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건국 250주년을 맞아 미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즉 상징물과 여러 관광 명소가 특별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명소 자체가 특별한 무대가 되고요. 특별한 불꽃놀이도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어떤 특별한 방식으로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지 소개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물에서 펼쳐지는 특별한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어떤 모습일지 궁금한데요, 어디부터 가볼까요?
기자: 먼저 후버댐입니다. 지금 후버댐은 평소와 다른 특별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그 거대한 협곡을 가로지르는 댐 전면에 초대형 성조기가 걸렸습니다.
진행자: 정말 장관이겠는데요. 얼마나 큰 겁니까?
기자: 후버댐은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 콜로라도강 협곡에 만든 높이 약 221미터의 거대한 댐입니다. 미국 현대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곳에 가로 약 91미터, 세로 약 46미터, 무게 약 900킬로그램 정도로, 미식축구 경기장 크기만 한 성조기가 댐 전면에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후버댐에 가시면 낮에는 협곡 사이에 거대한 성조기가 펼쳐지고, 해가 지면 댐 전체가 성조기 색인 빨간색, 흰색, 파란색 조명으로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250주년을 맞아 댐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변신한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밤에 댐 전체를 밝히는 조명을 위해 LED 500개가 넘게 쓰였고, 전선만 약 38킬로미터가 설치됐습니다. 지난 5월 26일 메모리얼 데이에 처음 공개됐는데요. 전력은 후버댐의 자체 수력발전 설비에서 공급되기 때문에 외부 전력 공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후버댐은 바람이 매우 강한 협곡에 있기 때문에, 성조기도 일반 깃발이 아니라 강풍을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장치로 고정했는데요. 그래도 성조기가 손상되는 일이 발생해서 며칠 내렸다가 수리 후 다시 걸었다고 합니다. 후버댐의 대형 성조기와 야간 조명은 7월 6일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진행자: 후버댐은 대공황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미국이 이뤄낸 도전과 성공을 상징하는 곳인데요. 그래서 이번 250주년 장식이 미국인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다음 상징물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워싱턴 D.C.에 있는 워싱턴 모뉴먼트, 워싱턴 기념탑도 건국 250주년을 맞아 화려한 무대로 변신했습니다. 워싱턴 모뉴먼트는 미국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탑인데요, 높이 약 169미터로, 1884년 완공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이 높은 건물 네 면 전체를 활용해, 7월 1일부터 7월 5일까지, 매일 밤 대형 조명 쇼가 펼쳐집니다.
진행자: 조명 쇼가 이미 시작됐네요. 오늘 밤 워싱턴 D.C.에 가면 직접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그런데 단순히 조명이 켜지는 게 아니라, 워싱턴 모뉴먼트 전체를 거대한 스크린처럼 활용해 미국의 역사와 상징을 빛과 영상으로 보여주는 공연입니다. 쇼 마지막에는 워싱턴 모뉴먼트 전체가 마치 거대한 생일 촛불처럼 환하게 빛나며 미국의 25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진행자: 워싱턴 모뉴먼트는 워싱턴 D.C. 한 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서, 내셔널 몰 어디에서나 잘 보이겠네요. 그런데 이번 공연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처음 선보였는데요, 당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 감동을 다시 한번 선을 보이기 위해 이번 독립기념일 주간에 특별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모뉴먼트가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 건물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인데, 이 250주년 기념 영상 쇼 놓쳐서는 안 되겠네요. 미국 상징물에서 준비하는 특별한 행사, 이번에는 어디로 가나요?
기자: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브리지에서는 7월 4일 밤, 불꽃놀이가 준비돼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는 원래 바다 위에 띄운 작업용 선박, 즉 바지선(Barge)에서 펼쳐집니다. 그런데 올해는 건국 250주년을 맞아 골든게이트 브리지도 불꽃놀이의 무대가 됩니다. 다리의 두 주탑과 주탑 사이, 그리고 바다 위 바지선에서 동시에 불꽃이 펼쳐지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됩니다.
진행자: 이게 아주 드문 일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골든게이트 브리지에서 이런 방식의 불꽃놀이가 열린 것은 역사상 두 번뿐이었습니다. 1987년 다리 개통 50주년 행사와 2012년 75주년 행사 때였고,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골든게이트 브리지는 후버댐이 완공된 다음 해인 1937년에 개통됐는데요, 이 두 상징물 모두 대공황이라는 어려운 시기에 완성된 미국 성장의 상징인데요, 그래서 건국 250주년을 맞아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우스다코타주의 마운트 러시모어 국립 기념지(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에서도 오랜만에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운트 러시모어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스벨트, 이렇게 네 명의 대통령 얼굴이 새겨져 있는데요, 올해는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중심 무대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7월 3일 밤 특별 기념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행사에서는 미 공군사관학교 군악대(U.S. Air Force Academy Band) 특별 콘서트와 육해공군과 해병대, 우주군, 해안경비대 등 미국의 6개 군 장병을 기리는 헌정 의식이 진행되고, 축하 비행도 예정돼 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러시모어산 하늘 위로 불꽃놀이가 펼쳐집니다. 마운트 러시모어에서 불꽃놀이가 열리는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표적인 상징물에서 펼쳐지는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소식, 김미옥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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