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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 보기] '찾아가는 학교 통일 토크콘서트'


[탈북민의 세상 보기] '찾아가는 학교 통일 토크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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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찾아가는 학교 통일 토크콘서트’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남과 북의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북한 출신 전문 예술단원들이 중심이 된 ‘평양아리랑예술인협회’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찾아가는 학교 통일 토크콘서트’ 현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용곡중학교 강당입니다. 이곳에서 ‘평양아리랑예술인협회’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술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찾아가는 학교 통일 토크콘서트’는 이름 그대로 통일예술단체가 직접 학교로 찾아가 북한 문화와 예술을 알리고 자연스럽게 탈북민 인식개선과 통일교육까지 이뤄지는 프로그램인데요. 이날 ‘평양아리랑예술인협회’는 한 시간 동안 통일 아리랑 퍼포먼스와 소해금 독주 또 옷이 바뀌는 마술 무용과 함께 한국가요 등을 부르면서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먼저 평양아리랑예술인협회 소개, 황재희 단장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황재희 단장] “저희 평양아리랑예술단은 2009년도부터 설립해서 예술 활동하다가 2017년도에 평양아리랑예술인협회로 설립을 법인 비영리단체로 설립했습니다. 그래서 활동은 2009년도부터 꾸준히 하다 보니까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10년은 넘게 활동한 것 같습니다.”

2009년도부터 활동해 이제는 13년째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현재는 20여명의 단원들, 회원들이 함께해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예술단원들은 무용과 노래, 악기, 진행을 모두 북한에서 전문적으로 해온 분들이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녹취: 황재희 단장] “평양아리랑예술단은 북한에서부터 전문단체에서 예술 활동을 하던 단원들로 구성됐으며 각자 탤런트를 가지고 여기 와서 열심히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어떻게 보면 남과 북의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북한의 문화를 더 알리기 위해서 나아가서는 평화통일을 위해서 열심히 저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공연과 무대에 올라서면서 황재희 단장은 짜인 프로그램 구성이 있다고 전했고요. 특히나 관객들의 연령대에 따라 그 구성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했고, 시대에 따라 변화되는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곡 구성도 변형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재희 단장] “저는 기획할 때마다 관객에 따라 어떤 관객인가에 따라 거기에 초점을 맞춰요. 그리고 북한 예술단이라고 해서 북한 이전의 트렌드에 맞춰서 하면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없어요. 그래서 지금 트렌드에 맞게 저희도 북한 노래라고 해도 북한 기존의 노래를 그대로 하는 게 아니라 최근에 트로트가 핫하잖아요. 그래서 트렌드에 맞게 남한식 댄스 버전으로 변형해서 북한식 트로트 메들리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그렇게 하다 보니까 우리 학생들한테도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학생들의 반응도 정말 뜨거웠는데요.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한 곡 한 곡 공연을 마칠 때마다 힘찬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용곡중학교의 강수환 교장은 이렇게 북한예술단의 공연을 처음 학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고 했는데요.

다른 중학교 교장 선생님의 추천으로 찾아가는 통일교육을 신청하게 됐다고 했고요. 자신도 처음 공연을 접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용곡중학교 강수환 교장] “저는 처음 봤죠. 실제 본 건. 보니까 공연의 수준이 상당히 높고 매우 훌륭하고요. 70년 남북분단, 탈북민의 그런 애환을 잘 알려줘서 그리고 또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로 거의 3년째 이런 일이 없었거든요. 지금 2, 3학년 전체가 와있는데요. 아주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너무 뜻깊게 생각합니다. 북한에 전통적인 악기나 춤이나 특히 이렇게 옷을 바꿔가면서 마술 같은 그런 거라든지 또 우리 한국가요를 가지고 개사해서 하신 거라든지 수준 높은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탈북하신 분들이 어렵게 수천km를 돌아서 한국에 오신 그런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북한의 문화, 예술을 우리 학생들이 앞에서 보니까 아주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보고 있던 최아현 선생님도 이런 기회가 뜻깊다고 전했고요. 앞으로도 학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최아현 교사] “열리는 거 너무 바람직하죠. 교육적으로 다양한 거 체험할 수 있으니까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아무것도 외부 활동 자체를 못 했고, 모이는 것도 안 했거든요. 처음이라 얘네도 신나 하는 것 같고 되게 아름다웠던 거 같고 얘네가 다 따라 부르더라고요. 어떻게 아는지 음악 시간에 배웠는지 모르겠는데 다 따라 부르고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다양하게 경험하는 게 중요하니까 실질적으로 접하고 경험하는 이런 체험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강당에 모인 2, 3학년 학생들은 마스크를 낀 채 이날 학교 통일 토크콘서트를 축제처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3학년 학생회장인 최은진 학생도 친구들과 함께 현장에서 즐길 수 있어 더욱 즐거웠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3학년 최은진 학생회장] “저 사실 처음이에요. 이번이. 초등학교 때도 그렇고 코로나 때문에 아무래도 중학교 들어와서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신나게 공연을 본 건 처음이었어요. 옆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환호하면서 보고 이거 되게 재밌다, 의상 되게 이쁘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거 같아요. 이렇게 공연으로 하니까 북한 문화가 훨씬 더 현장감 있게 와 닿는 거 같아서 저는 이 활동이 많이 보편화됐으면 좋겠어요. 저희한테 이렇게 큰 훌륭한 공연 보여주셔서 진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예술단에서 10년째 사회를 맡고 있다는 김가은(가명) 사회자는 이 활동에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현장에서 응원해주는 관객을 볼 때면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김가은(가명) 사회자] “대한민국에 와서 딱 북한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창법으로 남한 노래도 불러주면 좀 이색적이기도 하고 언젠가는 통일이 되면, 들었던 그런 목소리를 북녘땅에 가서 듣게 되면 낯설지도 않고 좋은 마음으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원들이 잠시 또 공백 기간에는 코로나 기간에는 알바도 하고 각자 나름대로 정착해서 열심히 살겠다는 그런 배우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학생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고 이러면 우리 단원들이 막 좋아서 ‘와.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서로서로 으쌰으쌰하며 우리 파이팅 합니다’ 이러고 단합된 그런 예술단원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평양아리랑예술단은 지금 탄탄대로로 지금 잘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많아졌다고 했는데요. 그 시간만큼은 작은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김가은(가명) 사회자] “정말 통일은 언젠가는 되겠지만 그날이 올 때까지, 통일되는 그날까지 또 통일되어서도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모습으로 또 좋은 작품도 많이 개발해야 하니까 그런 모습으로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 곁으로 한 발짝 다가가서 낯설지 않은, 우리가 이방인이 아닌 ‘북한 사람들은 이상해’ 이런 모습이 아니라 ‘아 우리가 떨어져 살았기 때문에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구나’ 이런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각자 나름대로 단원들하고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이런 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북한에 대한 사고방식, 북한 주민에 대한 사고방식을 잘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황재희 단장은 지금까지 단체를 운영해오면서 힘든 순간도 물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심할 때는 행사나 공연 자체가 줄거나 취소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비영리단체로서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고민이 참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런데도 그 순간 자신을 일으켜준 건 끝까지 함께해주고 믿어준 단원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활동의 원동력에 관한 이야기 담아봤습니다.

[녹취: 황재희 단장] “정말 그만두려고 하면 주변에서 많은 지자체도 그렇고 아리랑 하면 이제 대한민국에서 이름있는데 이거 아니지 않겠나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저와 함께 단원들이 10년 넘게 있는 친구들도 있고 들어와서 마지막까지 함께 끝까지 어디 흩어지지 않고 저와 함께하는 그게 차마 이렇게… 더 나아가서는 남북의 평화통일을 앞으로 위해서라도 북한 문화는 또 필수고 북한 문화를 알아야만 북한을 알게 되는 부분도 있고 또 우리 미래의 학생들에게 더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정말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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