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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보기] '윤동주와 시간거미줄, 북한인권을 노래하다' 창작 오페라


[탈북민의 세상보기] '윤동주와 시간거미줄, 북한인권을 노래하다' 창작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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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인권 유린 상황을 보여주는 창작 오페라가 열렸습니다. 남북 출신 예술인들이 함께 펼치는 특별한 오페라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오페라 '윤동주와 시간거미줄, 북한인권을 노래하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북한의 인권 유린 상황을 보여주는 창작 오페라가 열렸습니다. 남북 출신 예술인들이 함께 펼치는 특별한 오페라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오페라 ‘윤동주와 시간거미줄, 북한인권을 노래하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오페라 현장음]

오페라 ‘윤동주와 시간거미줄, 북한인권을 노래하다’ 가운데 마지막 곡,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브란드 작곡, 이용주 편곡)'가 울려 퍼집니다. 탈북민과 모든 출연진이 다 함께 합창하는데요. 이 오페라는 비영리 단체 '북한인권과민주화실천운동연합(북민실)'이 주최했고요. 북한 인권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로운 창작 오페라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오페라 <윤동주>와 <시간거미줄>을 하나로 재구성한 건데요. 자세한 얘기, 임창호 이사장입니다.

[녹취: 임창호 이사장] “<윤동주> 오페라는 일제강점기에 윤동주가 국민들을 위한 민족시를 쓰고 그 민족적인 마음을 가지고 청년운동을 했는데 그것이 일본 정부에는 독립운동으로 보인 거죠. 이래서 탄압하고 결국 후쿠오카 감옥에서 죽잖아요. <시간 거미줄>은 병인양요 때, (조선)여성의 인권이 핍박당하는 것을 그린 건데, 인권 유린당하는 그 여성을, 강제 북송당해서 북한에서 인권 유린당하는 여성 또 강제 북송 중에 고통당하는 여성으로, 윤동주는 하늘에서 내려와서 조선 한국 땅을 보니까 아직까지도 갈라져서 북한 땅에는 힘들게 살고 있고 그걸 윤동주의 어머니, 동생 혜원이 자기 친구 송몽규 이런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려와서100년 전에 조선땅도 일본에 의해서 짓밟혔는데 아직도 북한의 독재 정권에 우리 민족이 짓밟히고 살고 있구나....”

윤동주와 북송녀, 북한 동포들의 아픔을, 같은 상처를 가진 역사 속 과거와 현재를 오버랩해 표현한 건데요.

[녹취: 임창호 교장] “그러면서 주옥같은 시 가운데서 그 민족 사랑과 인권에 관련된 내용들이 시가 읊어지고, 중창으로 나오고, 병인양요 때에 고난 겪는 조선 여성은 ‘시간 거미줄’에서 두 곡이 발췌됐는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1시간 50분 동안 누워서 슬피 웁니다. 그 여성이 북한 땅이에요. 그리고 북한에서 고통당하는 북한 주민들의 외침이에요. 그거를 배경으로 하고 한국에 있는 김성민 시인이라고 아주 유명한 시인인데, 그분이 인터뷰를 해가면서 윤동주하고 이야기해요. 하늘의 시인 윤동주와 탈북한 시인 김성민이 대화하는 장면이 나와요. 그래서 북한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에는 강제 북송당할 위기에 있는 2천600명의 중국 땅에 있는 탈북자들 그것도 소개가 되면서 북한 인권으로 자연스럽게 윤동주가 17편의 시를 노래해 가면서 하는 건데 그것은 창작이죠.”

등장인물에는 ‘하늘의 사람들’과 ‘땅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요. ‘하늘의 사람들’ 가운데 윤동주의 사촌인 ‘송몽규’가 등장합니다. 송몽규도 항일운동을 하다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감옥에 갇혀 생을 마감하는데요. 송몽규 역할을 맡은 바리톤 김종우 씨는 제가 찾아간 날, 등잔대 역할을 맡았습니다.

[녹취: 김종우 바리톤] “송몽규 역할을 하시는 더블 캐스팅, 다른 선생님이 따로 계시고 오늘 공연하는 정동극장이라는 극장 컨디션이 다른 극장보다 약간 다릅니다. 왜냐하면 무대하고 객석하고 구분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 탈북녀가 중심이 되는 오페라인데, 이 탈북녀가 힘들기 전에도 또 힘든 후에도 그리고 잘 된 후에도 계속 이 탈북녀를 비추고 있는 등잔대 같은 그런 존재가 있다. 이 부분을 표현하고 싶으셔서 제가 오늘은 등잔대 역할로 출연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북송녀를 바라보고 불쌍히 여기고 그를 또 빛 가운데로 인도할 수 있는 그런 인도자의 역할이라고 할까요?”

바리톤 김종우 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해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녹취: 김종우 바리톤] “저는 그전에 작곡자 이용주 선생님의 <윤동주>라는 작품에서 원래 송몽규 역할을 했었습니다. 원래 <윤동주>라는 작품을 제가 해놓은 상태에서 ‘어? 이게 무슨 얘기지?’ 하면서, 이게 과연 합쳐질 수 있을까? 하는 의아함도 있었지만, 공연을 제가 직접 하면서 정말 좋은 두 작품을 가지고, 가까이에 있는 진짜 북한 동포들이 지금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됐어요. 작품 하면서 북송녀와 북한 동포들에 대한 마음이 깊어졌고, 저같이 관심이 없었던 남한(출신) 사람들이라도 이 작품을 보고 우리 가까이에 이렇게 힘든 분들이 계시는구나, 그래서 함께 품어주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러면서 애착 가는 장면을 얘기했는데요.

[녹취: 김종우 바리톤] “북송녀 분이 북한 간수에 의해 고통을 당하는 장면에 저는 <윤동주>라는 작품에서 이게 같이 합쳐지는데 송몽규라는 사람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일본 순사들한테 잡혀가는 장면과 같이 오페라에서는 맞아떨어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북송녀를 바라보고, 이 송몽규라는 사람은 일제 강점기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일본 순사들한테 그 고통을 겪었었는데 ‘아, 이 북송녀는 북한 감옥에서 그렇게 어려움을 겪는구나.’ 하고 제가 위로해 주는 마음을 가지고 북송녀를 바라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노래를 부르고요. 그 장면이 저는 제일 마음에 닿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다는 북한 무용수 출신, 탈북민 함승만 씨가 출연했습니다.

[녹취: 함승만 무용수] “지금 북한 인권에 대해서 한국 분들이 많이 (활동)하는데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참여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같은 한국 무용인데도 여기 오니까 격차가 많더라고요. 북한에서는 계속 선전용만 하다가 여기 와서 자기감정을 끌어내려니까 조금 어렵긴 한데 그래도 안무가 선생님이 잘 끌고 가줘서 작품을 완성하게 됐습니다.”

또한 함승만 씨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즉흥적으로 나온 안무가 있었다고도 전했습니다.

[녹취: 함승만 무용수] “두 번째부터는 작품이 와닿더라고요. 사실은 원래 안무가 선생님이 짜준 동작이 있었는데 북송녀 분하고 교감하다 보니까 서로 손잡는 거는, 공연 중에 나온 동작이거든요. 안무가 선생님도 ‘네가 하다가 감정이 나오는 대로 해라.’해서 그렇게 된 겁니다. 즉흥적으로 나온 거예요. 그래서 북송녀 선생님하고 손을 잡는 장면에서 제가 더 감동하였습니다.”

북송녀 역할은 소프라노 이석란 씨가 맡았는데요. 역할을 잘 이해하기 위해 실제 북송녀가 쓴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녹취: 이석란 소프라노] “북송녀 역할은 북한에서 탈북해서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인하여 아이를 갖게 되고 다시 북한으로 잡혀가서 거기서 아이를 내 손으로 직접 죽이는 그런 상황을 겪습니다. 전혀 생소한 역이라 감이 오질 않아서 실제로 그분의 책도 읽고, 책을 바탕으로 그 간접적인 경험을 느끼고 싶었어요. 그분의 삶을 직접 듣기도 하고 직접 북한의 실체도 듣고....”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녹취: 이석란 소프라노] “탈북민들에게는 사랑을 전하고 싶고요. 그 사랑으로 모든 게 빛이 되어서 한마음이 되어서 서로 안아줄 수 있는 그리고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렇게 어우러지는 마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북송녀를 통해서 북한의 비참한 실체들을 더 느끼고 북한 여인의 쓰라린 그 절규를 느껴서 우리가 조금 더 간접적이지만 동참해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 좀 소리 높여서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약 2시간 동안 오페라 공연을 본 관객의 소감은 어떨까요?

[녹취: 윤효영 씨] “북한 인권에 대해서 다가가기 힘든 면이 있는데 그것을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시인을 통해서 풀어낸 점이 좋다고 생각해요. 공연에서 나왔던 것처럼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에 대해서 도와줄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자리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되고요. 문화를 통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녹취: 임승일 씨] “북한 인권 현재의 문제들을 시적으로 잘 드러내려고 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나왔던 여성 두 분이, 그분들이 노래하는 장면에서 사실 울었거든요. 탈북민, 그분들과 함께 노래하는 그게 의미가 있어서 그때 눈물이 좀 나더라고요. 탈북민에 대한 관심 있는 학생들이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녹취: 안성희 씨] “마음이 너무 먹먹했어요. 제가 2시간 내내 너무 울어서…. 윤동주 시인하고 북한의 인권을 연결해서 이렇게 멋진 오페라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 감동스러웠어요. ‘내 고향으로 날 데려다 주’ 노래하면서 아리랑하고 연결이 됐잖아요. 그래서 중간에는 고향에 돌아가는 마음이 너무 슬픈데도, 반대로 해석해서 사실 그 부분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그러니까 저도 모르게 약간 어깨를 들썩이는데 그거 되게 슬픈 노래잖아요. 그 부분이 되게 좋았고 우리가 너무 가까이 있는 거라서 되게 쉽게 잊어버리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좀 한번 돌아봐야 하겠구나. 우리의 삶 속에서....”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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