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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광고를 통해 보는 한국의 발자취


[헬로 서울] 광고를 통해 보는 한국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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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오늘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 전시회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광고는 대중의 소비문화를 비추는 거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광고를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 전시회장으로 안내해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1부. 광고합니다
1부. 광고합니다

서울 종로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입니다. 박물관 3층에 있는 전시장에서 1990년대의 휴대폰 광고가 나오고 있습니다.현재 이곳에서는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이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광고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소비문화를 바라보는 전시고요. 각각 주제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상은 모두 4부로 이뤄져 있는데, 지금은 1·2부 영상이 공개된 상태이고요. 올해 하반기에 나머지 3·4부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먼저 1부는 ‘광고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시대별 소비문화의 변화를 알아보는 영상인데요.남녀주인공이 등장해 각 시기를 여행하면서 그 당시에 유행했던 광고를 통해, 상품을 소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처음, ‘근대와 신문물’이라는 소제목으로 개항기의 광고가 소개됐는데요.전시운영과 학예연구사 오경운 씨의 설명입니다.

[녹취: 오경운 학예연구사] “개항한 시기에 들어왔던 광고들을 쭉 보여주는데요. 박래품이라고 하면 외래에서 들어온 물품을 박래품이라고 해요. 박래품 광고들이 개항한 시기에 들어왔고, 그리고 아까 보여줬던 영상은 ‘덕상세창양행고백’이라는 제목의 광고예요. 한성주보에 실렸던 대한민국 최초의 상업광고인데 고백이라는 뜻이 광고라는 용어가 처음 정착하기 이전에 쓰였던 광고와 같은 뜻에서 쓰인 용어예요. 고백에 착안해서 전시제목도 ‘세상을 향한 고백’이라고 붙였던 겁니다."
근대와 신문물
근대와 신문물

개항기 이후 1950년에서 60년대는 광복과 6·25전쟁을 경험했기 때문에 일상회복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의 생활필수품 광고가 주를 이뤘습니다.

[녹취: 오경운 학예연구사] “광복과 재건이라고 하면 광복 그리고 6·25전쟁을 이후에 삶의 일상생활이 많이 무너졌을 때 과연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가졌냐 하면 건강하고 위생에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이때 원조물자로 들어오는 밀가루에 대한 소비도 늘어나고 치약광고도, 그리고 지금 나오는 광고는 소주광고가 CM송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희망찬 우리들의 보너스, 진로 한 잔이면 걱정 없 ’ 거의 최초의 CM송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소주광고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보너스’라는 문구로 강조가 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개항기부터 1990년대의 광고가 선보여지고요. 2부는 ‘그래 이 맛이야!’라는 제목으로 식품광고를 통해식생활의 변화와 식품 소비의 흐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기억하는 추억의 식품광고를 찾아볼 수 있고요.더불어 실감형 영상전시로 기획됐기 때문에 전시장에 오면 입체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오경운 학예연구사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오경운 학예연구사] “일단 주제관에 입장하면 관람객을 감싸는 4면의 파노라마 스크린, 그리고 중앙에는 미디어 큐브가 있어서 24대의 빔프로젝트가 대형 실감형 영상을 투사하게 됩니다. 우리 박물관에서 처음 시도하는 전시 플랫폼이니까 우리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처음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근현대사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고 쉽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기억했으면 좋기에 이렇게 영상을 구성해 봤습니다.”

영상의 길이는 각각 7분이고요. 안내 문구까지 포함하면 약 8분 정도 소요됩니다. 그리고 방금 들으셨듯이 박물관에서 처음 시도하는 영상전시다 보니까 공간에 대한 고민이 참 많았다고 해요. 박윤정 학예연구원입니다.

[녹취: 박윤정 학예연구원] “일단은 우리 박물관이 공간적으로 영상전시를 하기에는 조금 어려웠던 부분이 있어요. 층고가 낮다는 점이 실감형 전시를 하는데 어려워서 미디어 큐브를 일부러 만들어서, 그 안에서 콘텐츠를 다양한 면에서 보여주자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기둥 두 개가 있었는데 기둥을 없애지 못했기 때문에, 없애는 대신에 면을 둘러서 오히려 다면 영상으로 활용하자고 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이제 어떤 특정한 면만 본다기보다는 어느 면을 어떤 위치에서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게 공간을 기획하는 의도였어요, 처음에는.”

영상이 사면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전시장에 들어오면 어디를 보든 영상을 볼 수 있는데요. 한 관람객은 그 점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욱 씨입니다.

[녹취: 김상욱 씨] “저는 여기 공간활용을요. 한 곳이 아니라 전체를 다 했잖아요. 하나가 다 영상 화면이 된다는 게 움직임에 있어 살아있는 느낌이 있어서 저는 좋아요.”

1,2부 영상을 다 관람하려면 약 16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시장 곳곳에는 앉아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의자가 마련돼 있고요. 전시 영상을 보며 각 시기에 따른 사회문화의 변화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녹취: 오경운 학예연구사] “일제 강점기 때 조미료 광고도 있었지만 1960년대 광고같은 경우에는 최초의 인스턴트라면 광고가 이때 나오거든요. 이런게 당시 정부의 혼분식 정책하고도 깊이 관련이 있는데,혼분식 정책이라는게 쌀밥대신 잡곡을 섞어먹는 혼식도 있고 밀가루 분식을 먹는 분식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이었어요. 이때 최초의 인스턴트라면이 출시되고 광고 문구에 ‘우리의 식생활은 해결됐다’‘라면은 제2의 쌀’이라고 하면서 혼분식 정책의 분위기를 반영해서 홍보했거든요. 또 이때 카레국수랑 카레라이스가 많이 소비됐는데 이때 광고에도 ‘대용식으로 권장한다’는 문구를 내세워서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카레소비가 본격적으로 소비되는걸 보면 광고라는게 한시대의 사회문화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매개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전시를 함께 준비한 박윤정 학예연구원은 자료를 수집하고 알아보는 과정에서 반가운 광고들을 접했다고 말했고요. 요즘 광고와 또 다른 점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녹취: 박윤정 학예연구원] “저는 90년대생인데 제가 봤던 CM송 같은 것들이 6,70년대 처음 제작돼서 계속 반복되는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또 재밌었던 점은 요새 광고보다 옛날 광고들이 조금 더 직설적이고 직관적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면들이 재밌다고 느껴졌습니다.”

1970년에서 80년대에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식품산업도 커졌습니다. 텔레비전 광고에서는 CM송이 크게 유행하고요. 이 CM송을 통해 소비자는 상품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죠. 자세한 얘기, 다시 오경운 학예연구사에게 들어봅니다.
1980년대 광고
1980년대 광고

[녹취: 오경운 학예연구사] “또 7·80년대 제작된 유명 CM송 같은 경우에는 당시 이제 경제성장으로 대기업화된 식품회사들이 히트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만들어진 거거든요.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CM송이 우리들의 감성을 자극해서 지금도 회자가 되고 있는데 이에따라서 상품소비가 오히려 활발해진 것은 광고가 우리 일상에 얼마나 스며들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영상에 자료로 쓰인 광고는 모두 323건입니다. 그래서 이번전시에서는 관람객뿐 아니라 광고를 연구하는 전공자들, 연구자들도그동안 보지 못했던, 여러 품목의 광고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다시 오경운 학예연구사의 이야기입니다.

[녹취: 오경운 학예연구사] “현대 사회에서 소비라는 게 상품만이 아니라 상품이 가진 이미지까지도 구매하게 되거든요. 근데 그 과정에서 광고는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매개체이고 그렇기 때문에 광고가 한 시대의 사회문화를 극단적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어요. 단적으로도 반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까 광고 속 상품의 이미지를 소비한다는 거는 곧 그시대의 유행을 반영한 거를 소비하는거나 마찬가지죠. 그렇기 때문에 여러 세대가가까운 과거이든 혹은 더 이전의 과거이든 각 세대가 경험했던 광고를 공유하고 거기에 담겨있는 문화와 이야기를 소통했으면 하는 게 이번 전시에서 가장 바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시장에는 과거의 광고를 보며 그 시절을 추억하는 관람객도 있었고요. 또 실감형 영상전시가 흥미로운지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의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박인성 씨] “예전 광고는 정보라고 하죠.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그런 광고가 거의 주력이었었는데 지금은 그런 정보도 중요하지만, 미디어가 다양해졌기 때문에 지금의 광고는 영상, 이미지나 이런 것들 임팩트 있게 전달해줘야 하므로 옛날의 광고도 좋고 지금의 광고도 비교한다면, 비교가 안될 수도 있겠죠.”

[녹취: 임성윤 씨] “인물이 시대별로 옷도 바꿔 입어가면서 그때 유행했던 광고들이랑 인물이랑 옷차림을 보니까 어떤 시대인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그런 게 좀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광고하면 보통 상품을 구매하고 판매하기 위해서 하는 것 같은데 소비자도 함께 참여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광고를 하면 좀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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