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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한국전 미군 유해에서 617명 ‘신원 확인’


지난 2018년 7월 북한 원산에서 미군과 유엔사 관계자들이 북한이 송환한 미군 유해가 담긴 관에 유엔기를 덮고 있다.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은 이달 현재 미국이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에서 신원을 확인한 전사자는 모두 617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새로운 유전자 감식기법으로 무명용사들의 이름을 수십 년 만에 되찾아주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에서 신원을 확인한 참전용사는 22일 현재 617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누적 통계를 제공하는 DPAA 웹사이트는 4월 1일까지 모두 612명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DPAA는 4월과 5월 사이 추가로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DPAA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원이 확인된 미군 전사자는 모두 11명입니다. 지난해에는 41명, 2020년에는 14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가장 최근 신원이 밝혀진 참전용사는 지난달 23일 확인된 미국 육군의 고 제임스 콜먼 중사입니다.

당시 22세였던 콜먼 중사는 미 육군 제24보병사단 소속으로 1951년 4월 25일 한국의 화천 저수지 인근에서 벌어진 중공군과 전투에서 실종됐다가 이듬해 10월 3일 전사자로 처리됐다고 DPAA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북한에서 받은 55 상자에서는 지금까지 82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또 1990년~1994년 사이 북한이 자체 발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에 전달한 208개의 상자와 이후 1996년~2005년 미북 공동발굴을 통해 수습된 229개의 상자에 들어있던 유해에서도 334명의 무명용사가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2007년 당시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등을 통해 전달된 7구의 유해에서는 6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전달한 유해에서도 각각 1명, 또 한국에서 받은 유해 32구에서도 지금까지 17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하와이 호놀룰루 ‘펀치볼’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유해에서도 현재 161명의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펀치볼’ 유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국전 참전 용사 발굴 프로젝트’는 현재 DPAA가 한국전과 관련해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2018년 시작된 이 ‘펀치볼’ 프로젝트를 통해 신원 미상으로 묻혀 있던 한국전 전사자 800여 명의 유해 중 총 500여 구가 발굴됐습니다.

이 유해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뒤 복원 불가 판정을 받고 ‘신원 미상’ 상태로 처리됐는데 새로운 유전자 감식기법 덕분으로 지금까지 ‘무명용사’ 161명이 70여 년 만에 이름을 되찾은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DPAA의 션 에버렛 대변인은 앞서 VOA에, 과거에는 신원 확인을 위해 법의학적 분석과 치아 기록 등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유해에서 추출한 DNA 표본을 가족들의 DNA 표본과 비교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녹취: 에버렛 대변인] “One of them is having the technology to be able to identify those, those people. That's one. So especially like the DNA, the DNA evidence as well as some of the other lines of evidence that we use”

DPAA는 지난 4월부터 이 프로젝트의 4단계 사업에 들어간 가운데 앞으로 추가 확인자가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국전 참전 미군 전사자가 현재 7천 544명에 달하는 것으로 DPAA는 집계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계속해서 한국전 참전용사 등의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7일을 ‘국가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로 선포하면서 “미국은 해외 전쟁에서 실종되거나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우리 군인에 대한 수색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의회도 북한에서 미군 유해 발굴 작업이 재개될 때를 대비해 해마다 관련 예산을 승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의회 내에서 유해 발굴 문제에 관한 적극적인 움직임과 목소리는 잦아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5년 전인 2017년 하원의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에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의 발굴과 송환 작업 재개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이후로는 이와 관련한 별다른 활동은 없습니다.

이미 수습된 유해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은 DPAA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추가 유해 발굴 작업은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미군 유해 발굴과 송환에 합의했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은 미 당국의 논의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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