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 중국과 북한 등 인도태평양 역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은 일본과의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초당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과 외교, 경제, 에너지, 안보 등 전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조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주일 대사를 지낸 미국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최근 상원 본회의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어, 억지력 향상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은 방위 계획과 조달에 관한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방위비 지출을 대폭 늘리려고 하고 있고, 이미 국가안보 전략과 관련 국방 전략을 다시 쓰는 작업에도 착수했다면서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매우 중요한 순간에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공산당은 타이완을 주시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교훈을 얻고 있으며, 동시에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은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에게 중대하고 집합적인 위협을 가하면서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도 지적입니다.

해거티 의원은 따라서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어와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우 긴급하게 행동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일본 군의 연합훈련 확대도 강조했습니다.

앞서 해거티 의원은 지난 4월 초 공화당의 존 코닌 상원의원, 민주당의 벤 카딘 상원의원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 북한 등 역내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일본을 방문했던 세 의원은 최근 일본 ‘교토 통신’에 올린 공동 기고문을 통해서도 일본과 억지력을 포함해 외교, 경제, 에너지, 안보 등 전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일본이 늘어난 방위비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이동 가능하고 치명적이며 상호 운용 가능한’ 새로운 방어력을 갖추는 데 쓰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의원들은 이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IPEF에 대해 역내 포괄적 자유무역협정을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의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의회의 승인과 시장 접근을 늘리기 위한 조항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일본과 역내 억지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미국 의원들의 초당적 목소리는 미국과 한국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확장 억지 강화 방안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