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축구장 난동 최소 125명 사망

인도네시아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1일 난동이 일어나 적어도 12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이번 사고는 현지시간으로 1일 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 말랑 리젠시에서 열린 '아레마 FC'와 '페르세바야 수라바야' 프로 축구팀 경기 후 벌어졌습니다.

아레마 FC가 홈 경기에서 페르세바야 수라바야에 23년 만에 패하자 흥분한 팬들이 선수와 팀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에 경찰이 난동을 벌인 관중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을 쏘자 이를 피하려 수천 명의 관중들이 출입구 쪽으로 달려가다 뒤엉키고 깔리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한때 사망자가 적어도 174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125명으로 조정했습니다.

사망자 외에도 중상자가 많아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경찰당국에 지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에는 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프로축구 리그를 잠정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현지 경찰당국은 아레마 FC의 서포터스 중 일부가 선수와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협해 최루탄을 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따르면 사고가 난 경기장의 최대 수용 인원은 3만8천 명이지만 이날 4만2천 장의 입장권이 팔렸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