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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재선...'30년 집권' 가능해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 대선 결선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수도 앙카라 시내 대통령궁에서 승리 연설에 나서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 대선 결선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수도 앙카라 시내 대통령궁에서 승리 연설에 나서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28일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실시된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9.85% 기준으로, 정의개발당 후보인 에르도안 대통령이 52.16%(2천772만5131표)를 득표해 승리한 것으로 튀르키예 국영 '티아르티하베르' 방송이 전했습니다.

경쟁자였던 야권 공동후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공화인민당 대표) 후보는 47.84%(2543만2951표) 득표에 그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아흐메트 예네르 튀르키예 최고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밤 개표율이 99%을 넘은 시점에 두 후보간 득표율 격차가 5%p 이상 벌어지자 에르도안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 발코니에서 승리 선언 연설을 통해 “지금은 우리의 국가적 목표와 꿈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통합할 때”라고 강조했다.

■ 경쟁자 패배 인정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도 이날 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나에게 투표한 약 2천500만명 시민이 사기를 잃지 않고 의기양양하게 똑바로 서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우리의 행진은 계속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권위주의 정부를 바꾸려는 국민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강조하면서 "진정한 민주주의가 올 때까지 투쟁하자"고 말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의원내각제 하에서 총리에 오른 뒤 대통령 중심제로 전환해 도합 20년 동안 총리와 대통령으로 집권해왔습니다.

이번에 재선됨에 따라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할 수 있다'는 헌법 조항을 발동해 선거에서 다시 이기면 2033년까지 30년 집권이 가능합니다.

■ 바이든, 짧은 축하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재선을 축하한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으로서 양자 관계 현안과 공통의 글로벌 도전들에 관해 계속 공조하기를 고대한다"는 짧은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등도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게시했습니다.

■ 푸틴 '친애하는 친구' 축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친애하는 친구'로 표현한 축전을 보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승리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독립적 외교정책을 국민이 높이 평가했다는 증거라고 적었습니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지만, 대러 제재에 불참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국 내에서 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족 망명자들을 다수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중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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