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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사우디 전략대화 창설' 기시다-빈살만 합의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왼쪽) 일본 총리와 모하마드 빈살만(가운데 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6일 제다에서 회동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가운데 왼쪽) 일본 총리와 모하마드 빈살만(가운데 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6일 제다에서 회동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6일 제다에서 만나, 양국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외교장관급 전략 대화를 창설하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중동을 순방 중인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빈살만 왕세자와 이날 회동에서 이와 함께 에너지·무역·관광 등 양국 관계를 심화할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 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17일 일본 외무성이 밝혔습니다.

양국 전략대화는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깊게 할 협의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이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에 일본의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일본 투자를 중시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두 사람은 현행 국제 정세에 관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동아시아와 중동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일본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 원유 공급 안정 모색

또한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날(16일) 기시다 총리는 사우디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오랫동안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준 데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에 빈살만 왕세자는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답했습니다.

이에 관해 "일본은 기술 협력을 통해 사우디와 관계를 강화하고,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 한다"고 교도통신은 해설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중요 광물 탐사, 태양광 발전 정비, 수소·암모니아 제조 등 석유 이외의 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국은 사우디가 제안한 청정에너지 협력 틀을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안건을 검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연소 시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 등의 정제 기술에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중동 방문에는 일본 기업 약 40곳 대표들이 동행한 가운데, 사우디 측과 에너지 분야에서 계약 26건을 체결했습니다.

◼︎ 걸프협력회의와 정례 외교장관회의

이에 앞서 기시다 총리는 자심 모하메드 알비다이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과 만나 내년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위한 사전 협의를 시작하고, 외교장관 회의를 정례 개최하는 방침에 합의했습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의 지역 협력 기구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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