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해군·해병대 "최신 무인공격기 MQ-9 추가 배치…인도태평양 우방국 기지서 운용"


미군 무인공격기 MQ-9 리퍼. (자료사진)
미군 무인공격기 MQ-9 리퍼. (자료사진)

미 해군과 해병대가 최신형 무인공격기 등의 인도태평양 역내 추가 배치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런 계획은 미군이 유무인 혼성함대로 구성된 이른바 `유령함대’를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제이 스테파니 미 해군본부 연구개발획득 담당 차관보 대행은 18일 하원 군사위 해양력·해군투사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적성국들의 진화 추세를 고려할 때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라며, “유·무인 혼성함대 편성 계획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은 `배틀포스 2045’(Battle Force 2045)로 불리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45년까지 총 500척으로 구성된 유·무인 혼성함대를 배치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 해군과 해병대, 해안경비대는 각각의 다영역작전 교리에 기반한 무인체계 개발과 기존 함대와의 통합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조 코트니 소위원장은 ‘해군본부의 무인체계 계획’을 주제로 열린 이날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무인체계 자산이 성공적인 임무수행에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코트니 소위원장] “ While we can discuss at length, the numbers of ships and fleet makeup needed to outpace our adversaries, one thing is clear. Unmanned assets will undoubtedly play a role in that overall number and the tools they bring to the fight will be a critical factor in our ability to execute and succeed”

다만, 과거 연안전투함(LCS) 건조 계획과 같은 비용 손실이 큰 사업에 투자하는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견실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어떤 작전 요구사안을 기준으로 추진 중인지 물었습니다.

스테파니 차관보 대행 “더 이상 해양통제권 장담 못해…유·무인 혼성체계 필수적”

이에 대해 스테파니 차관보 대행은 적성국들이 빠른 속도로 역량 차이를 줄이면서 미 해군과 해병대가 더 이상 해양통제권 유지를 장담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해군과 해병대는 각군의 다영역작전 교리에 따른 분산해양작전(DMO. Distributed Maritime Operations)과 경쟁수역 내 연안작전(LOC. Littoral Operations in Contested Environment)에 기초해 수중, 수상, 지상, 공중 기반 무인무기 체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에릭 스미스 해병대 전투개발사령관(중장)은 현재 중부사령부에서 해병대가 운용 중인 MQ-9A 리퍼 2대에 더해 추가로 16대를 조달해 총 6개 편대를 편성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미스 중장 “최신형 리퍼 16대 추가 조달…역내 우방기지에 전개”

“해상기반 킬체인 핵심역할”…다영역 작전 교리적용 시사

`죽음의 사신’이란 별칭을 가진 MQ-9은 최첨단 관측 표적 확보장치가 장착돼 있어 정밀타격이 가능하고,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14발 또는 GBU-12 레이저 유도탄 2발 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2016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기지에서 미 공군 MQ-9 리퍼 무인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6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기지에서 미 공군 MQ-9 리퍼 무인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특히 지난해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에 동원됐고, 일부 언론에 따르면 주한미군에도 최근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미스 사령관은 MQ-9A는 기존보다 비행거리가 훨씬 개선된 기종이라며, 향후 탑재될 체계는 기밀사안이어서 공개적인 언급은 삼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추가 조달되는 기체들은 캐나다와 미 본토, 괌, 하와이 외에도 향후 인도태평양 내 동맹 또는 우방국의 기지 내에서 운용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스미스 사령관] “The way that that system operates is, it is from a friendly base and that could be Canada, United States. It could be Guam or Hawaii, it could be partner nations…That system has the duration and the range to be operated from those bases that we do control and still give us the loiter time that we need to be able to both close the kill chain and to move that asset around something as vast as the Indo Pacific Theater.”

MQ-9A의 비행거리와 작전운용 시간을 고려해 미국의 통제권이 발휘되는 역내 우방국 기지들에 전개해 운용하겠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MQ-9A의 실시간 전장정보 공유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와 연계된 해양기반 타격순환체계(Kill Chain)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킬비 제독 “트라이튼, 인도태평양서 가치 입증...정찰감시 능력 개선”

브루스 베넷 “한반도에도 적용 가능…불법환적 단속에도 필수적”

제임스 킬비 해군본부 전쟁수행 요구역량 담당 부장(중장)은 지난해 괌에 배치된 해군 MQ-4C 트라이튼(Triton)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 무인기와 연결된 체계들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삼가하겠다면서, 다만 트라이튼과의 연결성이 보다 정확한 인식능력을 개선시켰다고 답변했습니다.

특히 트라이튼 무인기는 인도태평양 전구에서 매우 큰 가치를 입증했다며, 향후 관련 후속 기종들을 양산해 전쟁수행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VOA에 해군의 유·무인 혼성함대 편성은 주로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 (A2/AD) 전쟁교리에 맞선 대응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무인기 등 비대칭 분야에서 상당한 역량을 키우고 있어 한반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전략적 편성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드넓은 태평양의 전장환경을 고려할 때 향후 무인정찰기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며, 북한의 불법 선박 환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