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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암호화폐망’ 구축…‘인도적 지원’ 포장 시도


[VOA 뉴스] 북한 ‘암호화폐망’ 구축…‘인도적 지원’ 포장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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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암호화폐 기술 전수 혐의로 수감 중인 버질 그리피스 씨가 2018년 북한에 암호화폐망 구축을 시도하면서 이를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포장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의 대북 인도적지원을 ‘관행적 지원 패키지’라고 부르면서, 당시 서울시 등 관계자의 도움을 받으려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에 암호화폐 기술 전수 혐의로 수감 중인 버질 그리피스 씨가 2018년 북한에 암호화폐망 구축을 시도하면서 이를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 포장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한국의 대북 인도적지원을 ‘관행적 지원 패키지’라고 부르면서, 당시 서울시 등 관계자의 도움을 받으려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 뉴욕남부 연방검찰이 지난해 9월 법원에 제출한 문건입니다.

이 문건에 첨부된 텔레그램 대화 내용에 따르면 버질 그리피스 씨는 2018년 8월 17일 미상의 인물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더리움 노드’ 즉 암호화폐 거래의 주축으로 통하는 연결망 구축을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형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개발자였던 그리피스 씨는 2019년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가상화폐 콘퍼런스에 참석한 혐의로 올해 4월 63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인물입니다.

그리피스 씨는 당시 이더리움의 ‘창립자’ 등과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에서 에리카라는 인물을 지칭한 뒤 “그녀가 한국의 인도적 지원 패키지의 일환으로 그런 일(북한 노드 구축)을 ‘마법적’으로 해 낼 수 있다면 내가 자금을 모으고,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이더리움 관계자들은 그리피스 씨가 북한과 사업을 추진하는 데 우려를 표명했는데, 그리피스 씨는 북한 노드 구축이 이더리움이 아닌 한국 정부 차원의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노드 구축에 대해 “만약 한국 기관이 책임을 지겠다면, 나는 도울 것이지만 단지 돕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더리움 관계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지원 패키지(aid package)’라고 말하지 말라고 지적하자, 그리피스 씨는 자신은 유엔 문건에서 그런 것들이 한국에서 북한으로 향하는 지원 패키지로 불리는 것을 봤으며, 에리카에게 그것을 ‘한국의 관행적 지원 패키지’라고 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자신은 지원 패키지의 존재를 발견했을 뿐이고 제재 체제는 이를 기꺼이 수용한다며 2018년 당시의 한국 서울 시장, 즉 박원순 시장을 언급했습니다.

나는 서울시장이 이더리움을 위해 멋진 일을 하고자 했던 것을 기억하는 만큼 그에 따라 우리가 서울에 연구센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면서, 그는(서울시장) 이전에 북한에 노드를 구축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고 그래서 나는 그것을 에리카에게 맡기고 그들이 이끈다면 그들에게 북한의 ISP 즉 인터넷서비스제공자의 연락처를 제공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분명히 하자면 10% 미만의 가능성일지라도 북한에 노드가 구축된다면 이는 우리와는 별개로 일어난 일이라며 한국이 그들의 의지로 북한에 (노드)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그들의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피스 씨가 언급한 ‘지원 패키지’는 유엔 안보리로부터 승인을 받는 제재 면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대북지원을 희망하는 정부와 국제기구, 민간단체의 활동을 심사해 관련 물품의 대북 반입에 제재 면제 조치를 내리고 있습니다.

앞서 VOA는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검찰이 공개한 문건을 토대로 그리피스 씨가 북한에 ‘이더리움 노드’를 구축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국 서울시의 도움을 받으려 한 정황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히 그리피스 씨는 이메일을 통해 북한 내 이더리움 관련 기관 설립 문제 등을 논의했는데, 이 때 서울시 정부와 협의한 사실 등이 드러났는데, 당시 미상의 인물은 2018년 6월29일 그리피스 씨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리는 암호화폐 관련 행사에 서울시장과 성남시장, 한국 연예기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회장, 국회의원 등이 연사로 나선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서울시와의 협의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화 중에 서울의 이더리움 연구센터에 대한 지원과 북한에 연구시설을 설치하는 문제가 언급됐다”며 “100% 확정된 제안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VOA는 그리피스 씨 사건을 수사한 미국 뉴욕남부 연방검찰은 ‘한국인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냐’는 VOA의 질의에 “코멘트 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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