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의 핵 위협과 우라늄 농축 문제가 빠진 합의에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3일, 336억 달러 규모의 2027회계연도 국무부 예산안에 관한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이틀간 루비오 장관은 의원들로부터 일련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일부 의원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 작전과 미국인에게 미치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반면, 행정부가 취한 조치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상·하원 외교위원회가 각각 별도로 주최한 이번 청문회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습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기 위해 제3국의 중재로 협상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 위협과 이란의 농축 능력을 다루지 않는 합의에 서명할 것인지 묻는 마이크 롤러 공화당 하원의원의 질의에 루비오 장관은 "농축과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다루지 않는 합의에 서명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세계와 미국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군사 작전이 초래할 영향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그레고리 믹스 하원의원은 이날(3일) 루비오 장관에게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미국의 동맹국들과 중동에 거주하거나 일하는 미국인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경고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대응할 것이라고 모두가 이해하고 있었고, 어떤 대응이 나오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은 1979년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과 의회는 핵을 보유한 이란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란에 대해 조치를 취한 트럼프 행정부를 치하했습니다.
매콜 의원은 "자유로운 이란, 자유로운 베네수엘라, 그리고 자유로운 쿠바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면서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어야 하고, 우리는 이미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미래 세대 역시 우리의 이번 조치를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은 "우리도 이란의 변화를 보고 싶고 그들이 국민에 의해 통치되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우리 임무의 목표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임무의 목표는 압도적인 수의 미사일과 드론으로 지역을 위협하는 그들의 능력을 빼앗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전날(2일) 하원 세출위원회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존 물레나르 공화당 하원의원으로부터 "군사적이든 아니든,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는 방식을 규정해 달라”는 질문을 받고, 중국은 이란과의 관계에서 "상당히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중국이 우리의 작전이나 작전 수행 능력을 방해하는 방식으로는 이란에 그 어떤 지원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분명히 이전에는 관계를 맺어왔고, 그들(이란)이 보유한 일부 군사 장비가 확실히 중국산인 것을 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번 상황에서 그들(중국)이 제공해 온 그 어떤 것이 역학 관계를 변화시켰다는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 미국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다루는 결의안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며, 중국과 러시아 모두가 이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틀간의 청문회 동안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외교정책, 이민, 에볼라, 쿠바, 수단 분쟁, 그리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관한 일련의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과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이 전쟁이 이제 제2차 세계대전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매우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상대국에 대한 심층 타격으로 인해 고조될 위협이 있는, 일종의 교착 상태에 빠진 정체된 싸움"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은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어떤 긍정적인 역할이든 수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2일 미국으로의 재정착을 기다리는 동안 카타르에 발이 묶인 아프가니스탄 난민 상황에 관해, 아프간 난민을 수용할 의사를 표명한 국가가 최소 5개국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아프가니스탄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지침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1천 명 모두를 수용할 국가는 단 한 곳도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레이스 멩 민주당 하원의원은 루비오 장관에게 "그곳들이 분쟁 지역인지, 사람들을 분쟁 지역으로 추방하는 것을 배제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그 5~6개 국가를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그중 분쟁 지역인 곳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가운데 루비오 장관은 에볼라 및 감염병 퇴치와 관련해, 부유하지 않은 국가들에 필요한 백신 공급을 돕는 글로벌 백신 동맹인 가비(Gavi)와 다시 협력하기로 국무부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무부가 에볼라 발병 사태 관련 부처 간 대응을 조율할 인물을 임명하는 것을 고려 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에볼라 차르(최고책임자)'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부처 간 조율을 전적으로 맡을 자격을 갖춘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