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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전후 팔레스타인 건국 반대"... 나토, 냉전 이후 최대 훈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 텔아비브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사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 텔아비브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미국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설립이 이스라엘 안보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다음주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가 신장의 위구르족 언론인을 탄압하고 있다는 국제언론인단체 보고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설립, 즉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먼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치안통제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이죠?

기자) 네.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점령한 곳입니다. 현재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이곳에 있고요. 앞으로 팔레스타인이 건국되면 영토로 편입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요르단강 서안이 앞으로 팔레스타인 영토가 될 곳인데도 이곳 치안을 이스라엘이 통제하겠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이 필요한 조건이며 팔레스타인 주권이라는 구상과 배치된다”라며 “그러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나는 이런 진실을 미국인 친구들에게 말했고, 또 이스라엘 안보를 해칠 현실을 우리에게 부과하려는 시도를 중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치안 통제가 팔레스타인 주권과 충돌한다는 것은 결국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들 수 없다는 그런 말이 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총리는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도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는 줄곧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반대하면서 본인 정치 경력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그는 지난달에도 자신이 팔레스타인 건국을 막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래서 18일 기자회견에서 나온 발언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진행자) 두 국가 해법은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방안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했던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영토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우고 이스라엘과 공존한다는 것이 두 국가 해법의 핵심입니다.

진행자) 이 방안이 제시된 것이 상당히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이 두 국가 해법은 지난 1993년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중재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서명한 ‘오슬로 협정’의 결과물이었습니다. 오슬로 협정은 5년 안에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세우고 최종 국경 문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문제, 그리고 팔레스타인 난민 귀환 등 쟁점들을 계속 논의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이 협정이 제대로 실행됐으면 팔레스타인이 지금 독립국이 돼 있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슬로 협정 이후 후속 협상에 따라 이스라엘이 몇몇 점령지에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자치정부의 자치권이 확대되는 등 협정 이행에 진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995년 두 국가 해법을 추진하던 라빈 이스라엘 총리가 암살됐고요. 또 이스라엘 보수 정당이나 유대인 극단주의자들, 그리고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 등 협정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등 협정 이행을 방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결국 현재까지 두 국가 해법이 실현되지 못하고 있는 거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0년대 들어 팔레스타인인들의 2차 봉기가 발생하는 등 주기적으로 폭력 사태가 이어졌고요. 또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자치정부를 축출하는 사태 등으로 협정 이행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팔레스타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평화 협상이 여러 차례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 협상은 현재 10년 이상 공전 상태에 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고 밝혔는데, 이 발언에 미국 쪽에서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8일 장기적으로 이스라엘 안보 문제와 단기적으로 가자지구 재건 문제를 해결하려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네타냐후 총리 발언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분명히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은 전쟁 이후 가자지구가 어떤 모습이 되기를 원하는가에 대해 극도로 명확하다”면서 “우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열망을 대변하는 가자지구 통치를 원하며, 가자지구 재점령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22년 라트비아 아다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22년 라트비아 아다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곧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작한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는 9만 명이 참여하는 ‘스테드패스트 디펜더 2024’ 훈련을 다음주부터 실시한다고 18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5월 말까지 이어지는데요. 나토 회원국 31개 나라, 그리고 나토 가입을 눈앞에 둔 스웨덴이 참여한다고 크리스토퍼 카볼리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9만 명이 참여한다면 상당히 규모가 큰 훈련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냉전 시기였던 1988년 이후 가장 규모가 큽니다. 이번 스테드패스트 디펜더 훈련에는 해군 함정 50척, 군용기 80대, 그리고 1천 100대의 전투차량이 동원됩니다.

진행자) 훈련이 어디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네. 나토 측은 “이번 훈련은 나토가 북부 유럽에서부터 중부, 그리고 동유럽까지 몇천km에 달하는 지역에서 어떤 조건에서도 몇 달 동안 복잡한 다중영역 작전을 수행하고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나토는 또 유럽으로, 또 유럽 안에서 병력을 이동시키는 것을 거의 대등한 적과의 새로운 모의 충돌 시나리오로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거의 대등한 적이라면 누구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네. 나토의 새 방위계획에 따르면 주적은 러시아와 테러조직들입니다. 나토 군사위원장인 롭 바우어 제독은 나토 회원국들의 민간사회가 러시아와의 가능한 미래전쟁에 더 잘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바우어 위원장은 “우리는 어떤 분쟁도 추구하지 않지만, 그들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토가 대규모 훈련을 하는데요. 바우어 제독 말처럼 이번 훈련은 역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들에 미치는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는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나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접한 나토 동쪽 측면에 배치된 전력을 강화했습니다. 이 조처는 냉전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전력 강화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18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포병연대(artillery coalition)’가 출범했군요?

기자) 네. 미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포병연대가 이날(18일) 출범했습니다. 포병연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50여 개국이 모여 결성된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활동의 일환인데요. 모두 23개 나라가 참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포병연대라면 우크라이나 포병을 지원하는 조직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국방부는 장기나 단기로 반격이나 미래 육군의 필요를 충족할 포병 전력을 우크라이나가 보유하는 것을 돕는 노력을 결합하는 것이 포병연대의 목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포병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인데, 최근 우크라이나 군이 포탄과 탄약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서방 측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전선에서 필요로 하는 탄약과 포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18일 포병연대 출범에 화상으로 참여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탄약 부족이 현재 우리 군이 직면한 매우 현실적이고 절박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번에 포병연대 출범을 주도한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자주포를 지원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프랑스 국방부는 세자르 차량 탑재 자주포 78문을 내년 초까지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는 또 스칼프 순항미사일 약 40기와 포탄 수백 발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자료 사진)
중국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자료 사진)

진행자) 중국은 언론인을 가장 많이 투옥하는 국가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요. 중국에서 수감된 언론인의 절반 가까이가 위구르족이라고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가 발표한 보고서입니다. 지난해 12월 1일 기준이고요. 언론 활동으로 수감된 전 세계 언론인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중국에 44명이 수감돼 있고, 이 가운데19명이 위구르족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또 위구르족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언론인들이 수감된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도 북한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순위입니다.

진행자) 구금된 위구르족 언론인이 많다는 건 중국의 열악한 언론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거라고 봐야겠네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가 위구르족 19명의 사례를 조사한 결과, 위구르족 언론인들은 분리주의와 테러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학자이자 블로거인 일함 토티는 구금된 지 이제 만 10년이 됐습니다. 2014년 1월에 체포된 이 학자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언론검열이 많기로도 유명한데요. 해당 언론인의 반국가 혐의가 구체적으로 밝혀졌습니까?

기자) 예. 중국 법원은 일함 토티를 수감하면서 당시 2가지 사유를 들었습니다. 외국 언론과 인터뷰 한 것, 그리고 신장뉴스 사이트인 ‘위구르비즈’의 설립자로 활동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의 위구르인권프로젝트(UHRP)에서 일하는 주바이라 샴세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위구르족 언론인은 위험한 집단이다. 그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기를 원한다"라고요. “단적으로 위구르족의 목소리를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언론 자유와 인권 침해는 배치되는 거죠. 중국 당국이 해당 언론인 외의 가족이나 친지도 탄압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예, 위구르족 언론인과 활동가들은 초국가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샴세덴은 판단한다고 말합니다. 해당 언론인과 가까운 친척들이 괴롭힘을 당하거나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요. 샴세덴은 언론인들이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중국 당국이 압력을 가해서 중국에 불리한 정보가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말합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의 조디 긴즈버그 대표는 비판적인 기자들을 침묵시키는 것이 중국당국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금된 사람들은 언론인들뿐만이 아닙니다. 위구르인권프로젝트는 300명 이상의 위구르족과 투르크계 무슬림 지식인들이 구금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위구르족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엘리트 살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예. 워싱턴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VOA의 논평 요청에, 중국은 언론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면서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언론인보호위원회의 보고서가 허위정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내 일부가 중국을 비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중국뿐만이 아니라 홍콩도 마찬가지죠. 구금된 언론인 하면 저는 빈과일보의 지미라이가 생각나는데요. 지금 형편은 어떤가요?

기자) 예, 영어로는 애플데일리 신문이죠. 말씀 하신 것처럼 지미 라이는 억만장자이면서도 자신의 거대한 부를 포기하면서까지, 언론자유를 위해 싸우는 투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미 라이는 천안문사태 때도 학생들을 지지했다가 중국의 탄압을 받았습니다. 이후 자유언론 빈과일보를 설립해 중국에 맞서다 강제 폐간됐고요. 지미 라이는 현재 사기죄로 수감 중인데, 중국 국가보안법 상 외세와의 공모 및 선동 혐의에 따라 홍콩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유죄가 선고되면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지미 라이는 사실상 당국의 1순위 징벌 대상이었는데요.

기자) 예, 지난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인데요. 라이 재판의 검찰 측 증인이 중국에서 고문을 당했다고, 변호인단이 유엔 특별보고관에게 밝혔습니다. 라이의 유죄를 증명하겠다면서 중국 검찰이 앤디 리라는 증인을 고문을 했다는 거죠. 중국 검찰은 라이의 목표가 중국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CCTV는 지미 라이를 반중분자라고 지목하기도 했고요.

진행자) 국제적인 구명 운동이 진행 중이라고요.

기자) 예. 긴즈버그 대표는 지미 라이 사건은 홍콩과 중국 언론자유의 매우 중요한 시험대라고 밝혔습니다. 주요한 인물이다보니 구명운동도 국제적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소 당시 미국 국무부의 매튜 밀러 대변인은 기소 자체를 규탄했고,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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