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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도시형 치유농업' 치유농업센터


[헬로 서울]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도시형 치유농업' 치유농업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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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농업 활동으로 현대인들의 건강 회복을 돕는 치유농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최초로 서울시 강동구에 ‘서울치유농업센터’가 열렸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서울치유농업센터’에서 열린 한국 시민 대상 치유농업프로그램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사진 제공: 서울치유농업센터.

농촌, 농업 활동으로 현대인들의 건강 회복을 돕는 치유농업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최초로 서울시 강동구에 ‘서울치유농업센터’가 열렸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서울치유농업센터’에서 열린 한국 시민 대상 치유농업프로그램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몬스테라 화분 옮겨심는 현장음]

서울시 강동구에 있는 서울치유농업센터. 단기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체험객들이 몬스테라를 화분에 옮겨 심고 있습니다.

먼저 치유농업이란 농업, 농촌 자원을 활용해 신체적, 심리적 그리고 사회적 건강을 도모하는 산업인데요. 일반 농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농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건강의 회복 수단으로써 농업을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서울치유농업센터는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센터고요. 지난 10월 4일에 열렸습니다. 개관 취지,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이근우 주무관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이근우 주무관] “최근 우리 사회에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굉장히 많이 증가했는데요. 서울은 언뜻 보면 농업과는 가장 거리가 먼 곳처럼 보이지만 복지와 돌봄에 대한 수요나 휴식과 쉼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높은 곳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치유농업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치유농업의 거점 기관인 치유농업센터를 조성해서 치유 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시설 환경을 어떻게 조성해야 하는지 그리고 또 전문 인력을 어떻게 양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드리고자 개관하게 됐습니다."

서울치유농업센터는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요.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 때문에 휴식이 필요한 사람이나 치유농업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맞춤형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애주

기 발달 단계를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세분화하고 있는데요.

[녹취: 이근우 주무관] “청소년기 같은 경우는 자신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찾아가는 시기잖아요. 그래서 자아 정체감 형성과 긍정적 자기상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프로그램 내용을 그쪽에 맞춰서 구성하고 있고요. 청장년기 같은 경우에는 직장이나 사회, 가족 안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수행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이로 인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소진이 가장 심한 시기이기도 해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능력인 회복탄력성이라는 게 있는데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프로그램 내용을 거기에 맞춰서 운영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중 · 노년기 같은 경우는 지나 온 자신의 삶의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인생 전반에 대한 만족감이나 보람을 느끼는 게 중요하거든요. 이를 자아통합감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저희는 자아통합감 증진하기 위해서 참여하신 노년기 분들이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치유농업센터는 기존의 도시농업, 교육 체험 농장과는 목표가 다릅니다. 사람들의 심리 정서적인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줘야 하고 개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므로 이 부분에 가장 큰 노력과 시간을 쏟고 있었고요. 그래서 사회복지나 심리상담 영역의 이론을 접목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대상에 따라 프로그램 내용 또한 달라지는데요. 조아라 강사는 치매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농업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녹취: 조아라 강사] “치매 환자 가족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치매 환자의 보호자로 살아가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기 때문에 주로 배우자 분들을 보호하는 분들이 많으시고 부모님을 모시고 보호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런 분들은 아무래도 일상에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치유농업 공간이라는 이런 열린 공간에 오셔서 이 자체로도 벗어남을 통해서 위로와 쉼을 얻으시고 또 그 안에서 스트레스 지수를 낮출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스트레스를 경감시켜드리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간 날에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단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치유농업사 장수경 강사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장수경 강사] “첫 번째 치유농장에 대해서 산책하면서 둘러보는 시간을 가질 거고요. 안에 보면 스마트팜으로 딸기농장을 짓고 있으세요. 그 안에 어떻게 재배되는지를 탐방하고 나서 그다음에 식물 심는 활동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몬스테라라고 아시나요? 몬스테라는 덩굴성 식물이기 때문에 혼자 서서 살 수 없어요. 지주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주대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거라서 심는 데 그치지 않고 또는 나한테 지주가 되었던 사람 또는 그런 경험, 물건이라든지 그런걸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질 예정이에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공유하는 거잖아요. 공감도 나누고 느낀 점을 서로 공유하는 데 있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거든요."

장수경 강사는 체험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식물, 몬스테라를 통해 자기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장수경 강사] “저희가 오늘 지주대라는 거와 몬스테라의 덩굴성 식물, 기대야지 잘살 수 있는 식물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서로서로 어떻게 보면 내가 지주대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몬스테라가 될 수도 있어요. 의지할 수 있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내가 지주대로 생각하는 건 무엇인지 아니면 내가 타인에게 지주대가 되어 본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고 그런 부분을 돌에 적을 거거든요. 늘 상기 시킬 수 있고 또 그런 것들을 오래 기억하면 삶의 에너지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체험의 마무리로 몬스테라를 심고 타인에게 자신이 지주대가 되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 한 단어를 돌 위에 적었는데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정은숙 씨는 이날 행복한 치유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은숙 씨] “나를 보는 것 같이 행복하고 너무 좋은데요.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고, 내년에 어떻게 이것들이 변할지 어떻게 잘 자랄지 상상되니까 기분 좋은 소풍한 느낌? 너무 좋아요. 너무 요즘 힘든 사람이 많아요.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건강 면에서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이렇게 아프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 같은 느낌? 그런 분들이 다 같이 활동할 수 있게 여기 오면 치유 받고 간다는 느낌이 들게끔 조성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오늘 잠깐 왔는데도 화려한 것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느낌이 들어서 스스로도 치유 받고 가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한 시간입니다.”

다른 체험객 송제니 씨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야외 활동을 하는 것 자체에서 큰 에너지를 얻어간다고 말했고요. 치유농장을 둘러보며 직접 키워보고 싶은 식물을 꼼꼼히 기록하는 체험객도 있었습니다.

[녹취: 송제니 씨] “사람이 혼자 있는 것보다 일단 바깥 공기를 쐬고 제가 몰랐던 지식을 알려주시고… 새로움이죠? 여기는 또 어떤 수업을 어떻게 해갈 것인가 그리고 여기 모이신 분들이 저랑 다 비슷한 분들이라고 생각하니까 또 오면 말을 걸어서 ”어디서 오셨어요?” 이러면서 서로 알게 되고 다음에 만나면 또 반갑다고 얘기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일단 밖에 나오면 좋아요."

[녹취: 한국 시민] “사진 보고 제가 심으려고요. 초코민트 얘가 화분에다 심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향도 껌 냄새? 아이들도 그렇고 어르신들도 그렇고 다들 정신적으로 피폐해 있잖아요. 그런데 이런 자연을 보면서 키우고 보살피고 하는 것들이 우리 사회에 정화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식물을 보고 있으면 자라고 특히 열매 맺고 그러면 뿌듯함도 있고 애틋하고 얘네도 살려고 굉장히 노력하는구나, 그런 것도 알고 여러 가지 좋아요."

그리고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지난 2017년도부터 함께 한 최하나 강사는 여러 대상으로 진행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최근 뿌듯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녹취: 최하나 강사] “우선 치유농업이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건강회복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와 만나는 대상자들의 작은 변화,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고 그런 부분들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했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최근 장애인분들과 함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했었고 그때 가장 느꼈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굉장히 답답한 공간 속에서 생활했던 장애인분들이 탁 트인 공간에 나와서 활동하고 자신이 돌볼 수 있는 존재가 생김으로 인해서 자신이 물을 주고 가꾸는 그 과정에서 변화되는 모습들, 굉장히 밝게 웃고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으로 인해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조아라 강사는 이 시간을 통해 체험객들이 얻어갔으면 하는 점에 대해 이렇게 전했습니다.

[녹취: 조아라 강사] “이곳에 오셨을 때 프로그램 진행 전에 이 공간에서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간 자체에서 뻥 뚫린 열린 공간에서 초록초록한 식물을 보는 이 자체로 쉼과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일상에서 벗어나셔서 여기에 오셔서 쉼과 위로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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