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권 장관은 북한의 최근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중국이 유엔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핵실험은 그 연장선상에서 볼 수만은 없다면서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안보리 결의와 관계없이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권영세 / 한국 통일부 장관

“북한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안보 정세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핵실험을 하게 된다면 안보리 결의와 무관하게 국제사회로부터 엄청난 비판에 직면할 것이고 그 비판은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권 장관은 이어 북한이 현재 상황을 개선하고 훨씬 나은 미래를 생각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을 포함한 지도자들이 핵실험을 단념하고 국제사회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실험은 역내 평화뿐 아니라 국제평화에 큰 위협이 되는 만큼 특히 북한에 대해 많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중국이 북한이 핵실험을 자제하도록 계속 충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권 장관은 또 북한이 최근 2년 동안 시험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장거리에서 단거리로, 전략핵에서 전술핵으로 바뀌는 것에 대해 한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일각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권영세 / 한국 통일부 장관

“북한 핵이 우리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얘기했던 분들은 분명히 틀렸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로선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한 공격력과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 공격력을 동시에 갖기를 바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권 장관은 이어 북한이 최근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전방부대의 작전 임무를 추가하며 대남 전술핵무기 최전방 배치를 암시하는 등 대남 강경 기조를 보인 것은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중앙군사위에서 결정된 내용들도 9.19 군사합의 정신에는 위반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3일간 주관하는 모습이나 6.25를 계기로 5년 만에 반미 집회를 연 것은 다른 한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나 봉쇄로 인한 국내적 동요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한국인 납북자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대화가 재개된다면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전체의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 적극 제기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