것은 하루이틀 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같은 양의 비가 내려도 한국은 안전하지만, 북한은 해마다 수해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계속 수해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거의 매년 장마철에 집중 호우로 인해 크고 작은 수해를 입었습니다. 지난해 7-8월에는 폭우로 인해 황해도, 평안도, 자강도에 피해가 발생해 주민 수천 가구가 이주하거나 대피했습니다.

또 2024년도 7월에는 압록강 유역에 최대 6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그 결과 1천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5천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주택 4천100여 세대가 침수되고 농경지 3천여 정보 그리고 철도와 도로가 유실됐습니다.

또 지난 1995년 북한에서는 이른바 ‘100년 만의 대홍수’로 인해 68명의 사망자와 520만 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이 연례행사처럼 수해를 겪는 이유로 사회기반시설 부족을 꼽습니다.

집중호우와 홍수로 인한 수해 피해를 막으려면 댐과 저수지,제방, 배수로, 펌프장 등이 갖춰져야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1986년 6월 완공된 서해갑문 이후에 홍수 예방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건설한 것이 많지 않습니다.

탈북민 조충희 씨는 북한의 사회기반시설이 남한의 10%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평안남도 숙천군, 황해남도 배천군을 비교해봤는데 실질적으로 관수시설이 한국의 10분의1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장마와 홍수에 대비해 미리 강바닥을 파내고 하천을 정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하천 정비를 하려고 해도 자재와 예산, 장비가 없는 실정이라고 탈북민들은 말합니다.

산림 황폐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부터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락밭(계단식 밭)을 개간하고 나무를 마구 잘랐습니다. 그 결과 북한 대부분의 산은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 됐습니다. 산에 나무가 없다 보니 폭우가 내릴 때 토양이 물을 머금지 못하고 그대로 흘러내립니다. 이로 인해 순식간에 토사가 유출돼 산사태가 발생하고 강이 범람합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윌리엄 브라운 연구원은 산림이 황폐화 된 것이 수해를 자주 겪는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Deforestation, they cut trees down for fuel…and they got coal, oil, they got electricity, South Korea forested lots of trees, but North Korea has not done that they still cut down trees, so they created mud slide.”

브라운 연구원은 “남한은 석탄과 석유, 전기같은 에너지를 활용하고 산림을 울창하게 만들었지만, 북한은 땔감을 얻기 위해 나무를 계속 베어내는 바람에 산림이 황폐화해지고 산사태가 일어나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부실한 수해 복구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남한에서는 수해가 발생하면 소방청 산하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해 피해 주민들을 병원이나 구호시설로 이동시킵니다. 그러면 적십자사를 비롯한 구호기관이 이재민에게 천막, 모포, 물티슈, 생수, 햇반, 참치 통조림,컵라면, 도시락 등 각종 생필품을 제공합니다.

이어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굴삭기(포크레인)와 불도저같은 중장비를 수해 지역에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입니다.

그러나 북한 수해 복구 현장에는 중장비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북한 TV를 보면 수해 현장에 주민과 군인 등이 동원돼 맨손으로 돌을 나르거나 마대나 들것으로 흙을 퍼나르는 모습을 볼 수있습니다. 탈북민 조충희 씨는 중장비는 없고 삽과 곡괭이가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있는 중장비는 국가건설 이런데 동원되다보니까, 수해 피해 하는데 중장비가 동원될 수없고, 또 지방정부는 돈도 없고, 중장비를 살 수도 없고…”

북한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홍수와 수해를 올해는 피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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