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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의 세상 보기] 남북 청소년 골든벨 경연대회


[탈북민의 세상 보기] 남북 청소년 골든벨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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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남북 청소년 골든벨 경연대회' 현장 소식입니다.

북한 사회의 민주화 실현을 염원하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통일을 꿈꾸는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이 지난 5일, 청소년 통일문화의 장을 열었습니다. 바로 ‘남북 청소년 골든벨 경연대회’인데요. 탈북민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탈북민의 세상 보기’, 오늘은 그 현장 소식 전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최남종 간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금부터 2022년 북한 아동청소년 인권 증진과 한반도 통일을 위한 남북 청소년 골든벨 경연대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늘 한 100여 명의 학생들이 와있는데요. 앞에 자리는 50명의 자리가 마련돼 있습니다. 문제를 내면 맞히는 학생들 순서대로 50명을 선발하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남북 청소년 골든벨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이 행사는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이 주최했고요. 올해로 벌써 8년째 열린 행사이기도 합니다.

프로그램은 총 3부로 이뤄졌는데, 1부 개회식을 시작으로 2부에서는 남북 청소년 북한 인권 공감 토크콘서트가 열렸고요. 본격적으로 3부에서 골든벨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의 박광일 대표는 자신이 여는 골든벨 행사는 다른 행사와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먼저 박광일 대표에게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녹취: 박광일 대표] “보통 청소년 대상의 골든벨 하면 한반도 평화, 통일이 주제인데 저희는 인권이 들어갑니다.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미래 통일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이 통일과정에서 우리가 겪게 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근데 그중에서도 북한 아동 청소년 인권. 이 친구들이 알아야겠다. 그래야 통일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하지 않고 통일하자면 뭐가 중요하고, 우리 청소년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좀 사명감도 심어주고 인식도 심어줘야겠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 아동 청소년 인권 및 한반도 평화통일...”

현장에는 100여 명의 학생과 20여 명의 학부모, 그리고 행사 운영을 돕기 위한 학부모 봉사단이 참석했습니다. 먼저 전체 참가 학생들 가운데 예선전을 치러 50명을 선발했고요. 뽑힌 50명은 골든벨 자리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학생들은 긴장한 듯 보드판을 들고, 이날 진행을 맡은 최남종 행정 간사의 질문에 귀 기울였습니다.
지난 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남북 청소년 골든벨 경연대회 본선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남북 청소년 골든벨 경연대회 본선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녹취: 최남종 간사] “지금부터 본선 시작하겠습니다. 쉬운 거부터 갈 거예요. 자 시작하겠습니다. 첫 번째, 대한민국에는 남북한 통일과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 대북 인도주의 지원, 남북교류 협력, 남북회담 등을 관장하는 정부의 기관이 있습니다. 이 정부 부처의 명칭은 무엇입니까? 자, 다 적으셨을 거라 생각하고 보드판 들어주세요. 정답은 통일부. 틀린 답이 없죠."

몸풀기 식의 첫 번째 문제였습니다. 단 한 사람도 틀린 학생은 없었고요. 본선에서는 모두 40문제가 준비됐는데, 10문제 정도는 쉬웠지만, 점점 난이도가 올라갔습니다. 박광일 대표는 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문제 선정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광일 대표] “골든벨 같은 경우는 해마다 하므로 늘 문제가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사실 한반도의 급속한 변화라든가 그런 게 없으면 문제를 만들어 낸다는 게 굉장히 어렵거든요. 늘 우리는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데 굉장히 연구도 많이 해야 하고 그런 거죠. 왜냐면 그냥 평화통일이면 쉬워요. 우리는 인권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사실은 해마다 저희가 한 10문제 정도는 새롭게 발굴하거든요. 그런 게 굉장히 어렵죠."

그래서 단체 관계자들은 작년에 냈던 문제를 응용해 새롭게 문제를 만들어냈습니다.

[녹취: 박광일 대표] “올해 같은 경우는 우리가 문제의 변화를 많이 줬어요. 작년 같은 경우는 유엔에서 북한 인권을 위해서 조사하고 보고하는 이 직책을 만들었는데 그러면 그 직책이 뭡니까 유엔 북한 특별 인권보호관. 작년에 문제가 이렇게 나왔어요. 그러면 올해 같은 경우는 유엔 북한 특별 인권보호관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 사람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그러면 청소년들이 그거에 대해서 고민했으면 이름을 알 거고, 고민을 안 했으면 이름을 못 쓰는 거지. 그렇게 좀 다양성의 변화를 줄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에서는 작년 골든벨 행사에 나왔던 기출문제를 공개해 학생들이 미리 준비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의외로 작년에 다 맞췄던 문제에서 올해의 우승자가 나왔습니다.

[녹취: 박광일 대표]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문제인데 다 떨어져요.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도 '이 사람은 김일성의 사위였고 김정일의 매형이었고 김정은의 고모부였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시대에 들어오면서 제2인자로 역할을 하다가 2012년에 조카 김정은에 의해서 숙청되었습니다. 이 사람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작년에는 다 맞췄어요. 그런데 올해는 유감스럽게 한 명이 맞추고 다 떨어졌어요. 이런 변수가 어떤 때는 막 나오는 거죠."

남은 학생 6명 가운데 5명이 떨어졌는데요. 갑작스러운 우승자가 나오게 되면서 행사장의 분위기가 뒤바뀌었습니다.

[녹취: 최남종 간사] “장성택입니다. 자, 한 명만 맞췄고 자연스럽게 저 학생이 최후의 1인, 오늘의 우승자로 선정되었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1등을 거머쥔 학생은 대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이예은 학생입니다. 사실 이예은 학생은 작년에도 1등을 했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더 뜻깊은 수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 소감 직접 들어봅니다.

[녹취: 이예은 학생] “갈수록 변별력 있는 문제들이 나오면서 난이도가 점점 올라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되게 열심히 하는 친구들도 많고 해서 이런 결과를 얻을 거라고는 사실 생각 못 했는데 이번에도 뜻깊은 결과를 받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습니다."

그리고 이예은 학생은 골든벨 경연대회 이전에 열렸던 남북 청소년 북한 인권 공감 토크콘서트에도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녹취: 이예은 학생]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서 그 주제로 일단은 북한에서 가정의 달 행사나 그런 거에 대해서 탈북민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제가 준비한 거는 우리 학교에서 가정의 달 행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그리고 제가 생각한 통일의 의미, 나에게 있어서 통일이란 주제로 얘기했습니다. 저희가 5000년을 함께하고 약 76년 정도 떨어져서 지냈는데 문화적 차이나 그런 게 있겠지만 그래도 서로 만나서 우리가 한민족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게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예은 학생은 대원외고 북한 인권동아리 'Two for One'의 회장이기도 합니다. 1학년 때 가입한 뒤로 통일이나 북한에 관련한 뉴스를 보면서 공부했고요. 2학년이 되면서 회장직을 맡게 돼 더욱더 관심 가지게 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원외고 2학년 임규정 학생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요.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녹취: 임규정 학생] “끝에서 한 세 번째 문제 정도에서 틀린 것 같아요. 금강산을 관광하고 그렇게 만들기 위한 호텔 이름 적는 문제에서 틀렸어요. 해금강 호텔이었어요."

[녹취: 기자] “뭐라고 쓰셨는지?"

[녹취: 임규정 학생] “금강산 호텔이요."

[녹취: 기자] “아깝습니다. 오늘을 위해서 공부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어떤 준비 하셨어요?"

[녹취: 임규정 학생] “일단 평소에도 동아리 활동이라든지 여러 활동을 통해서 탈북민이라든가 통일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탈북민 멘토링 봉사활동이라든가 이런 걸 작년부터 주기적으로 하면서 탈북민의 생활이라든가 북한에서의 다른 점에 대해서 진실하게 알 수 있도록 봉사활동을 해왔던 것 같아요."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탈북청소년 멘토링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기도 하고 서로 다른 문화에 관해 알아가고 있죠. 현장에서 만난 황주미 씨도 자녀가 자원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봉사를 통해 남북의 문화를 이해하고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주미 씨] “언젠가는 통일이 될 수도 있는 건데 아이들이 그거에 대해서 너무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같은 민족이라는 그 안에서 민족이라는 걸 항상 마음속에 갖고 있었으면 좋겠고요. 자기들이 본인들이 얼마나 행복한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감사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골든벨 경연대회가 끝난 뒤에는 통일 꿈나무 자원봉사단 발대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박광일 대표는 이 시간을 통해 청소년들이 다시 한번 각오를 새롭게 다지길 바랐고요. 자원봉사를 하면서 많은 긍지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박광일 대표가 밝힌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의 활동 계획 들어봅니다.

[녹취: 박광일 대표] “우리 단체가 설립할 때 세 가지 모토를 가지고 설립했습니다. 그것이 북한 아동 ·청소년 인권 증진, 북한 사회의 민주주의 실현, 그리고 한반도 평화통일, 그걸 위해서 우리가 남북한의 청소년들 함께 그 세 가지 주제를 위해서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세 가지 설립목적에 충실하게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활동을 진행해 갈 겁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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