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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왕, 훈센 부자 세습 승인


훈센(사진 왼쪽) 캄보디아 총리와 아들 훈 마넷 육군 대장
훈센(사진 왼쪽) 캄보디아 총리와 아들 훈 마넷 육군 대장

캄보디아 국왕이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 마넷을 차기 총리로 공식 지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재임 중인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인 훈센 총리의 2대 세습이 공식화됐습니다.‘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은 오늘(7일) 훈센 총리의 요청에 따라 그의 장남인 훈 마넷 캄보디아 군 부사령관을 차기 총리로 지명했습니다.

캄보디아 총리는 국회 제1당의 추천을 받아 국왕이 지명하며, 훈센 부자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지난달 총선에서 국회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120석을 차지했습니다.

당시 총선은 주요 야당 후보에 대한 출마 금지와 여론조사 조작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샀습니다.

훈 마넷은 오는 22일 국회의 신임투표를 거쳐 총리에 취임할 예정입니다.

올해 45살로 캄보디아 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인 훈 마넷은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달 총선에서 프놈펜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습니다.

한편 지난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 동안 철권통치로 캄보디아를 이끌어 온 훈센은 세습 뒤에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통들과 외신들은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3대 세습을 강행한 북한에 이어 2대 세습을 공식화한 캄보디아에 대해 국가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재야 지도자로 프랑스에 망명한 삼 랑시는 이번 세습을 비판하면서, 캄보디아 국민이 훈 마넷 치하에서 더 많은 자유를 얻거나 핵심 후원국인 중국과 거리를 둘 수 있다는 기대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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