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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노동 관련 사망률 세계에서 가장 높아"


지난 2013년 9월 북한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가 돌덩이를 나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세계에서 노동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나타났다고 유엔 기구들이 공동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노동 환경이 주민들에게 육체적으로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노동기구(ILO)는 최근 ‘노동과 관련한 질병과 부상의 부담 평가’라는 공동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이 보고서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183개 나라를 대상으로 각국의 노동 환경에서 질병과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담이 얼마나 높은지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00년에는 모든 연령의 인구 10만 명 당 41.6명이 노동과 관련된 이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고, 2010년 60.4명, 2016년에는 63명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 세 개 수치는 각각 해당 년도에서 가장 큰 수치를 나타내면서, 북한의 노동 관련 사망률이 183개 나라 중 인구 대비 가장 높은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나 2000년에서 2010년 사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2000년에 인구 10만 명 당 23.9명, 2010년 19.5명, 2016년 17.9명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은 사망률이 감소한 반면 북한은 사망률이 증가하는 대조적인 추세를 보였습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북한의 바로 뒤를 이은 인도네시아는 39.2명으로 북한보다 23.8명이나 적게 나타나는 등 북한의 노동 관련 사망률은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미국은 2000년 24.4명과 2010년 21명, 2016년 20.8명의 사망률을 보였고, 중국은 각각 37.2명, 32.4 명, 32.5명을 기록했습니다.

그밖에 북한은 과로로 인한 뇌졸중으로 사망한 사람도 세계 183개 국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2000년에 모든 연령의 인구 10만 명 당 12.9명, 2010년 21.2명, 그리고 2016년에는 22.3명이 과로로 인한 뇌졸중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뒤를 이은 인도네시아는 14.5명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2000년 7명과 2010년 4.1명, 2016년 3.4명이 과로에 따른 뇌졸중으로 사망했습니다.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 담당 부차관보는 20일 VOA에 북한이 노동과 관련한 사망률이 높은 것은 북한 정권이 인권 기준을 무시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근로자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기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헨 전 부차관보] “It's a combination of ignoring human rights standards and ignoring in this particular case, standards for workers. The state sees people who have to work for the state, and these mass campaigns or in very difficult jobs of construction of mining, they see these people having a principal goal of supporting the state. So, if that is the case, then they can be expected to work very, very high numbers of hours.”

국가가 주민들을 국가를 위해 일하는 도구로 보며 주민들의 존재 이유를 광산업과 같은 어려운 작업에 동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코헨 전 부차관보는 그리고 이 경우 과도한 노동 시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HRNK) 사무총장은 북한이 무리한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민들을 강제로 동원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It’s always about meeting production targets, it's always about mobilizing the workforce. Oftentimes, to do jobs and perform jobs that they're not qualified for. Thus, the high rate of workplace accidents and other incidents.”

대부분의 주민들이 특정 노동을 하는데 적합한 훈련을 받지 않았고, 그에 따라 노동 현장에서 사고가 높은 비율로 일어난다는 겁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Remember that a lot of people are not qualified to work in coal mines or work road construction, even children are mobilized to work, railway construction road construction to work in mines, in the extractive industry.”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많은 주민들이 광산이나 도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심지어 어린이들까지도 그런 작업에 동원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유연합 수잔 숄티 대표는 이런 노동 환경에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일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목격자들의 진술을 통해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들이 안전 기준이 전혀 없이 광산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숄티 대표] “Reflecting that also is what happens in the political prison camps. We know this from eyewitnesses there, for example, the coal mine like coal mines the places where they are extracting coal that there's absolutely no safety standards and there's a very large percentage of the people that are working in these coal mines, these political prison camps, end up dying. It's not unusual to have led death.”

그리고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뒤 광산에서 일하도록 동원된 상당수의 주민들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고, 이 같은 일이 결코 드문 일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 내 의약품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것도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This is compounded by other problems. There is a perpetual lack of antibiotics and painkillers and anesthesia medicine in North Korea. So if you get hurt, and you don't have the antibiotics. It is very likely that that injury will go to amputation, especially if it's a more serious injury.”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에는 항생제나 진통제, 마취제 등이 늘 부족한 상태로, 노동 현장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 경우 몸의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일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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