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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주도 4곳 장악...베네수엘라, 3년 만에 화폐개혁


아프가니스탄 북부 군사요충지 쿤두즈시 광장에 탈레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아프가니스탄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의 주요 도시들을 점령하며 빠르게 영토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탈레반에 대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베네수엘라가 3년 만에 또다시 화폐개혁을 단행합니다. 2020 도쿄 올림픽대회가 폐막한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봅니다. 아프간 무장 조직 ‘탈레반’의 기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가 임박한 가운데 탈레반이 최근 며칠 새 주도 4곳을 비롯해 주요 도시들을 장악하며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의 손에 주도까지 넘어간 곳은 어느 지역입니까?

기자) AP와 로이터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9일 현재까지 탈레반에 함락된 주도는 모두 4곳입니다. 지난 6일 아프간 남서부, 이란과의 국경 근처 님로즈의 주도 ‘자란즈’가 제일 처음 탈레반에 함락됐고요. 이어서 다음 날인 7일, 북부 자우즈잔의 주도인 ‘셰베르간’도 무너졌습니다.

진행자) 남부, 북부 할 것 없이 전국 곳곳에서 탈레반의 공격이 벌어지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은 또 주말 새 북부 지역에 있는 주요 도시들인 ‘쿤두즈’ ‘사르이폴’ ‘탈로칸’ 등에서도 교전을 벌였는데요. 9일 현재 탈로칸에 이어 사르이폴도 탈레반의 손에 함락됐다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사르이폴과 탈로칸, 쿤두즈도 다 주도들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르이폴은 북서부 사르이폴주, 탈로칸은 북동부 타크하르주, 쿤두즈도 북동부 쿤두즈주의 주도인데요.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 일주일여 아프간 보안군과 탈레반 간의 교전이 있었습니다. 현재 이들 주 정부는 함락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쿤두즈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탈레반은 경찰본부와 주지사 영내, 교도소를 점령하는 등 도시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P는 자체 입수한 영상을 통해 탈레반이 8일, 쿤두즈시 광장에 깃발을 꽂고, 경찰서에서도 깃발이 나부끼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쿤두즈시는 제법 큰 도시죠?

기자) 맞습니다. 인구 약 38만 명이 거주하는 주요 도시인데요. 탈레반에 대응하는 서방 군대의 핵심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탈레반이 쿤두즈를 공격한 건 지난 2015년 이래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하지만 지난 두 번의 경우, 탈레반이 쿤두즈를 점령한 건 불과 며칠간이었습니다.

진행자) 현지 주민들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많은 주민이 공포와 두려움 속에 집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VOA에, 지난 이틀간 탈레반의 공격에 상점들이 불에 타고,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탈레반이 아프간 보안군으로부터 탈취한 장갑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탈레반이 교도소를 부순 후에 수감자들이 도망치는 모습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는 모두 몇 개 주나 있죠?

기자) 34개 주입니다. 현재로서는 이 가운데 4개 주 주도가 탈레반에 넘어간 건데요. 지금까지는 주로 지방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온 것과는 달리 이제는 주요 도시들도 공략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아프간 정부는 현지 전황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아프간 보안군이 반격 작전에 들어갔다면서 쿤두즈시를 장악했다는 탈레반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은 8일 낮,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프간 보안군이 성공적으로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쿤두즈시의 많은 부분을 다시 탈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탈레반의 새로운 공격을 규탄하면서, 억압적으로 율법을 강요하는 탈레반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8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탈레반이 국제사회로부터 합법성을 인정받기 원한다면서 공격을 계속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탈레반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평화협상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작업은 이달 말로 종료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사실상 현재 철군 작업은 거의 완료된 상태고요. 오는 8월 31일을 기해 공식 종료됩니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전쟁 발발 20주년이 되는 오는 9월 11일까지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집으로 데려오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5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노점상이 돈을 세고 있다.
5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노점상이 돈을 세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베네수엘라가 또 화폐개혁을 단행한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3년 만에 또다시 화폐개혁을 단행합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오는 10월 1일부터 화폐 액면을 절하하는 화폐개혁을 시행한다고 공표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화폐를 개혁하는 겁니까?

기자) 네. 현재 베네수엘라의 화폐 단위는 ‘볼리바르(bolivar)’인데요. 지금의 100만 볼리바르가 1볼리바르가 됩니다.

진행자) 그럼 0이 6개나 빠지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최고액권은 100만 볼리바르인데요. 오는 10월 화폐개혁이 시행되면 100볼리바르 신권이 최고액권이 됩니다. 가치는 현 화폐 단위로 치면 1억 볼리바르에 해당합니다.

진행자) 화폐개혁을 단행하면 통화 명칭도 바뀌게 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현재의 정식 명칭 ‘볼리바르 소베라노’에서 10월부터는 ‘볼리바르 디히탈’(bolivar digital)’로 바뀌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베네수엘라가 화폐개혁을 단행하는 게 10여 년 만에 벌써 3번째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네수엘라에 좌파 정권이 들어선 이래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08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화폐 단위에서 0을 3개 빼면서, 1천 대 1의 화폐개혁을 단행했고요. 이어 그의 후임으로 들어선 니콜라스 마두로 현 정부도 지난 2018년 0을 5개나 빼면서 10만 대 1의 화폐개혁을 단행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베네수엘라의 물가가 살인적인 수준이라고 했는데, 예를 들면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현재 100만 볼리바르 지폐 7장을 가져도 5리터짜리 물도 살 수 없는 형편입니다. 더구나 100만 볼리바르 지폐를 시중에서 보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베네수엘라는 공식적으로 물가 상승률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지난 1년간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은 자그마치 2천575%에 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2차 화폐개혁을 단행했을 무렵인 2018년 100만%에 비하면 나아진 것입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는 한때 남미의 부국으로 유명하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 같은 대표적인 산유국보다 원유 매장량이 더 많은 나라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채굴이 가능한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전 세계의 5분의 1에 달하는데요. 이런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베네수엘라는 이른바 ‘오일 머니’를 벌어들이며 남미의 부국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이렇게 경제가 망가진 겁니까?

기자) 국제 유가 하락과 국영 석유 기업의 부실 운영, 그리고 좌파 정권의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정책을 꼽는 분석이 많습니다. 우고 차베스 정권과 마두로 현 정부는 독재와 부정 선거 등으로 미국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데요. 여기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덮치면서 베네수엘라는 6년째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져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는 정치적으로도 지금 혼란스럽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8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정국 혼란이 벌어지면서 4년째 이른바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한 베네수엘라 야권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부정 선거를 자행했다며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 체포를 지시하면서 베네수엘라 정국은 위기로 치달았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지도자로 인정했고요. 많은 유럽과 역내 여러 주변국도 과이도 의장을 인정하며 재선거를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마두로 정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많은 베네수엘라인이 고국을 등지며 난민길에 오르고 있는데요.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베네수엘라를 떠난 망명 또는 이주민이 500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전체 인구, 약 2천800만 명의 5분의 1이 나라를 떠났다는 의미입니다.

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2020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렸다.
8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2020도쿄올림픽 폐막식이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도쿄 올림픽대회가 8일 폐막했습니다. 올림픽 대회를 둘러싼 여러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되는 사태까지 겪었던 도쿄 올림픽대회가 17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폐막했습니다. 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관중 없이 관계자들과 선수들만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고요. 이제 다음 올림픽은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됩니다.

진행자) 이번 도쿄 올림픽대회, 시작 전부터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죠?

기자) 맞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도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재확산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고조됐습니다. 일본 의사단체 등 시민사회는 대회 반대 서명 운동까지 전개했는데요. 하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미동도 하지 않았고요. 결국 수도권에 긴급사태를 연장, 추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대회를 강행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코로나 감염의 위험 속에서도, 각국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선전하며 기량을 뽐냈는데요. 메달 순위도 한 번 볼까요?

기자) 네. 미국 선수들이 8일 마지막 날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금메달 순위와 메달 종합 순위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33개로 메달 종합 113개로, 종합 순위 1위에 오르며 대회를 마쳤습니다.

진행자) 미국 여자 농구팀과 배구팀의 활약이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여자 농구선수팀은 이날(8일) 결승전에서 일본팀과 맞붙어 90-75로 이기며 올림픽 대회 7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고요. 이날 미국 여자배구팀도 브라질을 3-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얻으면서 미국 올림픽팀의 3회 연속 종합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대회 내내 미국과 엎치락뒤치락, 메달 경쟁을 벌였는데, 최종 성적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중국은 금메달 38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18개로 메달 종합 88개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중국은 전날(7일)까지도 금메달 순위에서는 미국을 앞섰는데요. 하지만 마지막 날 경기에서 미국에 밀려 자리를 내어줬습니다. 이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이름으로 뛴 러시아팀이 금 20, 은 28, 동 23, 메달 종합 71개로 3위, 영국이 금 22, 은 21, 동 22, 메달 종합 65개로 4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개최국인 일본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요?

기자) 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종합 순위에서는 58개로 5위에 올랐는데요. 하지만 금메달은 27개를 얻으면서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역대 최고의 기록을 보였습니다.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얻으면서 종합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고요.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에 대한 여론 조사가 나와 눈길을 끄는군요?

기자) 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취임한 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올림픽 대회가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조사 내용을 볼까요?

기자) 네. 이번 여론 조사는 진보적 성향으로 평가받는 ‘아사히’ 신문이 7일과 8일, 약 1천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인데요. 응답자의 약 60%는 스가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스가 총리를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28%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7일과 8일이면 대회 막바지에 조사한 건데, 올림픽 대회에 대한 여론은 어떻게 좀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응답자의 56%는 대회 개최가 좋았다고 답했고요. 여전히 나쁜 일이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32%로 나타났습니다. 대회 개최 전 한 때 반대 여론이 8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부정적인 여론은 많이 누그러든 모양새인데요. 하지만 스가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겁니다.

진행자) 현재 일본의 코로나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 O meter) 발표에 따르면 8일 기준, 일본 전역에서 하루 새 감염된 신규 확진자는 1만4천 명이 넘는데요. 올림픽 개막식 무렵 4천 명 정도 감염자가 나온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한편 확진 판정을 받은 올림픽 대회 선수와 관계자는 약 430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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