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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아메리카] 세계 최대 석유기업의 부조리를 파헤친 여성 언론인, 아이다 타벨


[인물 아메리카] 세계 최대 석유기업의 부조리를 파헤친 여성 언론인, 아이다 타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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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기업들의 부당 행위를 추적하고 이를 개선하게 만든데 큰 기여를 한 잡지사 여기자 아이다 미너바 타벨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시간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기업들의 부당 행위를 추적하고 이를 개선하게 만든데 큰 기여를 한 잡지사 여기자 아이다 미너바 타벨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이다 미너바 타벨 (Ida Minerva Tarbell)은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여기자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아이다는 여성들의 정치적 사회적 권리가 극히 제한적이었던 1800년대말과 1900년대 초, 잡지사 기자로, 여러 가지 특종 기사를 쓴 저널리스트였습니다. 그중 가장 유명한 보도는 세계적으로 막강한 힘을 가진 석유회사, 즉 스탠더드 오일 사 (Standard Oil Company)의 불법 행위를 추적 폭로한 연재 기사였습니다.

이-스탠더드 오일이 공정한 상거래 법을 위반하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수 많은 작은 회사를 강제 병합하거나 망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낱낱히 파헤친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소속된 잡지 매클루어즈(McClure's)에 실은 아이다의 기사들로 스탠더드 오일은 결국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고, 끝내는 유죄판결을 받기에 이른 것입니다.

아이다 타벨은 1857년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가정은 가난했습니다.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는 분이었지만 경제적 여유를 누릴 수 없었습니다.

아이다가 세살 때, 가까운 거리에 있는 티터스빌(Titusville)이라는 곳에서 석유가 발견됐습니다. 아이다의 아버지는 석유 관련 사업에 손을 댔습니다. 조그마한 사업체를 가진 아버지는 대형업체들과 경쟁을 해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한때 학교 교사를 하던 분이었습니다.

아이다는 대학에서 과학을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젊은 여성이 글을 읽고 쓰는 것 외에 다른 것을 배우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던 때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성에 대한 그같은 교육 비용은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다의 부모는 교육이란 여성에게도 중요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19살이 된 아이다를 가까이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주 미드빌(Meadville)에 있는 알리게니 대학교(Allegheny College)에 보냈습니다.

아이다와 대학때 알던 사람들은 그가 새벽 4시면 일어나 공부를 하는 학생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아이다는 성적이 최고가 나오지 않으면 절대로 만족을 못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아이다는 1880년 대학을 마쳤습니다. 그해 8월 아이다는 오하이오주 폴랜드에서 교사 자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연봉은 500달러, 요즈음 가치로 치면 약 만 4천 달러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아이다에게는 한번도 배워본적이 없는 과목을 가르치라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다는 학생들보다 앞서 도서관에 가서 가르쳐야 하는 과목에 관련된 책을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교사로서는 잘 나갔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보수로는 생활을 꾸려가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1년만에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그때 메드빌에 있는 조그마한 신문사에서 일자리를 주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아이다는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기자 일을 하기로 수락한 건 순전히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겨우 두세 시간씩만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하루 16시간씩을 일했습니다.

아이다는 자신이 쓴 글이 신문에 실린 것을 보는 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좋은 글을 쓰는 기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리고 신문사 일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쓰는 글들이 신문에 실리기에는 너무 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프랑스에 가서 공부를 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프랑스로 갔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유학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이다는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 잡지사에 글을 실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은 프랑스에 있는데, 미국에 있는 잡지사에 글을 싣는다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글을 보내도 아예 실리 지 않은 경우도 자주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이다는 계속 글을 썼습니다. 그러자 미국의 여러 잡지사들이 차츰 아이다의 글이 꽤 수준급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새무엘 매클루어(Samuel McClure)라는 사람이 파리로 찾아왔습니다. 매클루어스 (McClure's)라는 잡지사를 갖고 있는 그는 아이다의 기사를 여러건 읽어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아이다에게 미국으로 돌아와 자기 잡지사에서 일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아이다는 이 제의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No’라고 답했습니다. 대신 파리에 머물면서 글을 쓰게 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이다는 매클루어스 잡지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글은 매우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 덕에 매클루어스는 당시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잡지가 됐습니다.

아이다의 초기 연재물 중에는 프랑스 황제 나폴레온의 생애에 관한 특집이 있었습니다. 1894년에 나온 그 시리즈는 즉각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나중에 단행본으로도 나와 여러 해동안 높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아이다의 다음 시리즈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생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다는 우선 링컨을 아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데서부터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아이다는 증인들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지 않고, 반드시 확인을 했습니다.

나포레온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링컨 이야기도 인기가 높았습니다. 이런 시리즈로 잡지 판매는 늘어났습니다. 여러 해에 걸쳐 아이다는 링컨의 책 8권을 출판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글은 스탠다드 오일에 관한 추적기사였습니다. 19부로 나누어진 이 시리즈는 스탠다드 오일사의 역사, The History of the Standard Oil Company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1902년부터 잡지에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뉴저지에 본부를 둔 스탠다드 오일은 1880년대까지 정제 능력의 큰 점유율을 이용해 석유 탐사 및 원유 유통업을 통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탠다드 오일은 경쟁업체와 거래한 공급업체 및 유통업체들에 대해서도 가격 인하와 위협 등을 가했으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들을 약화시켰습니다.

스탠다드 오일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석유를 판매해 경쟁사가 망하고 나면석유 가격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정제 석유제품의 소매와 유통을 상점, 나아가 미국 전역의 서비스 스테이션으로까지 확대했습니다. 이로써 스탠다드 석유 회사는 미국의 거의 모든 정유 회사들을 인수했습니다. 그같은 불공정 경쟁행위는 미국에 존재하는 독점금지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였습니다.

아이다는 스탠다드 오일이 행한 이 모든 불법적인 행위들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스탠다드 오일 사의 문제점을 추적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다는 석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증언을 듣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말을 해주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세력있는 기업계 총수 스탠다드 오일사의 존 D. 록펠러를 두려워 했습니다.

아이다 타벨은 계속 스탠다드 오일의 정보를 캐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으로부터 록펠러가 매클루어스 잡지를 망하게 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다는 그런 위협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아이다는 스탠다드 오일이 불법적인 방식을 사용해 다른 석유회사를 망하게 한다는 증거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차츰 다른 여러 사람들도 아이다가 필요로하는 증거들을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반독점법에 따라 스탠다드 오일을 기소했습니다. 이를 둘러싼 법적 논쟁은 1906년부터 시작돼 대법원까지 올라갔습니다. 결국 1911년 연방 대법원은 일련의 남용과 반경쟁적 행위를 통해 뉴저지주 스탠다드 오일사가 산업을 독점하고 있다는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스탠다드 사를 지리적으로 분리시켜 경쟁하는 여러 회사로 나누도록 명령했습니다. 록펠러의 독점 시대가 끝난 것입니다.

대법원의 결정으로 거대기업 스탠다드는 36개의 작은 회사들로 분할됐습니다. 이 판결은 미국의 시장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재판 기간 존 록펠러는 단 한 차례도 직접 법정에 불려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론은 스탠다드 오일의 불법 행위에는 록펠러가 중심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또 그러한 여론이

형성된데는 바로 아이다 타벨의 탐사 기사가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비록 말년의 일부 특집은 기업계를 옹호하는 것도 있었지만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인 탐사 기사 집필은 계속됐습니다. 아이다 타벨은 1944년 87세로 타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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