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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주말 시위 "6명 사망"…네타냐후 법정 출두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군부의 유혈 진압에 맞서고 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군부의 유혈 진압에 맞서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얀마 군부의 유혈 진압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시민들의 저항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군부 세력은 자체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며 시민들의 저항을 격려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부패 관련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전 세계 70여 개국이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미얀마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주말에도 시민들의 저항 시위가 계속됐다고요?

기자) 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격렬히 저항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5일 현재, 적어도 557명이 목숨을 잃었고, 2천660명 이상 구금됐습니다.

진행자) 군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대규모 집회 시위는 지금 힘든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더불어 미얀마 군부가 양곤과 만달레이 등에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쿠데타 초기 볼 수 있었던 수천, 수만 명 집회는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군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시위대도 점차 전투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내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시위대는 사제 총기를 만드는 등 자체적으로 무장하고 있지만,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속수무책인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미얀마 범민주 진영이 미얀마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의 동참을 촉구하면서, 미얀마 사태는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샨족과 카렌족을 비롯한 10여 개 소수민족 무장 단체들이 민주 진영과 함께 군부에 맞서 싸울 것을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미얀마 독립 이후 지금까지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무장 독립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민족들로,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의 언론 통제도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얀마 군부는 모바일 인터넷에 이어 지난주, 무선 인터넷 사용도 차단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또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들, 모델, 음악인 등 약 60명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진행자) 무슨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건가요?

기자) 대중을 선동하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에 참석해 군부의 쿠데타로 고통받는 미얀마 국민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 달라고 호소한 미스 미얀마도 귀국하면 체포될 위기에 처해 당분간 태국에 있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얀마 민주 진영이 자체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네. 미얀마 민주 진영이 군부의 언론 통제로 제대로 국내외 사정을 알 수 없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해 ‘연방 FM 라디오’를 출범시켰습니다. 사실상 무허가인 이 방송은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송출될 예정인데요. 하지만 이미 미얀마 군부는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최근 미얀마 군부는 미국 CNN방송의 취재를 허용해 눈길을 끌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국제사회의 오해를 풀겠다며 CNN 취재팀의 입국을 허용했는데요. 하지만 방송 후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논란인가요?

기자) 미얀마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3일, 미얀마 군경이 전날, CNN의 취재에 응했거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체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현재 적어도 6명은 여전히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워치(HRW)’는 군부의 행동을 강력히 비판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CNN도 이번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군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얀마 군부가 보여주고 싶은 곳만 보여주며 제대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시민들이 CNN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분노하고 있다는 건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CNN 취재팀은 미얀마 군사 정권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과의 인터뷰도 진행했는데요. 조 민 툰 준장의 답변 가운데 아웅산 장군과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모욕하는 발언이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지금 미얀마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웅산 장군은 미얀마인들이 건국의 아버지라고 숭상하는 독립 영웅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 민 툰 군부 대변인은 인터뷰 중 만일 아웅산 장군이 살아있다면 지금의 상황에 뭐라고 말할 것 같으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 “내 딸아, 너 정말 바보구나”라고 말할 것이라고 답변했는데요. 그러자 미얀마 시민들은 어떻게 감히 수치 국가 고문을 바보 같다고 할 수 있느냐며 맹비난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5일 예루살렘 지방법원에서 열린 부패 혐의 관련 심리에 참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5일 예루살렘 지방법원에서 열린 부패 혐의 관련 심리에 참석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이스라엘로 가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법정에 섰다고요?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 법정에 다시 섰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돼 있는데요. 총선 일정 때문에 그동안 재판이 연기됐다가 이날 다시 법정에 출두했습니다.

진행자) 현직 총리가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게 흔한 일은 아니죠?

기자) 네. 드문 일이 아니라, 이스라엘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총리를 지냈고, 2009년 총리직에 오른 후 지금까지 집권하며,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역 총리로서는 처음, 재임 중 기소돼 형사 재판을 받는 불명예도 얻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네. 뇌물 수수와 배임, 사기 혐의인데요. 구체적으로 부유한 지인들에게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고급 샴페인과 시가 등 수십만 달러 상당의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이스라엘 최대 언론사와의 거래를 통해, 자신에게 호의적인 기사를 실어주는 대가로 경쟁사 발행 부수를 줄이려고 한 혐의 등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런 의혹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절 부인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친구 관계에서 오간 것일 뿐 대가성 청탁은 아니며, 자신은 어떤 거래나 부정행위도 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에 대한 혐의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기소가 됐는데도 총리직은 계속 수행할 수 있었나 보네요?

기자) 네. 이스라엘 법상, 검찰의 기소 여부와는 상관없이 총리직은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지난달 치른 총선은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인생에 매우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진행자) 총선 결과는 어떻게 나왔죠?

기자) 우파 정당인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이 여전히 제1당의 지위를 지키긴 했는데요. 하지만 이전보다 의석이 6석이나 줄어 30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그럼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재집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의 권력 구조는 이스라엘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한 정파가 권력을 잡는 방식인데요. 하지만 확실한 우파 정당들을 다 규합한다고 하더라도, 120석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번 총선에서 우파 정당의 맞수로 부상한 중도 성향 정당도 있지 않나요?

기자) 네. 야이르 라피드 전 재무장관이 이끄는 ‘예시 아티드’당인데요. 이번에 17석을 얻었습니다. 예시 아티드당도 다른 군소정당들과 함께 반 네타냐후 진영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역시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아직 확실한 노선을 밝히지 않은 정당들이 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쿠드당에서 탈당한 나프탈리 베네트 전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야미나당은 이번 총선에서 7석, 아랍계 정당인 ‘람’은 4석을 차지했는데요. 아직 확실한 노선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 정당의 움직임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대통령이 새 총리 후보 지명 작업에 들어갔군요?

기자) 네.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이 5일부터 각 정당 대표들과 새 연립정부를 이끌 총리 후보 지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총선 후 대통령이 연립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정당 후보를 지명해 차기 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부여합니다.

진행자)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 언제까지 연정을 구성해야 합니까?

기자) 총리 후보 지명자는 최장 42일 동안 다른 정당 대표들에게 연정 참여를 설득해야 하고요. 그렇게 해서 61석 의석이 되면 총리가 됩니다. 하지만 이때까지 연정 구성을 하지 못하게 되면 대통령은 다시 다른 정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요. 이 역시 실패하면 의회가 총리 후보 지명권을 갖게 됩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정국이 총선 후에도 여전히 혼란한 양상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총선까지 2년 동안 4번이나 총선을 치르며 극도의 정치적 혼란상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장기 집권에 대한 반발과 부패 혐의로 국민의 신뢰가 떨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일부 현지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가 베네트 야미나당 대표에게 총리직을 번갈아 맡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16일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전 세계 부채 동향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를 내놨군요?

기자) 네, 이번 주 세계은행(World Bank)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연례 회의를 앞두고 유엔개발계획(UNDP)이 최근 새로운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유엔개발계획은 이 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의 부채 부담을 덜어주지 않으면, 이들 나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 내용을 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기자) 네. UNDP는 전 세계 저소득·중간 소득 국가, 120개국을 대상으로 부채 상한선과 비율 등을 토대로 부채 취약도를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72개국은 “취약”, 이 가운데 19개국은 특히 “매우 취약”한 것으로 분류했습니다.

진행자) 매우 취약한 나라들로 분류된 나라들에는 어떤 나라들이 들어갑니까?

기자) 소말리아, 잠비아, 짐바브웨, 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주로 많고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 일부 중남미 국가와 스리랑카 등입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의 부채는 어느 정도나 되죠?

기자) UNDP는 전체 120개국이 올해 갚아야 할 부채 상환금은 1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72개국은 올해 부채 상환금이 870억 달러, 2025년까지는 5천9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는데요. 아킴 스타이너 UNDP 총재는 이와 관련해, 좀 ·더 강력하고 새로운 조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아킴 스타이너 총재의 발언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스타이너 총재는 저소득·중간 소득 국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더 급속히 악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잘 사는 나라들은 막대한 코로나 경기부양책을 통해 지원금 보조와 기간 시설 투자 등 코로나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반면 이들 나라는 부채 상환 시기가 임박해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지역의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타이너 총재는 과감한 조처의 부재로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이너 총재는 또 최악의 시나리오는, 오는 203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10억 명이 극심한 빈곤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잘사는 나라들이 일부 부채 탕감 조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주요 20개국(G2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위기에 처한 나라들의 채무를 연장하거나 재조정하는 등의 구제 방안을 마련했는데요. 하지만 아킴 스타이너 총재는72개국 가운데 49개국만 G20의 구제 조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타이너 총재는 이런 구제 조처가 더 가난한 나라들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도 과감한 조처의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이 특히 더 심각하다고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타이너 총재는 아프리카 대륙에는 여전히 6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등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투자는 아프리카 대륙이 코로나 팬데믹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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