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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맑은 공기의 날'…"북한 대기오염 개선 옵션 제한적"


지난 2018년 6월 북한 평양. (자료사진)

매년 9월 7일은 유엔이 지정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입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북한의 사망률은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는데요.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선택 방안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지정한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이 올해로 두 번째를 맞았습니다.

유엔은 2019년 12월 총회에서 매년 9월 7일을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지난해부터 이날을 맞아 대기오염과 공기정화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은 한국 정부의 제안으로 지정된 최초의 유엔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정한 올해의 주제는 ‘건강한 공기, 건강한 지구’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7일 트위터를 통해 “10명 중 9명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고, 이로 인한 조기 사망자 수는 매년 약 700만 명에 달한다”며 “지금 단호히 행동하지 않으면 2050년엔 이 숫자가 두 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기의 질을 개선하면 이번 세기에 1억5천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깨끗한 취사와 난방에 대한 접근 가속화’, ‘재생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투자’, ‘석탄의 단계적 제거’, ‘무공해 차량으로의 전환’을 촉구했습니다.

유엔은 이날을 기념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기오염은 인간 건강에 대한 단일의 가장 큰 환경위험이자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과 질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대기오염은 여성과 어린이, 노인에게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저소득 인구는 목재 연료와 등유를 사용하는 취사와 난방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주변 대기오염과 실내 대기오염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도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북한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38명으로 전 세계 172개국 중 가장 높았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이유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오염물질 기반인 석탄을 태워서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더 깨끗한 형태의 에너지 대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고스 국장] “One is a lot of what they do use for energy is coal fire, which means it's very pollution based. They don't have like nuclear plants or other things that have cleaner forms of energy. They go after coal fire. The other part is that they border China and a lot of the pollution comes down from China and across North Korea.”

고스 국장은 북한이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점을 북한 대기오염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하며, 중국에서 많은 오염 물질이 북한 전역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열에너지를 열원으로 이용하는 가스 발전소도 북한에는 없기 때문에 북한은 에너지를 위해 석탄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삼림도 크게 파괴돼 대기오염을 악화시키는 또다른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에너지를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삼림을 통해 정화되지 못하고 대기권에 계속 남아있는 현상이 심각한 대기오염을 불렀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맥스웰 선임연구원] “in addition to that, I'll consider some atmospheric issues that would, you know maybe cause the smoke and those pollutants to linger over areas of North Korea. So I think that the, the amount of carcinogens, released from fossil fuel burning remains in the atmosphere.”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또한 북한의 낙후된 의료서비스와 영양부족 등으로 인한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주민들의 건강 상태도 북한 주민들이 대기오염의 영향에 더 취약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수력발전을 하거나 태양과 풍력 등을 통한 대체 에너지원을 사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를 위한 기반시설을 만드는 데는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북한 내 사정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맥스웰 선임연구원] “I think there would be other options, of course, trying to generate hydroelectric power which, which is cleaner using water to generate electricity power generators. They probably are developing their solar, you know, alternative energy sources, wind and solar. It's just really difficult and expensive to develop an infrastructure to do that.”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또한 천연가스를 사용하려고 해도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대북 제재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스 국장은 1990년대 미-북 제네바 합의를 통해 북한에 제안됐던 경수로 건설 계획을 거론하며, 이 계획이 실행됐다면

북한에 석탄을 대체할 에너지원을 제공해 대기오염 문제가 다소 개선됐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스 국장은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온실가스 배출과 같은 환경문제 개선을 돕기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과 관여할 수 있는 선택 방안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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