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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암호화폐 사업’…서울시 ‘협조’ 추진”


[VOA 뉴스] “북한 ‘암호화폐 사업’…서울시 ‘협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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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열린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한 혐의로 체포된 버질 그리피스 씨가 북한으로 향하기 전인 2018년 한국 서울시장의 협조를 구하려 한 정황이 미국 검찰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그리피스 씨는 유죄를 인정해 최대 20년 형에 처해질 수 있게 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에서 열린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한 혐의로 체포된 버질 그리피스 씨가 북한으로 향하기 전인 2018년 한국 서울시장의 협조를 구하려 한 정황이 미국 검찰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그리피스 씨는 유죄를 인정해 최대 20년 형에 처해질 수 있게 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뉴욕남부 연방검찰이 26일 재판부에 제출한 문건에 나타난 2018년 버질 그리피스 씨와 그의 회사 즉 이더리움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텔레그램 메시지입니다.

‘서울시장’과 ‘서울시 정부’ 등 한국과 관련된 단어들이 눈에 띕니다.

그리피스 씨는 2018년 8월 17일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서울시장’을 언급한 뒤 “그는 이전에 북한에 이더리움 화폐망 노드를 도달하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같은 날 다른 메시지에서 “한국이 스스로 북한에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그들의 일”이라며 “만약 그들이 이와 관련해 우리에게 물어본다면 심지어 긍정적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그리피스 씨는 24일 한국은 그런 제재를 위반하는 게 허용되는 것 같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이더리움 관계자로 보이는 인물은 또 이메일을 통해 서울시 측과 협의를 한 사실을 확인했는데, 대화 과정에서 서울의 이더리움 연구센터에 대한 지원과 북한에 연구시설을 설치하는 문제가 언급됐다면서 100% 확정된 제안은 아니지만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을 종합하면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의 개발자인 그리피스 씨 등은 2018년 한국과 북한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 정부 등의 도움을 받으려 했다는 추론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피스 씨는 이듬해인 2019년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가상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해 같은 해 11월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됐으며, 이후 변호인을 선임해 법적 공방을 벌여왔습니다.

검찰은 그리피스 씨가 국무부로부터 컨퍼런스 참석을 위한 방북 승인을 받지 못하자, 무단으로 평양을 방문해 암호화폐가 북한의 제재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리피스 씨는 27일 약 1년 10개월 만의 법정 공방을 끝내고,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 중 ‘국제긴급권한법’ 공모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검찰이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재판을 마무리하고, 내년 1월18일을 최종 선고 공판일로 발표했습니다.

검사 출신인 정홍균 변호사는 앞으로 최종 형량을 놓고 변호인과 검찰 사이에 치열한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정홍균 / 변호사

“판사는 양측에서 제출한 선고 제안서를 각각 검토하고 1월18일 선고 당일 날, 검찰 측과 피고 측의 질문 사항을 물어본 다음에 최종적으로 형량을 선고하게 됩니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그리피스 씨의 위법 행위가 매우 명확하다며, 상황에 따라 최대 형량인 20년이 선고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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