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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국제인권단체 공개서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강화해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43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막한 제43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국제 인권단체와 저명 인사들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채택될 연례 북한인권 결의안의 내용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유린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중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43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국제 인권단체들과 저명 인사들이 26일 북한인권 결의안의 내용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유럽연합과 유엔 인권이사회에 각각 보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등 10개국 35개 비정부기구들과 데이비드 앨튼 영국 상원의원 등 4명의 저명 인사들은 유럽연합과 인권이사국들이 유엔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북한 인권 옹호 활동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럽연합은 올해도 북한인권 결의안 작성을 맡은 당사국으로서, 북한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중대한 인권 유린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장기간의 싸움에는 유엔 인권이사회와 이사국들의 결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유럽연합과 이사국들이 이번 인권이사회에 공동 제안할 북한인권 결의안 초안에 강력한 권고 사항들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서한은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먼저 모든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고 정치범들을 석방할 것과 궁극적인 사형제도 폐지를 목적으로 사형집행을 동결할 것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또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임신부들에 대한 강제 낙태와 영아 살해 등을 중단할 것을 북한 정권에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성분에 바탕을 둔 차별 없는 공평한 식량권을 보장하고 주민들이 북한을 떠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밖에 한국과 일본에서 납치한 사람들을 돌려보내는 등 국제 납치 문제 해결도 강조했습니다.

공개서한은 이번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북한인권 결의안을 작성할 유럽연합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지킬 역사적인 책임과 기회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유럽연합의 에몬 길모어 인권특별대표는25일 속개된 43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이틀째 회의에서, 유럽연합이 올해도 북한인권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길모어 특별대표] “Give the grave and systematic violations of human right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EU will once again present the strong resolution focusing on the dire situation in the country.”

북한에서 자행되는 중대하고 조직적인 인권 유린을 고려해
유럽연합이 다시 한 번 북한의 끔찍한 상황에 초점을 맞춘 강력한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번 인권이사회는 마지막 날인 20일 북한인권 결의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공개서한에는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와 영국의 ‘세계기독연대(CSW)’, 벨기에의 ‘국경 없는 인권’, 한국의 ‘전환기정의워킹그룹’과 ‘북한인권시민연맹’ 등 35개 단체가 동참했습니다.

또 개인으로는 앨튼 상원의원 외에 소냐 비세르코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위원과 비팃 문타폰 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이양희 유엔 미얀마인권 특별보고관이 참여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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