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향후 일본과의 접촉을 거부한 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북한이 실질적인 논의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26일 북한이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관심사가 아니라며 어떤 접촉이나 교섭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
[국무부 대변인] “We have been very clear about the importance of dialogue and diplomacy with the DPRK. The United States stands with the long-suffering relatives of Japanese abductees, and we continue to urge the DPRK to right this historic wrong and provide a full accounting of those that remain missing.”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은 오랫동안 고통 받아온 일본인 납북자 가족들의 편에 서 있다”며 “북한이 역사적 잘못을 바로잡고 실종자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제공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핵 개발이 일본과 상관 없는 북한의 주권 문제라고 주장하며 일본과의 접촉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VOA 논평 요청에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언급하며 한국, 일본과의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국방부 대변인] “We have been very clear on the threat posed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military programs, and our commitment to the defense of the ROK, Japan, and our commitment to uphold regional peace and stability.
We will continue to work with the both the ROK and Japanese Governments to address the threats posed by the DPRK.”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군사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과 한국, 일본을 방어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약속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 및 일본 정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실질적인 논의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일본 측과 그 어떤 접촉이나 교섭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역사를 바꾸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며 새로운 조일 관계의 첫발을 내디딜 용기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일본은)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 무슨 핵·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전제조건 없는 일조(일북)수뇌 회담을 요청하면서 먼저 문을 두드린 것은 일본 측”이라고 주장하며 “조일(북일) 수뇌 회담은 우리에게 있어서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전날인 25일 발표한 담화에서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 의향을 전해왔다며 “중요한 것은 일본의 실제적인 정치적 결단”이라고 밝혔었습니다.
이어 “일본이 지금처럼 우리의 주권적 권리 행사에 간섭하려 들고 더 이상 해결할 것도, 알 재간도 없는 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기시다 총리의 구상이 인기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요시마사 하야시 일본 관방장관은 “납치 문제가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리나라로선 일북평양선언에 따라 납치, 핵, 미사일 등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자국민 17명이 북한에 납치됐으며 2002년 정상회담 이후 송환된 5명 외에 12명은 아직 북한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중 8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며,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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