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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나발니 석방 대규모 시위…미-중, 남중국해 긴장 재고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23일 진압경찰들이 나발니 씨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들에게 곤봉을 휘두르며 강경 진압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3천 명 이상 체포됐습니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 정부의 조처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자국 수역에서 불법 행위를 하는 외국 선박에 발포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석방했던 탈레반 무장대원 600여 명을 다시 체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난 주말 러시아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전역에서 23일,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현재까지 적어도 3천 명 이상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사람만 3천 명이 넘는다고 하면, 시위 규모가 매우 컸나 보군요?

기자) 네. 워낙 시위 규모가 커서 정확한 집계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수도 모스크바의 경우, AP 통신은 1만5천 명 이상 참여했다고 전했고요. 로이터 통신은 최소 4만 명 넘는 사람이 모스크바 시내 푸시킨 광장을 가득 메웠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러시아 정부가 이들에 대한 강경 진압을 벌인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들어, 전국의 모든 집회를 금지하고 참가자들을 처벌하겠다고 했는데요. 수천 명의 진압 경찰들이 이날 곤봉을 휘두르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 진압에 피를 흘리는 모습이나 외신 기자와 인터뷰 도중 끌려가는 장면 등이 그대로 중계됐습니다.

진행자) 수도 모스크바 이외의 지역에서도 시위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이날 러시아 전국 90여 개 도시에서 크고 작은 시위가 있었습니다. 러시아 제2의 도시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요. 북동부 시베리아 야쿠츠크에도 섭씨 영하 50도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이 몰려나와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시위자들의 요구는 뭔가요?

기자) 표면적인 요구는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즉각적인 석방인데요. 하지만 오랫동안 누적됐던 푸틴 정권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완전히 무법천지라면서 “만일 우리가 계속 침묵한다면 이런 상황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지금 체포된 사람이 3천 명이 넘는다고 했는데요. 러시아 정부도 이같은 수치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러시아 정부는 현재까지 몇 명이나 체포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인 체포나 구금 실태를 감시하는 ‘OVD’라는 민간단체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약 1천100명, 상트페테르크부르크에서 460명 이상 체포됐고요. 나발니 씨의 아내 율리아 씨도 체포됐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는 최근 러시아에 돌아오자마자 체포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독일에서 독극물 회복 치료를 받아왔던 나발니 씨는 지난 17일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됐는데요.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씨가 5개월 동안 독일에서 머물면서, 지난 2014년 돈세탁 등의 혐의에 대해 받은 집행유예 선고를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체포 이유를 들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는 귀국하면 체포될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하죠?

기자) 네. 나발니 씨는 푸틴 정부가 정치적 의도로 자신에게 부패 혐의를 씌운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회복하는 대로 귀국해 러시아에서 계속 저항 활동을 하겠다고 말해왔습니다. 나발니 씨는 또 자신의 독극물 중독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씨의 자작극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의 근황에 대해서 알려진 건 있습니까?

기자) 네. 나발니 씨는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앞서 러시아 법원은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주 나발니 씨에게 30일간의 구금 명령을 내렸는데요. 다음 달 초, 나발니 씨에게 집행유예 대신 실형을 내릴지 여부에 대한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가 앞서 받은 형량은 어떻게 되죠?

기자) 지난 2014년 당시 나발니 씨는 징역 3년 6개월에 5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요. 이에 따라 이번에 실형을 선고받으면 적어도 3년 6개월 복역할 수도 있습니다. 나발니 씨는 구금 상태에서도 측근들의 도움으로 SNS 등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부정부패 의혹을 계속 폭로하고 있고요. 러시아 야권과 시위대는 다음 주에도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입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이런 상황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나발니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내고, 시위자들과 언론인들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가혹한 처사를 규탄하며, 나발니 씨와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모든 사람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고요.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도 EU 차원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핵추진항공모함 시오도어 루스벨트 호.
미국의 핵추진항공모함 시오도어 루스벨트 호.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의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루스벨트 항모전단이 23일 남중국해를 항해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사흘 만인데요. 미군 당국은 역내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위한 통상적인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25일, 미국이 빈번하게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며 역내 평화와 안정에 이롭지 못한 행위라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주말에 타이완해협에서도 긴장이 고조됐다고 하죠?

기자) 네. 중국의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23일과 24일 이틀 연속, 타이완방공식별구역(ADIZ)을 대거 침범했다고 타이완 국방부가 밝혔는데요. 하지만 자오리젠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는 국방부 소관이라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이 자국 수역에서 해양경찰이 외국 선박에 발포하는 것을 허용한 법안을 통과시켰군요?

기자) 네.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22일 통과시켰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외국 선박이 자국 수역에 들어왔다고 중국 해경이 무조건 발포하는 건 물론 아니겠죠?

기자) 네. 자국 수역에서 불법 행위에 연루된 외국 선박이 해경 명령에 따르지 않을 때 발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앞서 공개된 법안 초안에 따르면 외국 선박의 위협을 막거나 예방하기 위해 해경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쓰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필요한 모든 수단이라면 무기 사용도 들어가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안은 사람이 휴대하는 무기나 함정, 그리고 항공기 탑재 무기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또 해경이 자국 수역 내 산호초에 설치된 외국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자국 수역에 들어온 외국 선박에 승선해 검색하는 것도 허용했습니다.

진행자) 이 법안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울 나라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나라들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동중국해에서는 일본과 대립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이름으로는 ‘센카쿠 제도’, 그리고 중국 이름으로는 ‘댜오위다오’가 서로 자국 수역에 들어간다며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 해경 선박은 주기적으로 센카쿠 제도 일대 수역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전인대가 승인한 법안에 일본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앞서 기자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고 중국 측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 해경 선박의 센카쿠 제도 진입에 일본 정부가 여러 차례 중국 측에 항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센카쿠 제도 분쟁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은 뭔가요?

기자) 센카쿠 제도는 일본 수역이라는 입장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스가 총리에게 센카쿠 제도가 미일 방위조약 적용 대상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미일 방위조약 대상이라면 유사시에 어떻게 된다는 겁니까?

기자) 네. 센카쿠에서 중일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 미국은 일본을 보호해야 합니다.

진행자) 동중국해 외에 남중국해에서도 이해관계가 걸린 나라들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타이완 등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남중국해 점유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협정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수용소에 있던 탈레반 포로들이 석방됐다.
지난해 5월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협정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수용소에 있던 탈레반 포로들이 석방됐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석방했던 탈레반 대원들을 다시 체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아프간 평화 과정의 일환으로 풀어줬던 탈레반 대원 600명을 다시 체포했습니다. 함둘라 모히브 아프간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레반이 아프간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포로 석방은 아프간 정부와 아프간 무장 정파 탈레반 간의 협상 조건 가운데 하나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은 미국의 중재로 지금 아프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당사자 간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그 조건으로 서로 포로들을 교환하기로 했고요. 이에 따라 탈레반은 약 1천 명의 정부군 포로를 석방했고, 아프간 정부는 약 5천 명의 탈레반 무장분자들을 풀어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프간 정부가 왜 다시 이들을 체포한 거죠?

기자) 풀어준 포로들이 다시 전쟁터에 복귀해 민간인과 아프간 정부군을 상대로 유혈 공격을 벌이거나 계획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모히브 보좌관은 포로 석방이 평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은 풀려나면서 탈레반에 다시 복귀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기고 다시 전쟁터에 나서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측은 아프간 정부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탈레반은 석방된 포로들이 다시 탈레반 전투원이 되거나 전쟁터로 복귀하고 있다는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또 아프간 정부가 600명을 다시 체포했다는 발표도 부인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탈레반의 주장은 뭔가요?

기자) 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군의 기습 공격으로, 석방됐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아프간 정부군이 평화협상 과정을 누설했다는 이유로 최근 이들이 살고 있던 집이나 치료 중이던 병원을 급습해, 적어도 40명이 사망하거나 체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 평화협상 과정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죠?

기자) 지난해 연말, 오랜 난항 끝에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즉 아프간 당사자 간의 평화협상을 위한 토대는 마련됐고요. 올해 초, 본격적인 평화협상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포로 석방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협상이 제대로 개최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은 어느 정도 규모죠?

기자) 약 2천500명 선입니다. 1년 전의 1만2천 명 수준에서 대폭 감축된 건데요.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미국과 나토 동맹군 병력은 전원 철수해야 합니다.

진행자) 신임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바이든 행정부는 협정 내용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평화협정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지지하지만, 대테러작전을 위해 아프간에 소규모 미군 병력은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데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주 모히브 아프간 보좌관과 통화하고, 아프간 평화 노력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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