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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호주 '민주화 운동가 현상금' 홍콩 당국 비난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가운데) 씨가 지난 2020년 9월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의 독일 방문 기간 진행된 항의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자료사진)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가운데) 씨가 지난 2020년 9월 왕이 당시 중국 외교부장의 독일 방문 기간 진행된 항의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과 영국, 호주 정부는 홍콩 경찰이 3일 해외 체류 민주화 운동가 8명에 현상금을 제시한 것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의 국가보안법을 영토를 넘어 적용하는 것은 전 세계인들의 인권과 근본적 자유를 위협하는 위험한 선례”라고 밝혔습니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중국 정부가 “초국가적 억압”을 하고 있다며, 해당 현상금을 즉각 철회하고 다른 나라의 주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도 성명에서 “영국과 해외에 있는 개인을 위협하고 침묵시키려는 중국의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은 “홍콩 당국이 호주에 있는 이들을 비롯해 홍콩 민주화 지지자들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에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호주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것에 관해 계속 우려를 나타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는 일부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들입니다.

◼︎ 살인 용의자 현상금보다 높아

홍콩 경찰은 이날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전직 의원 3명 등 민주화 운동가 8명의 체포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인당 100만 홍콩 달러(미화 약 12만 7천 600 달러)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이같은 액수는 홍콩에서 일부 방화·살인 현상 수배범에 걸린 금액보다 높습니다.

8명에 대한 현상금 총합은 800만 홍콩 달러(약 102만 800달러)에 달합니다.

대상자는 네이선 로, 애나 쿽, 핀 라우, 전 입법회 의원이었던 데니스 쿽과 테드 후이, 변호사이자 법학자인 케빈 얌, 노조 활동가 멍시우탯, 그리고 인터넷 논객인 엘머 위엔 씨 등입니다.

이들은 현재 미국, 영국, 그리고 호주 등에 머물고 있습니다. 얌 씨는 호주 시민입니다.

홍콩 경찰은 이들이 외부세력과 결탁해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 혐의 유죄가 인정되면 법원이 최고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이들 8명 가운데 일부는 정부 전복, 그리고 정부 전복과 분리를 선동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AF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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