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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남포항 ‘식량 선적’ 선박 포착…‘쌀 수입 규모’ 급증


[VOA 뉴스] 남포항 ‘식량 선적’ 선박 포착…‘쌀 수입 규모’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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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지금 춘궁기, 이른바 보릿고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 남포항에서는 식량 포대로 보이는 물체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북한이 대규모로 곡물을 들여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 6개월간 북한의 중국산 쌀 수입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연간 수입액보다 최대 3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지금 춘궁기, 이른바 보릿고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북한 남포항에서는 식량 포대로 보이는 물체들이 지속적으로 발견되면서 북한이 대규모로 곡물을 들여오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실제로 지난 6개월간 북한의 중국산 쌀 수입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연간 수입액보다 최대 3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 남포의 한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0일 자 위성사진입니다.

길이가 각각 175m와 115m인 대형 선박 2척이 보입니다.

이들 선박의 적재함에는 하얀색 물체들이 가득합니다.

지난해부터 이 일대에서 발견되고 있는 식량 포대와 동일한 물체로 추정됩니다.

이 지점에서 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지점에도 하얀 포대로 추정되는 물체를 가득 실은 선박이 포착됩니다.

또 여기서 동쪽으로 500m 더 떨어진 곳에선 빈 선박 2척 앞에 놓인 하얀색 물체, 즉 포대 더미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7월 처음 포착됐는데, 가을과 겨울을 넘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해 여름부터 집중됐던 식량난 때문에 많은 양의 식량을 선박을 통해 수입했고, 이 같은 움직임이 최근까지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올해도 좋은 작황을 기대하는 어려워 보입니다.

앞서 VOA는 전 세계 가뭄 상황을 보여주는 미국 해양대기청의 위성자료를 분석해 북한이 3월 초부터 심각한 가뭄 사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중국 쌀 수입량도 북한의 식량난을 나타내는 지표가 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으로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되는 이른바 안남미, 즉 장립종 쌀을 사들인 이후 매월 단립종 쌀과 함께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6개월 동안 북한의 대중국 장∙단립종 쌀 수입액은 6천723만 달러인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전인 2018년 한 해 쌀 수입액 2천26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많은 액수입니다.

또 최악의 가뭄이 찾아온 2019년의 쌀 수입액 7천750만 달러의 약 86%에 달할 만큼 적지 않은 양의 쌀이 최근 6개월 동안 북한으로 유입됐습니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 3월 발표한 ‘1분기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17년째 지정했는데, 올해는 봄 가뭄으로 인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예년보다 더 취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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