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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주재 외교관·외국인 속속 대피... ISW "우크라이나군, 드니프로강 동쪽 거점 확보"


수단에서 출발해 지부티 공항에 내린 프랑스 군 수송기 탑승자들이 내리고 있다. (자료사진)
수단에서 출발해 지부티 공항에 내린 프랑스 군 수송기 탑승자들이 내리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많은 나라 외교관이 대피했습니다.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쪽에 거점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호주가 중국 위협에 대응해 방위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수단 소식입니다.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 조직인 신속지원군(RSF) 사이 전투가 2주째로 접어들었는데요. 많은 나라 외교관이 수단을 떠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에 많은 나라가 비행기 등을 동원해서 자국 외교관이나 국민을 수단에서 대피시켰습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수단 사람도 주변 나라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주요 나라들은 자국 외교관들을 이미 철수시켰죠?

기자) 네. AP통신은 미군 특수부대가 대형 헬기를 동원해서 외교관 70여 명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인근 에티오피아로 신속하게 대피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23일 트위터에 폭력과 위협이 심해지는 가운데 군이 외교관들과 가족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습니다. 그밖에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도 군용기를 보내 자국 외교관들과 다른 나라 시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진행자) 외국인들이 육로로도 탈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차량을 이용해서 육로로 포트수단으로 대피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수백 명에 달하는 유엔과 비영리기구, 그리고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이 차량 수십 대에 나눠 타고 하르툼에서 포트수단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홍해에 접한 포트수단은 하르툼에서 대략 80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요. 일부는 이곳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배를 탔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대피하다가 공격받은 경우도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카타르 대사관 직원들, 그리고 프랑스 시민들을 태운 차량 행렬이 공격받았는데요. 1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영국 BBC 방송은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요원 3명을 포함해 현지 구호 요원들이 사망하자 WFP가 수단 내 활동을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자국민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은 현지에 급파한 공군 수송기편으로 국민 28명과 일부 일본인을 대피시켰다고 24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수단 사람들도 피난길에 나섰다고 하더군요?

기자) 네. 전투가 하르툼뿐만 아니라 수단 각지로 확산하면서 많은 수단인이 남수단, 그리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차드나 이집트로 대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많은 나라 외교관이 대피했지만, 아직도 상당수 외국인이 수단 안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많은 나라가 자국 민간인 대피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데요. 미국은 수단에 남아 있는 민간인들 대피를 조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수단에서 비행기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르툼에 있는 공항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포탄이 떨어져서 아주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민간 비행기들이 부서지고 적어도 활주로 1곳이 손상되는 등 공항 운영이 몹시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곳 말고 다른 공항들은 이미 운영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수단 정부군과 RSF 사이 전투가 2주 째로 접어들었는데, 하르툼을 포함해서 현지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네. 전투가 심해지면서 병원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요. 또 수도와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전투가 심해지면서 다친 사람이 많은데 병원이 제 기능을 못 해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단체가 전했습니다. 거기에다가 수단 내 인터넷 접속도 잘되지 않는다는데요. 지금 접속률이 평소의 2%에 불과한데, RSF가 하르툼에 있는 통신 기지국 운용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전투가 격화하면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AP통신은 지금까지 민간인 260여 명을 포함해서 420명 이상이 숨졌고 3천7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단체들은 실제로는 사망자 수가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수단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 사회 중재 노력은 있습니까?

기자) 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에 양 진영 사령관들하고 통화하면서 민간인들과 EU 시민들 대피를 보호하기 위해 즉각 휴전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이번 사태가 불러올 결과와 자국민 안전을 걱정하는 나라들이 양측에 계속 압력을 넣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부군과 RSF는 전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앞서 양측은 이슬람 축일을 맞아서 잠시 휴전하기로 했었는데요. 하지만 모두 이 합의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헤르손 시내에서 포격 직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우크라이나 헤르손 시내에서 포격 직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준비한다는 징후가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군요?

기자) 네. AP통신이 23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민간 연구기관인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동편에 거점을 마련했고,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봄철 대반격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ISW는 친러시아 전쟁 전문 블로거들이 남긴 위치정보를 분석해서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거점이 구체적으로 어딘가요?

기자) 네. 헤르손주 올레쉬키 인근이라고 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에 진지와 안정적인 보급선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올레쉬키는 드니프로강 동쪽에 있고,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헤르손시와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군이 이곳에 거점을 마련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군사 전문가들은 만약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선다면 주목표가 러시아와 러시아가 병합한 크름반도 사이 육로를 돌파하는 것인데, 이걸 위해서는 드니프로강을 건너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진행자) 해당 보도에 관해서 우크라이나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네.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이 보도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드니프로강 유역 작전의 자세한 내용은 작전상, 그리고 보안상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후메니우크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TV 방송에는 "전선이 넓고 거센 강을 지날 땐 드니프로강 같은 장애물을 극복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러시아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헤르손주 러시아군 점령지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23일 해당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군이 이 지역을 완전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와 관련해서 ‘흑해곡물협정’ 재갱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러시아 쪽에서 이 협정이 연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군요?

기자) 네. 2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 입에서 나온 말인데요. 그는 만일 주요 7개국(G7)이 대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면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흑해곡물협정은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흑해 항구에서 외부로 반출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한 협정인데요. 오는 5월 18일에 효력이 끝납니다.

진행자) 최근에 G7이 대러시아 수출을 크게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교도통신 보도였는데요. 거의 모든 품목의 대러시아 수출을 금지한다는 겁니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그런 방안을 시행하면 러시아가 상호주의 차원에서 곡물 수출을 포함해 G7이 가장 예민하게 여길 상품군을 러시아가 수출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군과 합동훈련 중인 호주 병사들이 상륙정에서 내려 전진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군과 합동훈련 중인 호주 병사들이 상륙정에서 내려 전진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호주가 방위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 ‘국방전략검토’ 문건이 24일 공개됐는데요. 문건은 미사일 시대에 지리적 고립이 더 이상 호주를 보호해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커지는 중국 위협에 대응해 장거리 미사일 획득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10쪽에 달하는 이 문건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호주 국방전략에서 가장 큰 개편으로 평가됩니다.

진행자) 호주가 기존 국방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하는 이유가 중국 때문이라고 했나요?

기자) 네. 문건은 중국 군사력 강화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느 나라보다 규모가 크고 야심 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의도가 투명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군사력이 증강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군사력이 증강되는 것을 경계한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이 문건은 중국을 호주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도∙태평양 지역,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군사력 증강과 영토에 대한 야심이 호주 안보를 위협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문건이 새 국방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기자) 네. 새 국방전략은 호주방위군(ADF)의 중심을 육상 전력에서 국내에서 만든 무기를 가진 장거리 타격 전력으로 전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사거리가 500km가 넘는 정밀 타격 미사일 획득이 앞으로 육군에 필요한 화력과 이동성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 거리에서 적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능력을 갖추라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는 이미 미국산 순항미사일 220발을 구매하기로 했는데요. 순항미사일 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성능이 입증된 미국산 지상형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도입도 서두를 계획입니다. 새 전략문건은 또 호주 본토로부터 북쪽에 있는 지역 방위를 강화하고 본토 북부 기지로부터 수행하는 ADF 작전 능력을 증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이 국방전략이 권고하는 것을 실현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는 겁니까?

기자) 네. 새 전략이 바로 실행하라고 권고한 사항을 이행하려면 대략 120억 달러가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주 정부는 여기에 드는 돈을 확보하기 위해 육군 자주포와 탄약공급 차량 획득을 포함한 몇몇 무기 구매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호주는 이번 새 국방전략과는 별도로 핵 추진 잠수함 획득 사업을 추진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호주와 미국, 영국이 만든 안보협의체인 오커스에서 합의한 바에 따라 호주가 미국산 버지니아급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새 핵 추진 잠수함에서 핵탄두를 탑재하지 않은 미사일만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세계 군비 지출이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도 나왔군요?

기자) 네. 스톡홀름 국제평화재단(SIPRI)이 24일 발표한 '2022 세계군비지출 동향' 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지난해 세계 군비 지출액이 전년보다 3.7% 상승한 2조2천400억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군비 지출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가 뭡니까?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영향을 줬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매우 커진 러시아의 위협이 다른 나라들이 군비 지출 규모를 결정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군비 지출 순위가 미국, 중국, 러시아 순이었는데 세 나라가 전 세계 군비 지출에서 56%를 차지했고요. 특히 핀란드, 리투아니아, 스웨덴, 폴란드 등 러시아 인근 국가들의 방위 지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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