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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국제적십자위원회 대북제재 면제 승인…재해 대응용 자동차 부품


지난 2012년 8월 홍수 피해를 입은 평안남도 안주에서 북한 적십자 요원들이 구호물자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2년 8월 홍수 피해를 입은 평안남도 안주에서 북한 적십자 요원들이 구호물자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대북 인도지원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습니다. 자연재해와 비상사태 대응에 필요한 자동차 부품들이 대상입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1718위원회, 일명 대북제재위원회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신청한 자동차 예비 부품 46종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가 공개한 10월 5일 자 서한에 따르면 이번에 제재 면제를 받은 물품은 엔진오일 내부의 불순물을 걸러주는 오일필터 60개와 디젤 자동차 연료의 불순물과 수분을 걸러주는 연료필터 60개, 엔진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걸러서 먼지 같은 이물질의 유입을 방지하는 에어클리너 40개 등이며 구입 금액은 따로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ICRC는 지난달 28일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 적십자사의 자연재해와 비상사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물품에 대한 제재 면제를 신청했고, 제재위는 이를 2주 만에 승인했습니다.

제재 면제 물품은 중국 다롄항에서 북한 남포항까지 해로로 이송될 계획입니다.

제재위는 제재 면제 기간을 9개월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ICRC는 내년 7월 5일까지 물품을 북한에 반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관련 물품들이 북한에 반입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북한이 지난 2020년 1월 말부터 국경을 봉쇄하면서 대부분의 제재 면제 물품들이 북중 국경에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ICRC는 지난 2021년에도 신종 코로나 방역에 필요한 대북 지원 물품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 받았지만 제때 북한에 반입하지 못해 2차례나 면제 기간을 연장한 바 있습니다.

해당 물품은 다음 달 28일을 기해 또다시 제재 면제 기간이 만료됩니다.

VOA는 이에 대한 향후 계획 등과 관련해 ICRC에 서면 질의를 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평양에 사무실을 개설해 북한에서 활동해 온 ICRC는 주민들을 위한 보건 증진, 물과 위생 시설 확대, 한국전쟁 불발탄 관련 위험 인식 교육과 재활, 국제인도법 증진 사업 등을 벌여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북한의 신종 코로나 방역 조치로 2020년 12월부터 평양 상주 직원 전원이 철수하면서 현재 평양사무소 업무는 베이징사무소에서 맡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들어 지금까지 대북제재위가 승인한 제재 면제 건수는 모두 6건입니다.

대북제재위는 지난 9월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청한 랩톱 등 평양사무소에서 사용할 정보기술(IT) 장비에 대한 제재 면제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또 지난 8월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이 식수 위생 지원 프로그램과 관련해 신청한 제재 면제 신청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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