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사망 소식을 들은 탈북민들의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개시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장대한 분노(에픽 퓨리:협공 작전명)’가 삼켜버린 독재자와 추종자들의 최후 소식을 들은 탈북자들은 평양의 김정은을 떠올렸다고 VOA에 말했습니다.
전직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 리정호 씨 입니다.
“핵을 가지고 있음에도 안전지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북한이 수만 킬로를 날 수 있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한 점, 사이버 금융 범죄, 우크라이나 전쟁 용병을 파견해서 지금 우크라니아 전쟁에 참여하고 있고......”
북한 철도성에서 근무하다 탈북 후 20여년 전 한국에 정착한 윤수일(가명) 씨도 평양을 떠올렸습니다.
<윤수일>
“속이 시원하다 생각을 했고, 북한 지도부 김정은 포함해 미국이 한다면 하는구나, 섬뜩했겠다고 생각했죠. 아침에 친구를 만났는데 북한은 언제 때리나 하는 이런 얘기 하더라고….”
미국 내 민간단체 글로벌 평화재단의 이현승 북한 수석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와 이란의 하메네이, 그리고 그다음 독재자로 김정은을 생각했습니다.
2016년 미국에 난민으로 입국한 박철(가명) 씨는 탈북민들이 말하는 이런 희망의 근거로 북한과 이란의 공통점을 꼽았습니다.
미국이 군사작전을 하게 된 이유로 미사일 개발, 핵무기 개발, 국민 탄압과 정권 교체를 내세운 점 등이 북한 상황에도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작전도 탈북민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박철 씨는 "작전 개시 후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최고 지도자가 사망했다는 점에 놀랐다"며 “미국의 결단과 주변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리정호 씨는 북한은 이란과 같은 신정체제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만약 김정은이 제거된다면, 북한 지도부는 보복할 시도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피의 숙청을 목격해 온 지도부가 미국에 맞설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탈북민이 바라본 이란의 환호, 그 속의 희망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이 바라는 건 “자유로운 세상”이라고 탈북민들은 말했습니다. 하메네이와 이란 지도부의 사망을 지켜 본 후 평양에도 테헤란의 변화가 오기를 희망했습니다.
<리정호>
“북한에서 김정일, 김정은 시대를 걸쳐오면서 이 체제도 이렇게 신정체제를 유지하면서 독재해 오잖아요. 그 가문이 80년 됐는데 그걸 봤을 때 우리 북한 주민들도 저런 날이 왔으면 좋지 않겠나….”
박철 씨는 이번 이란 사태가 북한 정권과 김정은에게 교훈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박철>
“독재 정권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립니다. 이란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지도자가 체포됐을 때 국민이 거리로 나와 환호하고 동상을 철거한 모습은 정보를 통제해 온 독재 체제의 마지막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또 북한 지도부와 주민들에게도 이번 사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윤수일>
“(북한은)이란과 비교가 안 되지. 북한은 지금 70년을 했는데, 미국에서 이번에 치니까 진짜 이거 때리는구나…. 진짜 자칫하면 맞겠구나…. 미국에서 이란을 때린 거는 북한을 지금 50% 때린 거나 같아요.”
<이현승>
"그 사람들은 뭔가 변화를 뭔하는데 변화를 원할 수 있는 기대가 바로 나라가 개방되는 걸 원합니다. 그래서 그런 기대(김정은이 다음 타켓이 될)를 하고 있는 거죠.”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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