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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군의 침공 이튿날인 지난 2월 25일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지키고 있다.
러시아군의 침공 이튿날인 지난 2월 25일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이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를 지키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 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이제 반년을 넘겼습니다. 당초 러시아가 손쉽게 승리를 거둘 거라던 대부분의 관측과는 달리 전쟁은 점점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배경과 전개 과정, 전쟁이 미친 영향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전쟁 발발”

지난 2월 24일 새벽을 기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습니다. 러시아는 한 해 전부터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역에 병력을 계속 증강하고 전략 무기를 배치해왔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럴 계획이 없다며 번번이 부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이를 믿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러시아는 오히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의 위협에 러시아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친러시아 반군 세력의 보호를 내세워 돈바스 해방을 주장했습니다.

서방 정보당국은 접경 지역에 집결한 러시아군 병력의 수가 10만 명도 넘는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군사적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국제 사회는 해법 모색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요구한 일종의 안보보장안을 전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지지부진하게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을 감행했습니다.

“전개 과정”

군사력 면에서 세계 2위인 러시아가 육군과 해군, 공군을 동원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국제 사회는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가 함락되는 건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여러 전선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군은 수도 크이우 함락에는 실패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대부분 지역과 아조우해 연안 마리우폴, 흑해 연안 헤르손 등 남부의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침공 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와 돈바스 친러 반군 지역 등을 포함해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2%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등 우크라이나의 핵 시설도 장악했는데요. 체르노빌 원전에서는 철수했지만 자포리자 원전에는 여전히 병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

전쟁이 길어지면서 인명 피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 8월 22일 기준, 지금까지 거의 5천600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에 따르면 목숨을 잃거나 다친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970여 명인데요. 실제 희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쟁의 와중 속에 정확한 집계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전사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22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약 6개월 동안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의 전사자는 9천 명에 달합니다.

러시아는 정확한 전사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전사자가 4만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약 1만5천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대규모 피란민도 발생했는데요.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은 4천100만 명이 넘습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8월 17일 기준, 유럽에 있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약 665만 8천 명입니다. 폴란드가 약 127만 명으로 가장 많이 받아들였고요.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서는 독일이 67만 명으로 가장 많은 피란민 등록을 받았습니다.

“경제적 손실”

6개월 전쟁을 겪는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두 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치른 경제적 손실은 가늠할 수 없는 지경입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의 절반 가까이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전쟁으로 농지와 산업시설, 사회기반시설 등이 파괴됐지만, 이를 재건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제대로 산정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전후 복구 자금에 약 7천5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이보다 훨씬 더 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러시아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강력한 제재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가스와 원유 수출로 매달 수십억 달러의 돈을 벌어들이고 있고, 급락했던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는 다시 회복하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올해 러시아의 GDP는 지난해보다 11% 정도 추락할 거라는 예상치를 내놨는데요. 장기적으로 볼 때는 손실이 누적돼 러시아의 성장을 저해하겠지만 당장 경제가 붕괴할 만큼의 치명적인 타격은 받고 있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엄청납니다. 당장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와 밀 등의 수출이 막히면서 세계는 식량 위기를 맞았습니다. 특히 현지 생산이 힘들어 외국 농산물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일대는 기아의 위기마저 제기됐는데요. 지난 7월, 유엔과 터키의 중재로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시장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세계 주요 원유국이자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반발해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특히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데요.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겨울철을 준비해야 하는 유럽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신냉전 구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정치 안보 지형을 새로 그리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오랫동안 중립국의 위치를 지켜온 북유럽의 두 부자 나라, 스웨덴과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나토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당시 소련의 팽창을 막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만든 집단 안보 동맹체인데요. 러시아는 줄곧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해왔는데, 오히려 나토의 팽창을 이끈 꼴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 이란, 북한 등 미국에 비우호적인 나라들은 물론,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로 지경을 넓혀가며 신냉전 구도를 짜고 있는데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특히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인 중국과 제2의 군사 강국인 러시아의 밀착 행보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리즈 체니 미 하원의원
리즈 체니 미 하원의원

최근 뉴스의 화제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주인공은 미국 공화당 중진의원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반대에 앞장서고 있는 리즈 체니 미 연방 하원의원입니다.

지난주 실시된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리즈 체니 의원이 패했다는 소식이 미국 정가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체니 의원은 공화당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3선의 중진의원입니다. 하지만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치른 당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해리엇 헤이그먼 후보에게 35%P 넘는 큰 표 차로 패한 것입니다.

리즈 체니 의원은 1966년생으로 위스콘신주의 뿌리 깊은 공화당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체니 의원의 아버지는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입니다.

체니 의원은 정치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정치에 눈을 떴습니다. 콜로라도대학을 거쳐 시카고 로스쿨을 졸업했고,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국무부의 여러 직위를 두루 거쳤습니다.

체니 의원은 2014년 와이오밍주 연방 상원의원 도전을 선언했지만, 당의 지지를 받지 못해 경선에서 중도 하차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해 60%가 넘는 득표율로 승리해 의회에 입성했습니다. 이후 3선에 성공하며 공화당의 중진 의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고요. 2019년에는 당내 서열 3위인 의원총회 의장직에도 올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고 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행보를 하다 지난해 의장직을 박탈당했는데요. 이번에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는 후보에게 패하면서 연방 하원의원 4선의 길은 가로막혔습니다. 체니 의원은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계속 대항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체니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나올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체니 의원은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6개월이 넘어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과 뉴스 속 인물로 리즈 체니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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