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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메릴랜드대학교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메릴랜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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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 메릴랜드주를 대표하는 주립대학인 ‘메릴랜드대학교(University of Maryland-College Park)'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한국과의 인연을 자랑하는 메릴랜드주”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는 최근 한국과의 깊은 인연을 자랑하고 있는 주입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한국계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한국인들에게 메릴랜드주는 특히 친근하게 느껴진다고들 하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메릴랜드대학교는 바로 이 메릴랜드주를 대표하는 주립대학입니다.

“메릴랜드주 고등 공교육 시스템 소속 ”

각 대학은 저마다 대학을 상징하는 깃발, 교기가 있죠. 메릴랜드대학교는 메릴랜드주의 깃발을 학교 깃발로 삼고 있는 메릴랜드주를 대표하는 학교고요. 저명한 연구중심형 종합 대학교입니다.

메릴랜드대학교는 메릴랜드주 고등 공교육 시스템에 속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나 미시간대학교 공교육 시스템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꽤나 탄탄하고 안정적인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이 메릴랜드 공립학교 시스템 산하에 ‘메릴랜드대학교-칼리지파크’ ‘메릴랜드대학교-볼티모어카운티’ ‘메릴랜드대학교-이스턴쇼어’ 등의 이름을 가진 10여 개의 학교가 있는데요. 보통 메릴랜드대학교 하면 칼리지파크(College Park)라는 도시에 있는 캠퍼스를 말하고요. UMD, 또는 UMCP라고 영문 약자로 줄여서 부르기도 합니다.

“저명한 연구 중심형 주립대학교”

메릴랜드대학교-칼리지파크는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지가 선정한 2020년도 미국 전체 대학에서 공동 64위를 차지했고요. 공립학교 순위에서는 24위에 오르며 꾸준히 성장 발전하고 있는 명문 주립대학교입니다.

최근 미국 대학의 학비가 계속 오르면서 사립 대학 대신 좋은 주립학교를 찾는 학생도 느는 추세인데요. 주 정부가 운영하는 공립대는 아무래도 사립보다 학비가 훨씬 싸기 때문이죠. 지난해 메릴랜드대학교를 졸업한 조재준 씨도 그런 경우라고 하는데요.

[녹취: 메릴랜드대학교 졸업생 조진원 씨] “거기 비즈니스스쿨이 좋은 편이고, 가격도 메릴랜드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편이고 제 고등학교 친구들도 거기 가는 애들이 많아서 골랐어요.”

메릴랜드 주민일 경우, 1년 학비가 기숙사비와 교재비 빼고 1만 달러 조금 넘습니다. 반면 다른 주에서 온 학생들 또는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은 학비가 3만7천 달러 정도 되니까 메릴랜드 주민이 받는 혜택이 상당히 큰 거죠.

2019 가을학기 기준, 메릴랜드대학교 전체 학생 중 메릴랜드 거주 학생은 약 74% 정도, 메릴랜드 주가 아닌 곳에서 온 학생은 약 26%를 차지했습니다.

메릴랜드대학교는 해마다 2월 아주 독특한 행사를 갖습니다. 메릴랜드대학교 교직원과 재학생들이 몇몇 입학 허가를 받은 학생들의 집을 찾아 직접 합격 사실을 알리며 깜짝 파티를 해주는 거죠.

아무래도 메릴랜드대학교가 주립대학교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즐거운 행사가 아닌가 싶네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

메릴랜드대학교는 16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대학입니다.
1856년에 ‘메릴랜드농업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는데요. 1859년 첫 입학식 때 불과 34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메릴랜드대학교는 오늘날 4만 명 넘는 재학생에 1만4천 명에 달하는 교직원을 갖춘 대형 종합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메릴랜드대학교는 메릴랜드주에서는 물론이고, ‘워싱턴메트로폴리탄지역’이라고 부르는 메릴랜드주와 워싱턴 D.C. 버지니아주 일대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학교입니다.

“다양성을 자랑하는 학교”

메릴랜드주가 다양한 인종 구성을 자랑하는 것처럼 메릴랜드대학교 역시 다양한 인종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재학생의 인종 분포도를 보면, 백인 학생의 비중이 약 48% 고요.
이어서 아시아계 학생이 18% 정도를 차지합니다. 흑인이 11%를 조금 웃도는데요. 전체 학생 중 소수계 인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44%에 달합니다.

메릴랜드대학교 졸업생 조진원 씨는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소개하네요.

메릴랜드대학교는 누구든지 사람들과 사귀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 쉽게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겁니다. 취미에 맞는 클럽에 가입하거나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워낙 학교가 크고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별로 외향적이지 않은 사람들도 좋은 친구들과 관계를 쌓으며 사회생활을 배워갈 수 있다고 말하네요.

2019 학년도 기준, 메릴랜드대학교 전체 학생 중 남학생은 52%, 여학생은 48%로 해마다 여학생의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교수대 학생 비율은 교수 1명당 학생 18명꼴이고요. 전체 강의의 약 45% 가 20명 미만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타 공인 최강 범죄학”

메릴랜드대학교는 현재 12개 단과대학을 운영하며 약 200개에 달하는 전공과 부전공 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릴랜드대학교는 컴퓨터공학과 엔지니어링, 경영학, 우주항공학 등의 전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요. 특히 메릴랜드대학의 범죄학과는 명성이 자자합니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는 지난 2018년 최고의 범죄학 과정을 제공하는 대학으로 메릴랜드대학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메릴랜드대학교는 미국 수도 워싱턴 D.C. 시내에서 자동차로 30분 내외 거리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연방 정부 기관이나 정부 관련 연구소들과 많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요. 각종 지원 단체로부터 제공받은 연구 기금이 연간 5억 달러 이상입니다. 2019학년도에도 연구 기금이 5억7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하네요.

“다채로운 학생 활동”

메릴랜드대학교는 규모가 큰 만큼 학생 활동도 매우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800개가 넘는 학생 동아리가 있다고 하는데요. 연극, 스포츠 동아리도 있고, 지역 사회 봉사를 위한 동아리도 있습니다. 학문의 영역을 더 넓힐 수 있는 공부 동아리도 물론 있고요.

메릴랜드대학교 졸업생 조진원 씨도 이런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구도 생기고, 폭넓은 학창 시절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하네요.

[녹취: 메릴랜드대학교 졸업생 조진원 씨] “클럽이 아주 많죠. 저는 아카펠라 했는데 거기서 한국 사람들이 좀 있었어요. 저는 그냥 친구 만나고 싶어서 그런 거 했어요. 거기서 베스트 프랜드도 생기고 제 마지막 졸업반 때는 아카펠라 친구들과 룸메이트 했어요.“

아카펠라는 악기 없이 목소리로만 화음을 맞춰 부르는 노래를 말하죠.

“메릴랜드대학의 마스코트, 거북이”

메릴랜드대학교의 마스코트 ‘테스튜도(Testudo)'.
메릴랜드대학교의 마스코트 ‘테스튜도(Testudo)'.

메릴랜드대학교의 상징, 마스코트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등껍질을 가진 거북이입니다. 마스코트의 정식 명칭은 ‘테스튜도(Testudo)’인데요. 하지만 메릴랜드대학교 학생들은 또 다른 거북이의 일종인 ‘테라핀(Terrapin)’이라고 즐겨 부르고요. 메릴랜드인들은 터프스(Terps)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1932년 당시 풋볼팀 코치였던 해리 클리프턴 버드(Harry C. Byrd)가 테라핀 거북이를 학교 마스코트로 삼자고 제안한 게 받아들여져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왜 난데없이 거북이일까 궁금증도 생깁니다.

테라핀 거북이는 메릴랜드주 체사피크만 일대에 많이 서식한다고 해요. 게다가 나중에 메릴랜드대학교 총장까지 지내는 버드의 고향인 크리스필드라는 곳이 워낙에 테라핀으로 유명해 그런 제안을 했을 거라고 하네요. 하지만 왜 거북이의 공식 이름을 테스튜도로 지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메릴랜드인들의 거북이에 대한 애정은 곳곳에 나타납니다.

1933년에는 졸업반 학생들이 기금을 마련해 135kg에 달하는 거북이 동상도 기증했는데요. 하지만 1947년, 인근 볼티모어시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교 학생들이 이 거북이 동상을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많은 메릴랜드 학생들이 볼티모어로 달려가 거북이 동상이 있던 건물을 에워싸고 거칠게 항의했고요. 200명 넘는 경찰이 출동해 사태 수습에 나선 끝에 결국 거북이 동상은 메릴랜드 학생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2년 뒤, 이번에는 버지니아대학교 학생들이 거북이 동상을 훔쳐가는 일이 발생하죠.

그래서 학교 측은 고육지책으로 300kg 넘는 시멘트를 동상에 채워 넣고 주변에 철조망도 세우며 거북이 보호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그 후로도 낙서를 하거나 돌멩이를 던져 흠집이 나는 일은 여전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거센 풍상을 견뎌낸 메릴랜드 거북이는 오늘날 메릴랜드 대학 교정을 묵묵히 지키고 있습니다.

메릴랜드인들은 이 거북이 동상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거북이 코가 유난히 매끈매끈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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