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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활동 활발' 지적 이어져…"다양한 영역과 여러 시설에서 진행"


지난 7월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Planet Labs Inc.

북한이 최근 핵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는 지적과 우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플루토늄 추출과 우라늄 농축 가능성, 영변 이외의 다른 시설 가동 정황 등 북한의 핵 활동이 다양한 영역과 여러 시설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1일 워싱턴의 스팀슨센터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북한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핵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They are working on every possible imaginable area that they have at their disposal. The reactors have been restarted, Plutonium separation is ongoing, Uranium enrichment is probably really ongoing and other facilities in the country are giving signs of being active. So, this is what I mean whey I say full-steam ahead.”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북한의 핵 활동이 여러 영역으로 확대됐으며 더 이상 핵 시설 한 곳의 차원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도 지난 4일 공개한 ‘중간보고서’에서 북한 영변에서 다양한 핵 관련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는 영변의 경수로 외부 공사가 끝나고 인근에는 지하로 연결된 수직통로로 보이는 시설이 들어선 점이 지적됐습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2월 사이 핵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험이 있었다는 점도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아울러 최근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영변의 우라늄 농축 공장에서 액체질소용 유조차로 보이는 차량도 발견됐다며 위성사진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그 외에도 평산 우라늄 공장의 움직임 등 다른 지역의 핵시설에서 관측된 활동들도 보고서에 명시됐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20일 개막한 제65차 IAEA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로시 사무총장]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nuclear program goes full steam ahead with work on plutonium separation, enrichment uranium enrichment and other activities, which are in clear contradiction with several resolution from the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특히 북한이 플루토늄 분리와 우라늄 농축, 그리고 다른 활동 등 핵 프로그램 관련 작업을 전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또 지난달13일 IAEA 이사회 기조연설에서 “지난 1년간 북한이 핵 시설 중 일부를 계속 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영변의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에서 농축 우라늄 생산과 일치하는 징후들이 있으며, 실험용 경수로(LWR)에서는 내부 건설 활동이 계속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북한이 최근 영변 원심분리기 농축시설에서 냉각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움직임도 공개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해 “여전히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그로시 사무총장]“The DPRK’s nuclear activities remain a cause for serious concern. The continuation of the country’s nuclear programme is a clear violation of relevant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s deeply regrettable.”

이밖에 IAEA는 지난 8월 27일 공개한 연례 총회 보고서에서 지난 2018년 12월 이후 멈춰섰던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영변 핵 시설이 재가동에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영변 핵 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와 관련해 “지난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을 포함해 원자로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5MW 원자로는 북한의 핵무기 제작과 관련된 핵심 시설로, 원자로 가동 후 나오는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이 추출됩니다.

IAEA는 이와 함께 지난 2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약 5개월 동안 5MW 원자로 근처에 있는 폐연료봉 재처리 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가 가동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그러면서 방사화학연구소의 5개월 가동 기간은 북한이 5MW 원자로에서 나온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걸린다고 과거에 밝힌 적이 있는 기간과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IAEA는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서 폐연료봉으로부터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정황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1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공장 확장 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케스케이드 홀 2호보다 조금 북쪽에 위치한 지역에 지붕이 씌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8노스’는 공사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면서도“이번 확장 공사가 무기급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이용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미국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는 지난 8월 3일과 9월 1일, 그리고 14일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우라늄 농축 확장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22일 VOA와의 통화에서 최근 북한의 활발한 핵 활동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The first purpose is to put pressure on the United States to agree to give North Korea sanctions relief in order to start nuclear negotiations because basically, North Korea is saying if you don't agree to talk to us, we're going to produce more plutonium, so that's the first purpose is a diplomatic move to increase North Korea's bargaining leverage. The second purpose is, because of course there's no guarantee that that will work. So, the second purpose is to produce more plutonium for North Korea's nuclear weapons.”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의 첫 번째 목적은 핵 협상 시작을 위해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에 합의하도록 미국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자신들과의 대화에 동의하지 않으면 플루토늄을 더 생산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는 협상 지렛대를 늘리려는 북한의 외교적 움직임이라는 겁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어 그렇게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북한의 두 번째 목적은 핵무기를 위해 더 많은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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