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가 북한에 핵실험 유예 약속을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CTBTO는 북한이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 비준할 것도 권고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27일CTBTO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북한의 핵실험 재개 가능성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핵실험을 중단하겠다고 한 2018년 당시 약속을 계속 지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CTBTO는 어떤 핵실험도 탐지할 수 있는 검증 체계가 준비돼 있음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 모라토리엄, 즉 유예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3월 ICBM 발사를 재개하면서 4년 4개월 만에 사실상 유예 선언을 파기했고, 특히 최근에는 7차 핵실험 준비 정황이 포착되면서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앞서 지난해 9월 유엔 안보리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관련 고위급회의에서 21세기 들어 유일하게 북한만이 핵실험 금지라는 국제사회 규범을 어겼다면서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로버트 플로이드 /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CTBTO 사무총장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은 채택 이후 25년 동안 핵실험 금지에 대한 규범을 만들고 이를 강력하게 유지해왔습니다. 조약 채택 후 핵실험을 한 나라는 10여 개국에 불과하며 21세기 들어서는 오직 한 나라만이 (북한) 이 규범을 어겼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또 지난 4월 VOA에 북한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서명을 거듭 촉구하고 조약 서명과 비준은 다른 국가들의 선의와 신뢰를 구축하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CTBTO는 유엔이 1996년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조약을 채택하면서 발족한 핵실험 감시 기구로, 전 세계 300여 곳의 핵실험 동향을 탐지하는 핵실험 국제감시체제 IMS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