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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헬로 서울]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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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고, 외부에서 이동하며 일하는 대리운전 기사나 택배 기사, 퀵서비스 기사를 이동노동자라고 하는데요. 길에서 잠시도 서있기 어려운 혹한기가 되면 이동노동자들의 어려움이 커집니다. 서울시는 이동노동자들의 손발을 녹여줄 휴식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오늘은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일하는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고, 외부에서 이동하며 일하는 대리운전 기사나 택배 기사, 퀵서비스 기사를 이동노동자라고 하는데요. 길에서 잠시도 서있기 어려운 혹한기가 되면 이동노동자들의 어려움이 커집니다. 서울시는 이동노동자들의 손발을 녹여줄 휴식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오늘은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안내 현장음]

잠시 몸을 녹이기 위해 이동노동자 쉼터를 찾아온 한 대리기사…. 이창배 담당자가 쉼터 안내를 하며 핫팩과 장갑을 나눠줍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지난해 11월 27일부터 운영됐는데요. 원래 지난해 말까지 운영 예정이었지만 이동노동자의 호응으로 2월 8일까지 연장 운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동노동자 쉼터에 관한 자세한 얘기, 이창배 담당자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이창배 담당자] “작년에는 대리운전 기사 대상으로 하지는 않고 배달 기사나 퀵 서비스 기사분들을 위해서 캠핑카 쉼터를 운영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동 노동자들은 다른 어떤 사업장 중심의 노동자들하고 달라서 회사가 쉼터를 제공해 주지 않고 방한용품이나 이런 것들을 지원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자체에서 힘들게 일하는 이동 노동자들을 위해서 캠핑카 쉼터를 운영하는 것을 통해서 방한용품도 나눠주고 또 어디 마땅히 쉴 곳이 없는 이동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쉴 공간과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 취지로, 그리고 휴식과 대기 장소 이런 걸로 역할하고요. 그다음에 여기 운영하는 분들이 이 업종에 경험이 많은 분들로 채용해서 일종의 상담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업종별로 주 활동 시간대와 지역을 반영해 맞춤형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현재 4대의 캠핑카가 30곳에서 운영 중이고요. 제가 찾아간 곳은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4호차였습니다.

[녹취: 이창배 담당자] “여기는 광화문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입니다. 여기 평소 대리운전 기사가 많을 때는 200명, 적을 때는 한 140명 정도가 상주하는 곳이고요. 여기 많은 업체가 자리 잡고 있어서 콜(호출)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여기 보시면 ‘휴 서울 찾아가는 쉼터’ 방문자 기초 정보라는 게 있습니다. 일종의 방문록인데 이걸 작성하고 쉼터를 이용하시는 거고요. 저희가 장갑하고 핫팩을 나눠드리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 캠핑카 쉼터 안에 들어가셔서 따뜻한 차를 드시면서 캠핑카에 앉아서 콜(호출)을 대기하거나 쉬거나 또는 어떤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또 저하고 상담하시기도 하시고요.”

이창배 담당자는 10년 차 대리기사로 현재는 이동노동자 쉼터 운영을 위한 담당자로 고용됐다고 하고요. 그렇기에 이곳을 찾아오는 대리기사의 상담도 함께 돕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이창배 담당자] “일단 기사분이 어려워하거나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쉬었다 가고 자신들이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상담을 통해서 힘을 얻게 하도록 그런 부분 신경 많이 쓰고 있고, 주로 일하다가 생기는 어떤 문제들, 콜이 잠기거나 그러니까 저희는 배차 제한을 받은 거는 콜(호출)이 잠긴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래서 배차 제한을 받거나 혹은 업체로부터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혹은 고객과의 문제에서 어려운 일을 겪기도 하거든요. 사고를 두고서 배상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기사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상담해 주고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같이 모색해 주고 하는 그런 일도 합니다.”

대리기사들은 다음 호출이 언제 잡힐지 몰라 길에서 대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추운 겨울에는 어디에서 대기할까요?

[녹취: 이창배 담당자] “길에서 대기하시는데 너무 춥잖아요. 그래서 이런 건물 로비 1층에 있는 로비 같은 데 들어가 계시거나 계단 같은 데 들어가서 앉아 있거나 합니다. 그런데 좀 눈치가 보이잖아요. 그래서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지금도 이렇게 찍어보면 이 건물에 한 20명씩 들어가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여기 카카오 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보면 기사들의 위치가 이렇게 점으로 표현되거든요. 그걸 보면 여기 기사님이 몇 분 계시고 주변에 몇 명이 있구나! 하는 것을 대략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캠핑카 쉼터를 열었으니까 오세요. 이렇게 올리면 그 메시지를 보고 오시기도 하고요.”

그리고 대리운전 기사를 위해 심야에 운영하는 4호차의 경우에는 장소마다 일평균 50여 명의 이동노동자가 쉼터를 찾는다고 하는데요.

[녹취: 이창배 담당자] “기사분들은 시설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서 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상당히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데 저도 사실 이동하면서 운영하거든요. 여기에 (저녁) 9시 반까지 있고 다음에 강남 학동사거리로 이동합니다. 학동 사거리에는 10시부터 12시까지 있다가 또 강동 길동사거리 그쪽으로 이동해서 (새벽) 1시부터 운영하죠. 그래서 한 3시 반쯤부터 정리하고 4시에 마치는 걸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심야에 이동하다 보니까 힘든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2명이 지금 운영하는 상황입니다. 어쨌든 지원을 좀 더 확대해서 더 많은 지역에서 많은 대리기사분이 이 시설을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저도 대리기사로서 이 운영이 끝나면 기사로 돌아가서 일을 해야 하겠지만, 어쨌든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게,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게 긍정적으로 저도 기사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느낍니다.”

또한 이창배 담당자는 쉼터를 운영하다 보니 이곳을 자주 찾는 단골 기사가 생겼다고 말했고요. 단골 기사들과는 일과를 나누기도 하고 더 반가운 마음이 든다고 전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대리기사들의 이야기 들어봅니다.

[녹취: 대리기사 이야기 현장음]

[녹취: 이유신 씨] “대리 카페에서 이런 게 생겼다고 얘기가 있거나 또 채팅창에 있다고 올라오니까요. 확인하고 오는 거죠. 도움 되죠. 이렇게 핫팩도 주시고 추운 데 쓸 거, 커피 한잔 마실 수 있고 하니까요. 일이 많으면 바로 일하러 가지만 일이 없으면 잠깐 시간이 있으니까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시간 때우는 거죠. 이게 계속하는지 안 하는지 모르니까요. 지속해서 해주시면 저희야 좋죠.”

[녹취: 대리기사] “편히 쉬고 추운데 피할 수 있으니까 좋죠. 길거리 추운데 달달 떨죠. 저희 일상이죠. 이거라도 있으니까 다행히 도움 되죠. 일단 바람 피하니까 안에 가서 콜(호출) 대기할 수 있잖아요.”

또한 대리기사로 일하는 권일수 씨는 일주일에 서너 번 이동노동자 쉼터를 이용한다고 전했는데요.

[녹취: 권일수 씨] “12월 한 중순 그때부터 이용했죠. 겨울에는 이거 없으면 안 되죠. 엊그저께 추운 날 있었잖아요. 영하 10도 떨어진 날 이거 없으면 벌벌 떨어야 해요. 여기 광화문역 내려가 있어야 하는데 거기 앉을 데도 없잖아요. 버스 정류장 있죠. 버스 정류장 보면 앉아 있는 데 있거든요. 그런데 대기하고 있고 그래요. 춥죠. 어저께는 진짜 일하기 싫더라고요. 여기 없었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콜(호출) 보고 있다가 괜찮은 거 있으면 콜(호출) 잡고 나가죠.”

그러면서 권일수 씨 또한 쉼터를 통해 서로 고충을 얘기하기도 하고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권일수 씨] “서로 어려운 거 있고 그런 거 있으면, 토로하면 자기가 아는 한에서는 얘기해주죠. 조언해 주죠. 왜냐면 대리기사는 여기 뭐 1년 차 2년 차 쓰여 있는 게 아니잖아요. 오래 한 기사일수록 경험이 많으니까 그렇다면 자기가 겪어봤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그건 그렇게 하면 됩니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이렇게 조언할 수도 있죠. 서로 대리기사들은 그런 식으로 그러니까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고 성도 모르지만, 고충을 얘기하면 서로 들어주는 편이고 얘기해 주는 편이에요. 돈도 안 받고 그냥 얘길 해줘요. 인사하고 한 번만 봐도 반가운데 그다음 보면 되게 반갑죠.”

쉼터에 있다 보니 꽁꽁 언 손을 녹이기 위해 하나둘 대리기사가 찾아왔는데요. 대리기사 모두 이동노동자 쉼터가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더 오랜 시간 운영해 주길, 더 많은 곳에 쉼터가 배치되길 바랐습니다. 성상필 씨의 얘기 끝으로 들어봅니다.

[녹취: 쉼터를 찾은 대리기사 현장음]

[녹취: 성상필 씨] “지나가다가 여기 있는 거 보고 알았죠. 아니 여기 떠요. 카카오 거기에, 장갑이나 핫팩 받으러 오라고 떠요. 좋던데요.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거죠. 그리고 편의점 같은 데 가면 2~3천 원씩 주고 커피 사서 먹고 기다려야 하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이 편하게 안 사 먹어도 되고 충전할 수 있고 그러니까 좋은 거 아닌가 싶은데요. 시간을 좀 더 늦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10시에 가니까 아쉽죠. 더 보고 싶은데 못 보니까….”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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