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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의회, 대통령 후임자 선출 절차 착수


스리랑카 경찰이 16일 수도 콜롬보 시내 의사당 주변에서 경계 근무하고 있다.
스리랑카 경찰이 16일 수도 콜롬보 시내 의사당 주변에서 경계 근무하고 있다.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은 스리랑카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성난 군중을 피해 해외로 도피한 뒤 사임한 가운데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15일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스리랑카 의회가 다음 주 새 대통령을 선출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할 위크레메싱게 임시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 축소와 입법부의 권한을 확대, 법질서 확립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가 부도 사태에 공동 책임 있는 그를 스리랑카 국민이 지지할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의회는 16일 회의를 열어 라자팍사 대통령 후임자 선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앞서 싱가포르로 도피한 라자팍사 대통령은 의회에 제출한 사임서에서 경제난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스리랑카의 금융 위기는 자신의 대통령 취임 수년 전부터 누적된 경제 실정과 함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외국인 관광객 급감, 해외에서 일하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에게 보내는 송금 규모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스리랑카 국민들은 라자팍사 대통령과 그의 가족 등 친인척이 정부 요직을 공유하면서 나라의 경제를 망친 주범이라며 강하게 규탄하고 있습니다.

앞서 스리랑카 시민들은 사실상 국가 부도 사태 후 식량과 연료 등 생필품 공급 대란이 발생하자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열고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를 점거한 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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