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번 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자신에게 푸틴 대통령을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는 두 사람 모두와 잘 지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은 20일 베이징에서 푸틴 대통령을 공식 환영하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열린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지도자로 재임한 25년 동안 중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25번째입니다.
양자 회담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간의 에너지 협력이 “경제 협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방문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이 “주권과 국가 통합 수호를 포함해 양국의 핵심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서 서로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일 양자 회담 모두 발언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혼란 속의 안정”이라고 평가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 공조”를 촉구했습니다. 시 주석은 또 “분쟁의 조기 종식이 에너지 공급 안정성에 대한 혼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동에서의 “완전한 적대 행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두 정상의 공개 발언에서 거의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두 정상은 약 20건의 협력 협정에 서명하고, 양국 국민의 무비자 여행을 2027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는 에너지였습니다. 크렘린궁 보좌관은 러시아의 대중국 원유 수출이 2026년 1분기에 35% 증가해 3천100만 톤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현재 약 2천400억 달러에 달하며, 대금 결제는 거의 전적으로 위안화와 루블화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20일 공동성명을 통해 “다극화 세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해 왔습니다. 러시아는 같은 공동성명에서 정치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 “건설적인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전날(19일), 유럽 정보기관 3곳과 러시아 군 내부 문건을 인용해 중국군이 2025년 말 약 200명의 러시아 군인을 비밀리에 훈련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후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중국 외교부는 이 보도를 부인했고 러시아는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평하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며칠 전인 지난 17일,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베이징 방문에서 “역사적인 합의”가 이뤄졌다며 설명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고, 매년 최소 1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또 희토류 공급망 부족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우려를 해결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성과를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구체적인 후속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파장은 베이징을 넘어 확산됐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떠난 직후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양측이 “흔들림 없는 일∙미 동맹을 재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제와 안보를 포함한 중국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1월 중국이 타이완에 대해 군사 행동에 나선다면 일본도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시사한 이후,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도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동맹국인 한국과 공유”했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논의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정상회담 기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이완 문제가 잘못 다뤄질 경우 “충돌, 심지어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약 140억 달러 규모의 타이완 무기 판매 계획을 진행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9천500마일(약 1만5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알렉산더 유이 미국 주재 타이완 대표는 17일 CBS 방송에 출연해 지속적인 무기 판매가 “평화롭고 안정적인 타이완해협을 유지하는 데 있어 미국과 타이완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타이완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재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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