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생물학 무기를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북한의 생물학 무기 사용 문턱이 다른 나라보다 낮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엘리사 해리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확산 ·수출통제국장은 17일 북한이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백악관에서 근무한 해리스 전 국장은 이날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새로운 종류의 무기를 적극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을 일축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전 국장] “No one doubts North Korea's technical capabilities given they've accomplished in areas that we know much more about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s. So, I don't think we should dismiss the possibility that the North Koreans could have an active biological weapons program. And by that, I mean, they could be actively doing R&D, they could be developing new types of weapons.”
해리스 전 국장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역량을 감안하면 생물학 무기와 관련한 북한의 기술적 역량에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15일 2024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 보고서에서 북한이 군사적 목적으로 생물학 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생물학 무기를 유전공학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역량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토머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대행은 17일 VOA와의 화상통화에서 북한의 생물학 무기 사용 문턱이 다른 나라들보다 낮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컨트리맨 전 차관대행] “In a situation of actual military conflict, war between North and South, I would expect North Korea to be unconstrained in its use of all of its various weapons. I think what concerns me, of course, about the DPRK is that they are more ready to use biological weapons if the circumstances permit. We see that not just in Kim Jong Un’s daily rhetoric about using nuclear weapons, but also about the fact that they have employed advanced chemical weapons, for example, to assassinate his relative while in an airport. So the threshold for the DPRK making a decision to use such a weapon I think is probably lower than what other countries that in the past developed biological one.”
컨트리맨 전 차관대행은 북한은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다양한 모든 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상황이 허락되면 생물학 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사용과 관련해 내놓는 수사적 표현과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하는데 고도의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생물학 무기를 유전공학적으로 조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국무부 보고서 내용에 주목하면서 이는 북한의 생물학 무기가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이 탄저균으로 공격할 경우엔 백신과 항생제가 있지만 이를 조금이라도 조작하면 기존의 백신이나 항생제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겁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t makes it more threatening because if what they attack with is anthrax, we've got a vaccine against anthrax, we've got antibiotics that we know will work against anthrax, whereas if they modify it a little bit, then the vaccine might not work, then the antibiotics might not work.”
베넷 선임연구원은 생물학 무기가 상대에 대한 은밀한 공격을 자행하고자 하는 북한 정권의 속성에 부합하는 무기라고 지적했습니다.
누가 발사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는 핵무기와 달리 생물학 무기의 이점은 누가 사용했는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라는 겁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It fits in the culture of North Korea. It's always better to have something be plausibly deniable when you do a limited attack. The advantage of a biological weapon if you use a nuclear weapon, it's pretty clear who did that. If you use a biological weapon, they can deny it and who knows for sure.”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이날 VOA와의 화상통화에서 핵과 화학 무기, 생물학 무기 등 대량살상을 야기하는 북한의 비재래식 무기 가운데 생물학 무기가 탐지하기가 가장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We really don't know very much about the extent of North Korea's work on biological weapons. Of all the different unconventional weapons, nuclear, chemical, biological, biological is by far the most difficult to detect, especially because so much of the research can be dual use. And usually, the facilities involved in biological weapons research can be very similar to facilities that are used to produce medicine, or even to produce food. So it's extremely difficult to know what another country is doing unless you have a scientist or somebody on the inside of the program who's giving you information.”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생물학 무기 연구에 사용되는 시설들이 의약품이나 식품 생산 시설과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보유한 생물학 무기에 대해 알려진 바가 별로 없어서 그만큼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전 국장은 북한의 다양한 위협이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전 국장] “We have to assume that there are various types of threats and be prepared to protect our population and our military forces in the event that those types of capabilities are used. And so that means developing detection capabilities, developing vaccines and other medical countermeasures against biological agents have protective masks for troops training in this area, so the force structure is prepared.”
해리스 전 국장은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생물학 무기에 대한 탐지 역량을 발전시키고 백신을 비롯해 생물학 작용제에 대한 의료적 대응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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